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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미디어 리뷰

[5월_리뷰] 강북 FM, 세상을 잇다~ 마음을 잇다!!

by 공동체미디어 2014. 5. 14.



강북 FM, 세상을 잇다~ 마음을 잇다!!

-강북FM 리뷰 대담


SWC


필자 주 : SWC는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이야기하며, ‘소통’을 지향하는 “공동체”입니다. SWC는 Social Welfare in Cinema의 약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회복지란 관점으로 영화를 보고 수다 떨며 글을 씁니다. 나아가, 우리의 글이 “따뜻함”이란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사회자: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만드는 라디오. 강북 지역을 대표하는 라디오. 바로, “강북 FM” 입니다. 모두 잘 들어보셨나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대담의 형식으로 강북 FM을 만나고 또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풍성한 대화의 시간이 되길 빌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대담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우리가 처음 청취해본 코너가 [HELLO 강북; ‘시장에 가다’]편 이었어요. 이 코너를 들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무엇인가요? 한 사람씩 자유롭게 이야기해볼까요?

 

- 도토리: 어릴 때 엄마랑 갔던 시장이 떠올랐어요. 전통시장을 가본 지 오래 되었는데, 그 때 추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선곡된 노래도 인상 깊었습니다. 화개장터, 고등어, 중화반점 등은 평소에 듣기 어려운 노래거든요.

- 안팅: 원미시장이 생각났는데, 명절에 사람이 많은 시장의 부대낌이 좋았어요. 지하철의 부대낌과는 다른 원미시장에서 경험했던 부대낌의 추억이 떠오르더라고요. 

- 미소: 아버지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그 당시 아버지와 함께한 시장 풍경이 떠올랐어요. 

- 별부스러기: 상투적인 말이지만 친숙함이에요. 집 바로 뒤에 시장이 있어서 자주 왔다 갔다 하는데, 단골집도 생기고 덤도 받고. 정말 친숙함이란 말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사회자: ‘시장에 가다’ 편을 들으며, 여러분은 시장과 얽힌 저마다의 추억을 떠올렸네요. 저 역시도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장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문득, 그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했고요. ‘시장에 가다’란 코너는 패널들 각각의 시장에 대한 추억과 동네 시장 이야기를 나눈 정겨운 자리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추억을 불러일으킨 시간이었지요. 자, 그럼 다함께 다음 코너를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반달곰이 만난 사람], 그 중에서도 “시소와 그네” 편에 대한 각자의 느낌은 어땠나요?


- 안팅: 아동복지 체계가 미취학 영유아들에겐 부족한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공동체를 꾸려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시소와 그네를 중심으로 영유아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 도토리: 실무자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들었던 게 새로웠어요. 인간미가 느껴지더라고요,

- 사회자: 음, 그랬군요. 좋습니다^^ 미소는 어땠어요?

- 미소: 반달곰이 만난 사람이란 코너는 지역에서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 사회자: 쉽게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요? 

- 미소: 네. 

- 사회자: 아마도 그것이 라디오가 가지는 힘이자, 라디오가 가능케 하는 만남이란 생각이 드네요. 자, 마지막으로 별부스러기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별부스러기: 여러 행사나 혜택들을 모르고 있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또 누리지도 못하잖아요. 라디오라는 계기를 통해 알게 되고 나면, 우리 동네에도 혹시 이런 게 있지 않을까 찾아보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회자: 이 코너와 같은 경우, “반달곰”이라고 불리는 김일웅 씨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죠.  또한 반달곰이 만나는 사람들이 각 회마다 계속 있기 때문에, 다음 편에는 어떤 분이 나올까 기대감을 가지게 되기도 하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만나고 싶은 분을 [반달곰이 만난 사람]의 게스트로 초대할 수 있다면, 어떤 분을 모시고 싶은가요? 다 같이 한번 자유롭게 이야기 해볼까요?


- 도토리: 북한산 반달곰(진행자)을 만나고 싶어요. 반달곰님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 안팅: 맞아요, 맞아요! 너무 좋아요~~♥

- 미소: 음... 이렇게 우리 모두 반달곰님을 만나고 싶어 하니, 우리가 라디오 녹음 스튜디오에 초대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사회자: (하하하) 정말 우리 모두가 게스트로 초대를 받는다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안팅은 어떤 분을 모시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 안팅: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받았으면 좋겠어요.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마을 리더 분들이나.. 음... 지역은 그 분들의 활동을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그런 분들을 소개해주면 좋겠어요!  

- 도토리: 숨은 사람 찾기를 하고 싶어요. 

- 안팅: ‘김제동이 찾아갑니다’ 같이요? 

- 도토리: 네!! 

- 미소: 목소리가 좋은 그녀 조정림 씨를 만나고 싶어요!(미소 - 성별: 남, 여자친구 있음!) 

- 별부스러기: 라디오로 만나는 것을 넘어, 직접 찾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여행의 기술 진행자인, 권성윤 씨요. 또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장인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사회자: 강북 FM은 라디오란 매체를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분들과의 만남을 맺어주고 있습니다. 라디오가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마을 안에서 라디오 관련 움직임이 있단 것 자체가 무척 의미 깊은 일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각자에게 라디오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미소의 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 미소: 라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듣기만 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다른 행동을 하면서 들을 수 있고,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가 있어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서 음악 대신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고요.

- 안팅: 요즘 영상들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화려한데, 사실 웬만큼 보다보면 지루함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런데 반달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목소리가 좋아서 상상을 하다 보니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젖게 되고... 저절로 라디오의 아날로그적인 것에 끌리게 되더라고요. 그게 참 신기방기 했달까! 

