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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0월_이슈] 동작FM 개소식이 보이는 라디오

by 공동체미디어 2014. 11. 7.


동작FM 개소식이 보이는 라디오

- 동작FM 개소식을 가다


이미교 (마을미디어 뻔)


편집자 주 : 이 글은 중랑 마을미디어뻔 팟캐스트 <바람따라 구름따라 유유자적> 10월 7일 방송 내용을 정리해 받은 것입니다. 지난 9월 25일 동작FM 개소식에 직접 취재를 다녀오신 마을미디어뻔의 이미교 님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중간 중간 개소식 현장에서 녹음한 내용과 별도로 인터뷰한 내용도 보실 수 있습니다.


[오프닝 – 시그널]


앵커) 2012년 9월 서울시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가동된 동작공동체라디오 (일명 동작FM)이 공간지원사업을 통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라디오 스튜디오로서의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인 ‘동작FM 개소식’을 2014년 9월 25일 목요일에 가졌습니다. 이에 중랑을 기반으로 같은 공동체라디오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을미디어뻔’이 부러움의 시선을 가득 담아 손님으로서, 그리고 취재원으로서 그 현장에 다녀와 봤습니다.


[중랑 이래요 CM_아이버전.mp3]


앵커) 현장에 다녀오신 ‘이미교’ 취재원, 비슷한 처지의 마을미디어뻔 운영위원으로서 꽤나 생각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곳 분위기 어땠나요? 

이미교) 일단 무엇보다도 번듯한 녹음 스튜디오를 갖추었다는 게 저희로서는 가장 부러운 상황이었죠.


앵커) 개소식이니만큼 장소가 확~ 와 닿았을 텐데, 장소는 어땠나요? 지도상으로는 골목 안쪽으로 좀 들어가야 되는 것 같던데요?

이미교) 네, 골목 중간에 있어서 그냘 말로만 설명 들어서는 찾기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다만, 녹색 검색창에 ‘동작FM’으로 검색하면 바로 지도 검색이 나오기 때문에 딱히 어려운건 없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길눈이 엄청 밝거든요.

 다만, 장소가 지하이다 보니, 지도상으로 대충 여기쯤이다…. 라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정작 정확한 위치를 찾는 데에는 애를 좀 먹을 것 같더라고요. 저도 골목을 지나는 도중에 위치한 ‘동작 FM 개소식’ 광고 입간판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 했었죠. 이번 개소식을 위해서 현판도 새로 만드신 것 같던데…. 은근히 별로 눈에 잘 안 띄더라고요. 요즈음의 현란한 스타일의 간판들에게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는 그래도 워낙 잘 알려진 건물 안에 있어서 그냥 말로 설명해줘도 잘 찾아오실만한 위치로 이사를 하긴 했습니다만, 조만간 ‘마을미디어뻔’의 간판도 고려해야 될 처지인데, 과연 어떻게 하면 외부에서 즉각적으로 눈에 띌 수 있을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동작FM 개소식에 함께한 이미교 취재원


앵커) 기본적으로는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마을 내에 알려져야겠습니다만, 간판이나 홍보물 등도 보다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겠군요. 

이미교) 아~~ 그리고, 골목 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차들의 이동이 제법 빈번했는데요. ‘동작구청’이라는 큰 행정건물이 있다는 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개소식 시간이 점심시간대에 맞물려있었는데요. 오다가다 많은 구청직원 분들과 인사를 나누시고, 구청장님도 잠시 들르시는 걸 보면, 확실히 그쪽으로는 저희보다 한참 더 잘하시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저희는 그쪽으로는 거의 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앵커) 하하, 많이 부러우셨나 보네요. 자, 서론은 이쯤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개소식 현장 들려주셔야지요?

이미교) 네, 일단 개소식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지요. 개소식 알림과 축문 낭독 함께 하시죠. 


