버벅거릴 땐 재부팅이 진리

    - 열아홉 번째 마중 나갑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컴퓨터로 이런 저런 작업을 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한없이 느려지거나, 버벅거리거나, 뭐가 갑자기 안 되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꼭 컴퓨터만이 아니라 다른 기계도 이상하게 갑자기 작동이 잘 안 되기도 하죠. 그럴 때 서비스센터, 혹은 기계 잘 다루는 주변인에게 문의하면 가장 먼저 권하는 조치가 있습니다. 바로 ‘한 번 껐다 켜 보시겠어요?’

     많은 경우 놀랍게도 한 번 껐다 켜보면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곤 하곤 합니다. 심지어 수리기사님이 직접 오셨는데 껐다 켜기만 해도 잘 작동이 되면 민망해지기도 하죠.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며 어떤 인사말로 편지를 시작할까 잠시 고민해봤습니다. END가 아닌 AND? 연말정산, 새로운 시작? 다시 힘차게 출발? 식상한 단어들이 한참 어지럽게 머릿속을 돌아다닙니다. 사실 아직까지 공적 지원이 예산의 많은 부분을 지탱해주고 있는 마을미디어 활동은 1월부터 3월(길게는 4, 5월까지도)이 보릿고개라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주1)


     당장 이 보릿고개를 없애버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연초 지원 공백이 발생하는 기간을 줄여나가며, 지금은 이 시기를 마을미디어 재부팅의 시기로 삼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 해 서류작업이나 실무에 치여 잘 챙기지 못하고 지나친 부분은 없는지, 처음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하며 느꼈던 즐거움이나 설렘이 바래지거나 흐려지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반대로 매년 하던 활동을 유지하는 데에 급급해 함께 마을미디어를 만들어가는 이들과 이후의 방향성이나 도약에 대한 고민은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닌지... 그런 버벅거림과 과부하와 크고 작은 오류들을 센터도 각 마을미디어 활동가 분들의 의견도 듣고, 스스로도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마중>은 다양한 시각에서 본 2015년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후기들, 그리고 2015년 한 해 각 마을미디어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모아 실어보았습니다. 매 호마다 마을미디어에서 유용할 만한 팁을 소개하는 ‘알아두면 좋아요’ 코너는 막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동대문 마을라디오 ON동네방송국에서 정리해주신 ‘팟빵 사용법 A to Z’로 채워졌구요.


     이미 달력은 2016년으로 넘어가 버렸지만, 마을미디어는 여전히 재부팅 중입니다. 아직 겉으로 표시는 잘 안 날지 몰라도 머릿속에 땀나도록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




    (*주1) 매년 경쟁공모를 통해 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새로 선정하고, 선정된 센터가 또 공모를 통해 그 해의 지원 단체/주민모임을 다시 모집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연초마다 지원 공백이 몇 달씩 생겨납니다. 물론 마을에서 많은 문제제기를 해주셔서 해마다 조금씩이나마 공백을 줄이려 서둘러 지원을 시작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지원센터도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절차를 거치다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작년 사업을 마무리하는 중일 뿐, 엄밀히 말하면 현재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공석인 것이지요)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