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22호 편지 2016.7.30]




    마을미디어, 뭣이 중헌디?

    - 미끼를 던지며, 스물두번째 마중 나갑니다. 



    정은경(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지역주민과 결혼해서 마을활동의 기반을 만들자!"



     지난 7.8(금)~7.9(토) 열린 네트워크워크숍에서 청년들이 내놓은 마을미디어 발전 전략(?)입니다. (현장에서는 농담으로 치부되어 정식 토론의 대상이 되지는 못했지만 참여자들의 박수는 가장 많이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을에 연고가 없는 청년들은 마을미디어 활동이 힘드니 그 지역 주민과 결혼해 동네에 자리를 잡자는 겁니다. 마을 활동 하자고 뭐 그렇게까지...싶지만 그만큼 활동가들이 ‘사람’에 굶주려있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뉴스레터 마중 22호, 편지에서는 바로 그 ‘사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언제, 어느 활동에서나 가장 중요한 건 참여자이니까요. 



    마을미디어 사업, 1순위는 여전히 참여자 


     <마을미디어 네트워크워크숍>에서 참여자들은 마을미디어 발전전략을 제안하고 투표를 통해 공동의 실천 과제를 꼽아보았습니다 상위권에 랭크된 과제들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람 모으기(후원회원, 마을행사 참여)

    - 다양한 행사 개최(공개방송)로 주민 만나기

    - 작은 모임 강화(친목, 갈등 해결)

    - 전문인력 양성으로 핵심 활동가를 만들자

    - 자원봉사시간 지급 시스템 마련


     마을로 나가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자, 잘 먹고 잘 놀자, 핵심 활동가를 키우자 등 사람, 참여자와 연관된 얘기들이 많습니다. 그럴듯한 방송국 공간, 어마어마한 플랫폼 등 대단한 것을 원하는 것 같지만,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공간과 플랫폼을 채우는 건 참여자일 테니까요. 


     마을미디어 사업이 한 해 한 해 경험을 더해가면서 주변에서는 “그럼 사람들이 얼마나 듣냐”고 물어봅니다. 구독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 다운로드 수는 얼마나 되는지 수용자의 규모가 궁금할 테지요. 지상파나 케이블방송 기준의 시청률, 청취율 얘기라면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하지만 생산자, 즉 참여자의 변화를 얘기한다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을미디어 사업을 시작한 2012년 처음부터 지금까지, 큰 행사든 작은 행사든 언제나 중요한 건 참여자였습니다. 



    수용자의 확대? < 참여자의 변화!


     마을미디어 사업을 운영하면서 매년 새로운 참여자가 유입되는 것, 또한 그 참여자들이 성장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마을미디어 네트워크워크숍>에서는 마을미디어에 꽂힌(!)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강서FM 홍선정 DJ는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며 엄마와 와이프가 아닌 본인의 이름을 찾았다고 소개합니다. 그녀는 언니와 함께 ‘홍자매의밥수다’를 진행하며 강서구 지역 소식을 다루고, 카드뉴스와 블로그에 특화된 재능을 활용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창신동 봉제공장 창조패션에서 일하는 봉제사 김선숙씨는 마을라디오를 만나며 듣는 라디오에서 말하는라디오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녀는 지난 7월 20일 도시재생 주제의 ‘현장은 시장실’ 행사에서 창신동 주민 대표로 박원순 시장과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 마을미디어 10인의 제안, 100인의 이야기 소개 영상 (제작 : 와보숑)


     성북구 월곡1동 밤골경로당 미디어팀 어르신들은 자체적으로 <네트워크워크숍> 영상뉴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뤄달라고 누구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들이 직접 이야기합니다. 교육을 받는 대상자,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참여자, 활동가로 나섭니다. 카메라를 들면서부터 이 어르신들에게는 인생 2막이 열린 것이죠.




    ▲ 성북실버IT센터에서 촬영/제작한 네트워크 워크숍 영상


     이런 참여자는 앞으로도 점점 늘어갈 것입니다. 올해에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마을미디어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원FM은 참여자가 서른 명을 넘어서서 운영진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죠. 참여자들은 차차 늘어갈 것이고, 천천히 변해갈 것입니다. 



    마중 22호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미끼를 물어분 것이여'


     앞서 소개해드린 강서FM 홍선정 DJ는 이번 호에 글도 썼습니다. SNS에서 잘 먹힌다는 카드뉴스 제작 방법을 사례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참, 이번호부터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도 소개할 텐데요, 이것도 홍 DJ가 만들었답니다. 첫 번째 아이템으로는 마을미디어 장수콘텐츠를 선별했습니다.  


     밥 또한 사람만큼 중요한 미디어겠죠? 아이템형으로 지원받고 있는 ‘끼다: 끼니를 다함께’의 우야식당을 소개합니다. 우야식당의 운영자 우야는 인터넷방송으로 신개념 ‘쿡먹방’을 하고 있는데요, 밥을 매개로(미끼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동작FM 김아리 PD가 다녀왔습니다. 



    ▲ 우야식당TV 보러 가기(클릭)


    이번 <마중>에는 서울 동북부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쌍문동수다방’ 방송 이야기도 있습니다. 강북구의 강북FM, 도봉구의 도봉N, 성북구의 엶엔터테인먼트 출연자들이 연합해서 방송을 만들고 성북마을TV(인터넷방송)와 케이블방송으로 내보낸다고 해요. 


    이 방송,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볼까요? 시청률 얼마나 나올까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방송에 참여한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의 꿈을 실현했다는 것, 그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 성북마을TV 보러 가기(클릭)


     카드뉴스 제작자 강서FM 홍선정 DJ, ‘쌍문동수다방’의 진행자 강북FM 나종이 DJ 같은 분들은 모두 지역의 마을미디어 교육을 통해 배출된 활동가들인데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도 전문 마을미디어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사업으로 지난 6월 마을미디어 활동가학교 ‘서로배움터’를 진행했는데요, 마을미디어뻔의 이현숙 DJ와 인천 미추홀라디오 김성화님이 콜라보로 후기를 써주셨습니다. 참여자이자 강사였던 이현숙 DJ는 ‘서로배움터’의 내용을, 김성화님은 마을미디어 활동가로서의 고민을 정리해주셨어요. 



    참여자의 삶이 바뀔 거고, 그럼 세상은 바뀌는 거에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의사 강모연은 한 여자 아이의 후견인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걸로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 하지만 파티마의 삶이 바뀔 거고, 그럼 파티마의 세상은 바뀌는 거야.” 


     마을미디어로 세상을 바꿀 순 없을 거에요. 하지만 마을미디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변할 거고, 참여자들이 차차 늘어가면서 그 사람들의 세상도 더 많이 변할 거에요. 그럼 미끼를 던지며, 마중 22호 나갑니다. □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