[1. 개소식 선언 & 축문 낭독.mp3]

“(동작FM 김종옥) 오늘 날도 무지하게 화창하고, 옆에서 우리 행사 잘 하라고 공사하며 길도 막아주셔서 오붓하게 행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동작구 주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동작구의 중심이 될 동작공동체라디오가 드디어 새로 단장을 하고 라디오스튜디오다운 모습을 꾸며서, 앞으로 동작의 중심, 나아가 서울의 중심이 될 공동체라디오의 신장개업 날입니다. 동네 여러분들 그냥 지나가시지 말고, 여기 오셔서 동작공동체라디오가 뭐하는 곳인가 보시고, 같이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음식도 맛난 음식으로 정성껏 준비했으니까 같이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작FM은 비록 작은 지하방에서 시작했지만 드디어 스튜디오의 꼴을 갖추고 명실공이 동작구를 대표하는 주민공동체라디오로 한 걸음 성장하는 날이 오늘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공동체라디오에서 프로그램을 하나 진행하고 있는, 동작의 깍두기 김종옥이라고 합니다. 다들 조금 늦게 오신다고 하는데, 일단은 천지신명께 우리의 신장개업을 알리고,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 막 시작하고 있는 동작FM 개소식에서. 왼쪽부터 동작FM 양승렬, 김학규, 김종옥


“(동작FM 양승렬) 유세차 2014년 9월 25일, 동작공동체라디오 대표 양승렬이 전국 팔도장승을 다스리는 대방장승님과 국사봉 산신령님, 그리고 한강 노들강변의 신령님들께 저희 방송국의 집들이를 고하노니, 저희 동작FM이 새로 리모델링을 하여 소박하게나마 천지신명께 술과 음식을 올리오니 부디 흠향하시옵고, 주민이 주인 되는 마을방송 동작FM이 우리 동작구 지역 주민들의 소중한 눈과 귀가 될 수 있도록 굽어 살펴주소서. 감사합니다!”



이미교) 당연하게도 대표님 인사말 안 들어볼 수 없지요. 들으시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게 있는데요. 행사 당일에는 워낙 대표님께서 바쁘신 관계로 당일에는 인터뷰를 하지 못했고요. 미디어의 특성을 살려서, 왜 신문기사에도 보면, ‘서면 인터뷰’라고 있잖아요. 그런 형식을 빌려 인터뷰 내용만 따로 동작FM 측에 요청을 하여 받았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바로 들어보시겠습니다.


[2. 양승렬 대표 인사말.mp3]

“안녕하세요, 동작FM 방송국장 양승렬입니다. 저희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방송국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늘 집들이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간분리 없이 하나의 공간에서 방송제작과 사무, 회의 등 모든 일들을 하다 보니 불편하기도 하고 효율성이 매우 낮았는데요. 오늘 들어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간을 이등분해서 방음스튜디오와 사무공간으로 나누었습니다. 이제 각각의 공간에서 보다 집중도 있게 방송녹음도 하고 사무도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집들이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것이 또 작은 골목축제처럼 느껴져서 마음 한 켠이 뿌듯합니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 마을미디어 활동하시는 분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어서 이런 결실을 수확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동작FM 집들이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앵커) 확실히 따로 받아온 거라 그런지, 현장감은 많이 떨어지네요.

이미교) 네…….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교) 다음으로는 동작공동체 라디오에서 코너를 맡고 있는 팀들과 동작FM을 통해서 라디오 교육을 받으셨던 분들의 고사가 있었는데요. 많은 팀들과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보기 좋았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코너라 할 수 있지요.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코너지기 분의 인사말 들어보시겠습니다.


[3.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팀 인사말.mp3]

“(동작FM 김학규) 저희들은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65회 했고, 100회를 채우는 게 목표인데. 이번에 새로 바뀐 공간에서 65회 녹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녹음이 너무 잘 되는 거예요. 잘못된 부분은 알아서 지워주고, 더 채워야 될 부분이 있으면 옆에서 쿡쿡 찔러주고 해서 말이 자동으로 나오고. 천지신명께서 우리 동작FM이 잘 되라고 이렇게 만들어주신 것 같고, 앞으로도 잘 될 것 같습니다. 저희도 동작FM이 잘 되길 기원하고요,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도 열심히 해서 그런 분위기에 한 번 편승해보겠습니다.”


