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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미디어 리뷰29

[12월_리뷰] 나는 금천인입니다! - 라디오금천 리뷰 [마중 26호 리뷰 2016.12.30] 나는 금천인입니다!- '라디오금천' 리뷰 호아 이모 (라디오금천) 예전부터 가끔 동네를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내가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어디 사세요?”다. 처음 몇 번은 별 생각 없이 “금천이요.”라고 대답했다. 혹여나 “금천이 어디죠? 어떻게 갔더라?”라는 반문이 있다면,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예요”라고 알려주지만, 이때 대부분의 상대방 반응이 영 내 마음을 껄끄럽게 한다. 왠지 그네들의 시선에 ‘서울 다른 구에 비해 못 살고 교육적 수준도 낮은 동네...중국사람 많아 시끄럽고 지저분한 동네...에 사는 나’로 평가받는 것 같은 엉뚱한 자괴감에 점차 금천에 살아감을 부끄러워하게 됐다. 어느덧 내 주소지 ‘금천’은 나름 치열하게 잘 살아왔.. 2016. 12. 16.
[10,11월_리뷰] 작고 소소한 자화상같은 이야기 - 알바를 위한 매거진 '놀이터 알' 리뷰 [마중 25호 리뷰 2016.11.25] 작고 소소한 ‘자화상’같은 이야기- 리뷰 박윤하 ( 독자) 최저임금위원회가 소집된 여름, 나는 홍대 인근 편의점에서 주말 알바를 하고 있었다. 공항 철도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이라서 유동인구가 적을 줄 알았는데 관광객들로 붐볐다. 책이라도 읽을 요량으로 비교적 한적하다고 생각한 곳의 편의점 알바를 택했는데 의자에 앉을 틈도 없이 “어서 오세요.”, “얼마입니다.” 를 반복했다. 사람들은 자꾸 계산대에 물건을 쌓아 두고 딴 일을 보러 간다. 돈을 던진다. 카드를 던진다. 손님이 없을 때는 쓰레기통을 비우고 바닥을 대걸레질 한다. 손님이 먹고 간 자리를 치운다. 핫도그를 3개씩 만들어 둔다. 냉장고에 비어 있는 음료를 채운다. 폐기를 꺼낸다. 사장은 앉아 있는 나에게 .. 2016. 11. 9.
[9월_리뷰] 일상을 즐거운 소풍으로 - 성동FM 소풍 리뷰 [마중 24호 리뷰 2016.10.11] 일상을 즐거운 소풍으로- 성동FM 소풍 리뷰 장은숙 (성동FM소풍) 어느 때 보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8월의 오후. 아이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도봉산에 쏟아진다. 계곡물이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캠프의 시작으로 아이스브레이크를 하며 서로의 얼굴에 스티커를 붙여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은 성동FM 소풍의 어린이 DJ들이다. 성동FM 소풍이 마을과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기 위한 취지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캠프 는 벌써 2회째 진행 중이다. 캠프의 내용도 알차서 올해는 한여름 밤의 그림자 극장으로 정하고 팀 단위로 그림자극 한 편을 만들어서 공연하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이다. 한 팀이 힘을 모아서 대본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드디어 한 .. 2016. 10. 7.
[8월_리뷰] 순도 100% 삶의 이야기, 강북FM '라디오 극장' [마중 23호 리뷰 2016.9.13] 순도 100% 삶의 이야기, 강북FM 라디오 극장 김일웅 (강북FM) "행복한 이야기는 대부분 진실이 아니에요" - 정유정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하는 것도, 듣는 것도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나의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드라마에 빠져들기도 하죠. 어쩌면 고달픈 현실을 잊기 위한 방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드라마를 마을미디어에서도 만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된 강북FM 라디오 극장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동네 극단과의 협업으로 시작 라디오 극장의 시작은 방송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강북FM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모임과 단체들을 소개하는 라는 연속 기획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해 1월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2016. 9. 3.
