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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미디어 리뷰

[7월_리뷰] 와보숑에 가보숑~ -와보숑 TV 리뷰

by 공동체미디어 2013. 7. 31.

<마을미디어 리뷰> 코너 소개

마을미디어에서 나오는 컨텐츠는 많은데 무엇부터 봐야할지 난망하셨죠? '리뷰' 코너를 주목하세요. 마을미디어에 대한 감상과 비평, 그리고 추천콘텐츠까지! 속시원하게 안내해드립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뉴스레터 ‘마중’ 2013.07.31]


와보숑에 가보숑~

-와보숑 TV 리뷰

김주현(마중 편집위원)



'와보숑TV'는 성북구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마을 방송국이다. “모든 주민은 앵커다!”라는 슬로건으로 마을뉴스를 만들고 있고, 현재 7회까지 나왔다. 마을뉴스에서 우선 재밌는 점은 앵커들이다. 마을뉴스는 매회 다른 사람이 진행을 하는데, 그 면면이 굉장히 다채롭다. 하루는 고운 목소리의 여성 장애인이 진행을 하고, 또 하루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의 중학생이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진행을 한다. 또 하루는 엄마가 아기를 안고 함께 진행을 하기도 하고, 동네 학교 수학선생님이 자신이 함께 하고 있는 학교 환경동아리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앵커들이지만 마을소식을 전하는 와보숑TV의 앵커라는 점에서는 다 똑같다. 다들 처음 카메라 앞에 서는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식은 정확하게 전달한다. 와보숑 마을뉴스에서 주요하게 전하는 소식들은 TV뉴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성북구 주민들의 소식이다. 성북구 인권조례안 토론회부터, 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 소식, 뉴시니어라이프 패션쇼 등등 성북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전한다. 마을뉴스를 보고 있으면 마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와보숑TV 성북 마을뉴스의 다양한 앵커들


조금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마을뉴스에서 전하는 소식들이 대부분 행사 중심이라는 점이다. 물론 행사라고 해도, 성북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사업에 관한 소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성북 주민들의 삶의 목소리를 담기로 한 뉴스이니 만큼 행사소식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좀 더 세세하게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성북마을뉴스 7회의 ‘89세 어르신의 특별한 삶’이 재밌었다. 이 회에서는 북한에 살다가 오신 김응실 할머니의 인터뷰를 담는다. 평양에서 타이피스트로서 일하는 신여성이었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앞으로 이런 성북구 주민들의 이야기가 더 많아지면 훨씬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 또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다양한 삶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보는 것도 마을뉴스로서 의의가 있지 않을까한다. 직접 동네를 탐방하며 이야기를 취재하고, 삶의 모습을 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와보숑TV의 마을뉴스가 좀 더 많은 회차를 진행하며 발전한다면 좀 더 많은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와보숑TV에는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도 있다. 현재 개국 특집으로 <아빠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도 4회째 진행되고 있는데,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아빠들의 수다>는 제목 그대로 성북구에 사는 아빠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이다. 각 회차 마다 주제를 잡아서 그에 대해 4명의 아빠들이 수다를 나눈다. 유년기의 추억을 돌아보기도 하고, 각자 재밌게 봤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아빠로서의 고민을 얘기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봤던 방송은 4화 ‘아빠와 시詩’편이었다. 이 회에서는 각자 좋아하는 시 한편씩 가져와서 이 시를 왜 좋아하는지 얘기하고 시낭송을 한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아빠들의 수다’이지만, 막상 진지하게 시낭송 할 때는 은근하게 감동이 밀려오니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아빠들의 수다 4회  ‘아빠와 시詩’편 유투브에서 바로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uGx4bXa288E&feature=share&list=TL5rIY5tWAWK8 )

 


잠자는 아빠들의 수다본능을 깨워보는 리얼수다 버라이어티 <아빠들의 수다>



다매체 시대에 단지 마을 미디어를 만든다는 의의만 가지고는 지속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성북구 마을방송 와보숑TV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은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도 와보숑TV에서 전하게 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삶의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와보숑TV의 모든 컨텐츠는 성북마을 홈페이지(http://www.sbnet.or.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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