- 도토리: 마을 라디오를 들으면서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쉼이 필요한 사람에게 참 필요한 것 같아요. 편안해 지니까요. 들으면서 동네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의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또 강북 FM에는 연예인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이 나오니까 궁금증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듣는 것을 넘어 직접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요.

- 별부스러기: 어릴 때 라디오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특히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을 많이 들었는데, 굉장히 재밌었거든요. 그렇게 사춘기를 라디오와 함께 했었는데, 그 때 들었던 음악과 메시지가 지금의 제게 큰 영향을 주었어요. 


사회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 라디오란 우리에게 편안함 그리고 아날로그 적인 감성에 젖게 하는 통로로 존재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라디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잘 자요”하고 인사해주던 성시경의 목소리에요. 하하^^ 자, 이제 다음 코너로 넘어가 볼까요? 우리가 함께 들어본 코너가 [여행의 기술 2편] 이었죠. [여행의 기술]은 해외여행 60번 간, 자타공인 여행의 달인이 들려주는 여행 관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이 코너는 각자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나요?


- 별부스러기: 방송에 의해서란 기분은 아니지만 다 때려치우고 날아가 버리고 싶었어요, 혼자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이 슬펐어요. 

- 나을: 터키여행 갔던 경험이 떠올랐어요. ‘멈추고 싶다, 떠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 안팅: 해외여행이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한 건 아니구나 싶었어요. 여행을 고민하고 있던 사람들한테는, 용기가 되고 도움이 된 방송이었을 것 같아요.

- 도토리: 지금 멈춘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데, 실제로 자신의 일상을 멈추고 떠날 수 있음에 큰 감격을 받았어요. 배낭여행을 소재로 한 TV방송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인데, 그래서 더 자극이 된 것 같아요.

- 미소: 여행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주저하곤 해요. 5천만 국민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가 신선하고 좋았어요.

- 안팅: 그런데, 여행을 많이 안 다녀본 사람에겐 크게 공감이 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행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기 보단 주관적 정보가 대부분이고, 실질적 정보가 없는 점이 아쉬웠어요.   


사회자: 아하.. 듣는 사람 입장에선 실질적 정보가 부족한 점이 아쉬울 수 있었을 것 같네요. 그럼 지금부터 다같이, [여행의 기술]편에 아쉬웠던 점을 한번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 별부스러기: 이 방송을 통해 여행에 대한 관심은 가질 수 있겠지만, 여행을 떠나는 용기나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진 않아요. 관심은 가는데 용기를 가지기엔 부족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넘어 용기와 자신감까지 생길 수 있는 방송이 되면 좋겠네요. 

- 도토리: 별부스러기 말에 동의해요. 잊고 있던 여행에 대한 관심이 생기긴 하지만, 일상을 내려놓고 떠난다는 것에 용기는 나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마음속에 여행이란 단어가 들어오니, 조금 숨통이 트여요. 그래서 여행을 쉼이라고 하나 봐요.

- 미소: 에피소드를 길게 이야기해주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런데, 청자가 라디오 한 회를 들었을 때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각 회의 여행에 관한 정보를 하나 정하고, 그것에 관련된 여행 팁을 전달하면 5천만 국민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한 발 자국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자: 우리들의 이러한 의견 나눔이 여행의 기술 코너가 더욱 알차지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우리의 마음을 좀 더 꾹꾹 눌러 담아 “SWC, 강북FM에 바란다"를 찾아보죠. 도토리부터 이야기해볼까요?


- 도토리: 강북FM은 FM(라디오의 정석)대로 갔으면 좋겠고, 지역에 바람을 만드는 바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미소: 청취자가 더 많이 늘어나서 번창했으면 좋겠습니다. 

- 안팅: 마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자극이 일었으면 좋겠어요. 수유시장 같은 경우, 상인 분들이 라디오를 켜고 일하시는데 본인이 아는 사람 이야기가 나오면 좋고 재밌고 하잖아요. 강북 FM에 대한 애청자가 많아지면 하는 바람이에요! 

- 별부스러기: 콘텐츠를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들에게 홍보를 널리 하고, 강북 FM 스스로 투자도 많이 하고. 새롭고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해보면 좋겠습니다. 듣는 사람이 많아야 뭘 해도 될 것 같아요.  





사회자: 개인적으론 강북FM에 대한 우리의 이 대담이, 여러분에게 익숙지 않은 자극이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강북FM”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함께 나누는 것으로, 이 대담을 마무리하는 게 어떨지요? 

 

- 도토리: 기분 좋은 낯섦. 

- 안팅: 알게 되는 즐거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을 사람들(모르는 사람)까지도 알 수 있게 되는 즐거움이요~ 

- 사회자: 오호~ 연결하는 느낌이네요? 좋아요!! 미소는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 미소: 도전이라는 단어를 쓸까 하다가 뻔하고 뻔한 느낌이라.. 해본다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져서, ‘멋있는 실험’ 

- 사회자: 시작한 것이 멋있다 그거죠?

- 미소: 네. 

- 별부스러기: 전 ‘다리’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사회자: 생각해보면 강북FM은, 이 자리에 모인 우리를 연결하는 다리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을 대담이라는 낯선 도전으로 이끌기도 했는데, 이는 곧 우리에게 하나의 실험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모두에게 ‘처음’이었으니까요! 우리는 대담을 통해 기분 좋은 낯섦과 라디오에 관한 추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북 FM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래된 대중매체인 라디오를 통해 지역이라는 새로움을 전달하는 강북FM은, 관계자분들께는 설레는 도전이자 실험이며 지역주민들에게는 기분 좋은 낯섦일 것입니다. SWC와 강북FM의 기분 좋은 만남에 감사드리며, 이것으로 대담을 마치겠습니다. 수고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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