“(동작FM 맹명숙) 저는 맹명숙입니다. 드디어 기다렸던 리모델링된 새 사무실을... 지난번에 녹음을 처음 했는데요, 어유, 숨소리 하나도 다 녹음이 돼서 한 편으로 긴장이 되면서,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우리 동작FM이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주민공동체라디오로서 함께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



이미교) 일단 장소가 지하고, 오시는 분들에게 완전히 꾸며진 스튜디오를 자랑하겠다는 생각이면, 조금 좀 좁더라도 동작FM 내부에서 개소식을 진행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굳이 빈번한 차량통행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행사를 진행하시는 이유가 이해가 안 갔는데요. 생각해보니, 어차피 개소식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되도록 외부에서 하는 게 맞는 거 같더라고요.


이미교) 그리고 관에서도 동작공동체라디오의 개소식을 위해서 진작부터 나와 주셨는데요. 관련 공무원분의 인사말과 인터뷰 이어서 준비했습니다.


[4. 동작구청 공무원 인사말 & 인터뷰.mp3]

“(동작FM 양승렬)우리 든든한 행정지원을 해주고 계시는 동작구청 자치행정과 마을공동체팀 팀장님과 주무관님들 오셨습니다 큰 박수로 모실게요.”

“(팀장) 새 단장한 것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마을주도, 주민주도인데 관이 끼면 모양새가 이상한데? 아무튼 축하드리고 번성하길 기원합니다. 축하합니다.”

“(주무관1) 축하드리고요, 저도, 화이팅입니다!

“(주무관2) 저도 동작공동체라디오 화이팅!

“(양승렬) 앞으로 세 분은 자주자주 나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작구청 강민석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저는 동작구청에서 마을공동체 담당하고 있는 강민석입니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을 형성하기 위해서 주민이 마을활동을 할 때 행정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관이 주도가 됐는데 박원순 시장님 오신 이후로는 주민이 주도가 돼야 하기 때문에 저희는 행정적 지원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작FM의 양승렬 대표가 2014년 서울시 주민제안사업 공모를 하셔가지고 저희가 시에서 자료를 받아서 현장실사 갔을 때 안내를 해 드리고 최대한 ‘우리 구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좀 드렸고, 실질적으로 도와드린 것은 없지만. 양 대표가 열심히 뛴 결과로 이렇게 좋은 시설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동작구에 동작FM을 중심으로 동작미디어가 활성화되고 동작 마을의 중심지가 되길 바랍니다.”



앵커) 그나저나,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얘기는 언제 해주실 건가요? 사실 그게 제일 궁금한데요?

이미교) 네, 지금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 되겠죠. 라디오라 정확한 소개가 가능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내부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먼저, 양승렬 대표께 이번 인테리어 공사에 대해서 어떠한 것에 초점을 맞추었는지, 이에 관해 여쭈어봤는데요.


[5. 인테리어 공사에 대해서_양승렬.mp3]

“지하라는 특성 때문에 환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요, 또 스튜디오의 방음도 크게 신경쓴 부분입니다. 기존에 배기만 되던 덕트 시스템을 흡기와 배기 둘 다 되게 해서 공기순환도를 높였고요. 또 도시가스를 철거하고 전기로 난방을 하게 해서 안정성도 높였습니다. 냉방에도 신경을 써서 스튜디오와 사무공간의 쾌적도를 높였고. 방음 관련해서는 가장 예산이 많이 든 부분이기도 한데요, 20cm가 넘는 방음벽을 만들고 이중문을 해서 거의 소리가 통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방송 녹음 중에도 밖에서 사무와 회의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미교) 지난번에 ‘창신동 덤’에 갔을 때, 비까번쩍한 신장비가 떡하니 있어서, 흠칫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요. 동작FM에서도 그러하다면, 정말이지 배 아프겠다는 생각을 아주아주아주아주 쪼오끔~ 했었습니다. 장비 상으로는 저희도 딱히 꿀릴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장비가 문제가 아닌 거겠죠!! 

 무엇보다도 번듯한, 누가 봐도 한눈에 녹음실이라고 할 수 있는, 방음걱정 없이 녹음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스튜디오가 생겼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죠. 관악FM처럼 거대한 느낌은 아닙니다만, 창신동 덤과 더불어 동작FM도 아늑한 느낌의 스튜디오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 녹음 스튜디오를 꾸린 이후에 녹음하셨던 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확실히 이전보다 집중이 더 잘되고, 보다 소속감을 갖게 한다는 장점이 도드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넓은 공간으로 이사를 했지만, 오히려 아늑함은 사라진 저희 마을미디어뻔으로서는 무척이나 부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방음이 어느 정도 되는지 실험 아닌 실험을 해봤습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톤의 목소리는 새어나오지 않는 모습이었고요.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음악을 크게 틀었을 경우에는 약간 앵앵거리는 소리처럼 들리는 수준이었습니다.