[7월_리뷰] 마을미디어 청년을 만나다 - '끼니를 다함께' 리뷰 [마중 22호 리뷰 2016.07.30] 마을미디어 청년을 만나다- '끼니를 다함께' 리뷰 아리 (동작FM/끼니를 다함께) ‘끼다’라고 말하면 ‘그게 뭐지?’, ‘방구 뀐다고?’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서 줄임말을 풀어서 다시 설명한다. ‘끼니를 다함께!’라고. 이렇게 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는 팀인지 단번에 맞춘다. 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밥(끼니)을 다 함께 먹는 활동을 하고 있다. 혼자 살고 있는 청년들이 함께 밥을 해 먹으며 고민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한다. 다양한 이야기와 끼니다이어리(조사활동)를 토대로 1인 가구 청년들이 건강하고 맛있게 잘 먹는 식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사회에 제안하고자 한다.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우.. 2016. 7. 19.
[6월_리뷰] 익숙한 마을의 사람과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다 -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 리뷰 [2016.06.23 마중 21호 리뷰] 익숙한 마을의 사람들과 공간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 리뷰 양동호(노원, 어디까지 가봤니?) 노원구에서 살고 지낸 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제 활동구역은 점차 넓어져갔고, 평생 노원에서만 먹고 살며 지낼 것 같았던 저였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성인이 되자 점차 노원을 벗어나 다른 곳을 줄곧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인간이란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지라, 어느덧 제 발길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노원이 아닌 홍대, 이태원, 대학로 등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문득 우리 동네인 노원에서 친구들을 만나곤 할 때, 내 집처럼 느껴지는 편안함과 안도감은 어느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 2016. 6. 20.
[5월_리뷰] 마을 주민 기(氣)살리는 강서FM - 강서FM 리뷰 [마중 20호 리뷰 2016.05.31] 마을 주민 기(氣)살리는 강서FM- 강서울림미디어 강서FM 리뷰 이상희(강서FM 청취자) 행정구역 22개동을 가진 작은 거인 같은 마을, 강서구에서는 2015년 5월부터 마을라디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3개월간의 워크숍 교육으로 주민 PD, DJ, 작가 등을 양성하여 9월부터 강서FM 1기가 출범하였다. 출발호에 탑승한 이들은 총 7개 팀으로 개성 있는 기획의도로 첫 방송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쿡방의 대세를 이어 보이지 않는 라디오에서도 이것을 가능하게 한 ‘홍자매의 밥수다’ 그림책을 귀로 듣는 재미를 주는 ‘동화야 놀자’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넘어 어떻게 죽음을 잘 준비하는지 알려주는 ‘홍재응의 웰다잉’보육의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나누는 .. 2016. 5. 26.
[12월_리뷰] <부산마을미디어 가이드북>리뷰 - 시작이 반이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시작이 반이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 리뷰 초식공룡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서울에 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있다면, 부산에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의 마을미디어연구소가 있다. 운용하는 예산이나 인력규모 등은 서울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마을미디어가 알차게 커갈 수 있도록 지역 여건에 맞게 성실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부산의 마을미디어 34곳을 소개하고, 마을미디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 줄 ‘부산 마을미디어 가이드북’(이하 가이드북) 발표회가 열렸다. 발표회가 열리기도 전에 눈길이 갔던 것은 책 출간과 발표회 소식을 알리는 필자들의 페이스북 글에 달린 환영과 찬양(!) 일색의 무수한 댓글이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에서부터 젊은 대학생까지 사는 지역도, 하는 일도.. 2015. 12. 16.
[12월_리뷰] 올드-패션드(old-fashioned)를 응원함 - 동작마을TV 수료작 네 편 리뷰 올드-패션드(old-fashioned)를 응원함 - 동작마을TV 수료작 네 편 리뷰 요르 (용산FM) 지난 9월 17일 목요일, 나는 동작구에 위치한 카페 ‘나무’에서 열린 동작TV의 작품 발표회를 다녀왔다. 내가 들어섰을 때 조그만 카페 한 구석에 무대와 음향콘솔이 차려져 있었고, 이미 상영이 한창이었다. 스크린에는 화사한 여름날 귀여운 꼬마들이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쓸쓸한 가을밤을 뚫고 한참을 걸어야 했다는 사실을 단박에 잊어버렸다. - 1 - 이날 작품 네 개가 발표되었고 중간 중간 제작자와 관객 사이의 대화가 있었다. 여름날 꼬마들의 소풍을 그린 영상은 ‘꼬물꼬물 숲 속 놀이터’라는 작품이었다. 내게 현충원은 무거운 역사적 함의를 지닌 곳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매미를 흉내내고 맛있는 도시락을 .. 2015.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