 동네라디오의 특성상 거의 보이는 라디오의 컨셉이 강한데요. 마찬가지로 이를 위한 거대한 창문이 인상적인데요. 막상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면, 의외로 창문에 빛의 반사가 심해 내부를 들여다보는 게 다소 힘들더라고요. 얼굴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봐도 내부를 정확히 들여다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창신동 덤도 그랬고, 심지어 관악FM에서도 그랬으니 결론은 “별로 상관없다.” 정도로 여기시는 것 같은데, “이왕이면….”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어차피 보여주기 위해 창문을 설치한 건데, 이왕이면 그런 부분을 좀 신경써주셨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차후에 저희 내부 공사 때에는 이점 유념해야 할 듯합니다.


이미교) 또 한 가지, 저희도 언젠가는? 이라고 쓰고, 조만간? 이라고 말하고 싶은 후원회원에 관한 건데요. 스튜디오 바깥에 동작FM의 후원회원분들 명단을 간단한 명패 형식으로 쭈~욱 나란히 붙여놓으셨더라고요. 상관없는 저희 입장으로 봐서도 정말 고마운 분들이니 저런 식으로라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차후에 저희도 스튜디오를 꾸밀 때 꼭 참고해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 후원회원. 정말 필요한, 고마운 분들이지요. 저희도 조만간 모집할 수 있겠죠?

이미교) 그리되도록 저와 앵커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옛날 코미디 중 한 부분이 생각나네요. “잘~돼야…. 될 텐데….”

앵커) 아…. 나이가 나오는 발언…. 감사드립니다.


이미교) 개인적으로 특이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창신동 덤과 동작FM 모두, 스튜디오 내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겁니다. 둘 모두 그랬다는 건 원래 스튜디오라는 개념이라는 게 그런 건지? 아니면 여기 둘만 그런 건지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관악FM은 그런 구조는 아니잖아요. 그러고 보니, 관악FM의 녹음 스튜디오를 실제로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신발 벗어놓은 걸 본 적이 없으니 그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나중에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애초부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냥 손님들이 알아서 신발을 벗고 들어갔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완전 새것처럼 꾸며놓으니까, 심리적으로 함부로 더럽히기가 껄끄러웠던 모양새인거지요. 아예 이참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로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겠다고 하니, 선시행-후조치가 되어버렸네요.

앵커) 저희는 여기 구조상 신발을 벗고 들어가지는 못할 것 같은데……. 딱히, 뭐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 같고요. 그렇지 않나요?

이미교) 네, 그건 그렇죠…. 다만, 그렇게 하면, 장비 내부에 먼지가 덜 쌓이는 장점 같은 게 있을 것 같긴 하네요. 


▲ 새단장한 동작FM 녹음실 내부 모습

(개소식 당일 사진자료가 없어 센터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이미교) 그건 그렇고, 얘기하다보니 자꾸 한 가지씩 더 튀어나오는데요. 마이크에 씌우는 덮개 같은 거 있잖아요. 빨강색으로 씌워놓으셨던데, 앙증맞은 모양새가 예뻐 보이더라고요. 눈에도 잘 띄고 말이죠. 지난번 녹음기에 덮개가 없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 터라, 바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앵커) 그 부분은 확실히 빠르게 처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미교) 그래서 이참에, 현장에서 뵈었던 미디액트 관계자에게 아예 공동구매 형식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주시면 어떨까 문의해봤습니다. 아마도 조만간 좋은 소식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지네요. 지금 듣고 계시죠? 정은경 샘, 이경진 샘…. (다 같이 웃음)

앵커) 하하하하….


이미교) 아~!~ 한 가지만 더….(잠시 여유) 이참에 모든 개소식 준비하시는 분에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앵커) 뭔가 결연한 의지에 가득 찬 모습이네요. 도대체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건지......?

이미교) 개소식 현장이라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게 있잖아요. 대표적인 그 무언가가요?? 이를테면, 돼지머리라든지, 시루떡이라든지, 수육 고기에 막걸리라든지…….

앵커) 고사 음식 말씀하시는군요. 고사를 안 지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지내게 된다면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죠.

이미교) 그렇죠…. 다만, 요즘은 실제로 돼지 머리를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긴 합니다만…….

앵커) 그렇죠. 일단 위생문제도 그렇고, 또 뚝 잘려진 통돼지머리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는 분들도 의외로 많아요. 도축 후 머리만 전시되며 돈이나 담배 같은 것이 여지저기 꽂히는 것이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공감대도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공유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돼지머리를 대체할 수 있는, 예를 들면 돼지저금통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죠.


▲ 아기자기하게 준비된 개소식 고사상


이미교) 네. 그렇죠.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런 건 아니고요. 이것도 일종의 잔치라 술이 빠질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저처럼 술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음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뭐, 사실 그게 목적인 면도 없지 않고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시루떡이니 수육이니 은근히 목이 많이 메는 음식 아닙니까? 아마도 그래서 목가심하라고 술이 있는 걸 테고 말이죠.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처럼 술을 안 마시는 입장에서는 그 목마름을 해결할 마땅한 수단이 없는 겁니다. 한마디로 쉽게 말해서 마실 ‘물’이 없다는 거지요. 준비하는 측 입장에서도 이걸 다 술이 아닌, 음료수로 해결하려면 만만치 않을 테니 그냥 단순하게 물을 준비해주시면 좋을 텐데, 이상하리만큼 개소식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물이 없어서 상당한 고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앵커) 아, 그런 고충이 있으셨군요. 거의 모든 개소식 현장에서 그런 경험을 하셨다는 건데, 대부분 그런 생각을 잘 못한다는 뜻이겠군요. 물을 많이 갖다놓으면 손님 대접하는 것 같지 않다고 느껴서 그런 걸까요?

이미교) 이게 다만, 이런 개소식 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행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바로 물이고요. 그걸 공짜로 나눠줄 때 사람들이 좀 더 오래 행사장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요.

앵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자명한 사실이라는 표현은 너무 오버 아닌가요? 뭐 아무튼 물이 있는 것이 좋다는 정도에는 저도 동의를 하는 바입니다.


이미교) 개소식 취재 다녀오면서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저렇게 멋지게 공간을 꾸며놨는데, 이른바 어른들의 사정으로 갑자기 공간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정말이지 아득한 심연의 나락의 떨어지는 기분이 들 것 같은데, 사실 저희도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않잖아요.

앵커) 아~~ 생각만 해도 절망적인데요. 공동체라디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굳이 그런 걱정을 미리 사서 하는 것도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예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문제이긴 한 것이 실제로 비슷한 문제로 걱정을 토로하시는 분을 본적이 있으니, 참으로 해도 걱정이요, 안 해도 걱정인 문제네요.


앵커) 걱정은 일단 뒤로 미루고요.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거리도 먼데, 취재 현장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고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미교) 같은 마을공동체 라디오로서 다시 한 번 ‘동작FM’의 개소식을 축하드리고요. 그곳에서 만난 어떤 분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비로소 방송국이 방송국다워졌다.”고요. 정말이지 많은 걸 시사해주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요. 저희도 언젠가 바로 그런 방송국으로 거듭나길 기원하겠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동작FM 양승렬 대표의 동작FM 향후 비전과 개소식에 참여주신 동작 주민들의 응원메시지 들으시면서 이 시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6. 양승렬 대표 동작FM의 향후 비전 인터뷰.mp3]

“지금 큰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가 됐지만 아직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원래 구상했던 것처럼 세팅이 되려면 앞으로 1-2주 정도가 더 걸릴 것 같고요. 또 공사 중에 중단되었던 방송 녹음은 거의 슬슬 재개가 되고 있고, 앞으로 이 공간에서 더 다양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제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동작라디오뉴스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교육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이 공간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작은 북카페와 미디어놀이터, 이런 두 가지 성격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7. 동작FM 파이팅 메시지.mp3]

“동작FM 새 사무실 입주를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방송이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동작FM, 대박나세요~” “미투!” “동작FM 화이팅!”

“동작FM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화이팅!” “동작FM! 대박나라~!!”



[엔딩 –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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