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25호 이슈 2016.11.25]


    우리 마을 오네여!

    - 성북마을미디어페스티벌 ‘우리 마을 ON AIR’ 후기


    이유리 (<마중> 객원필자)





     가을하늘이 쾌청했던 지난 10월 12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에서 성북마을미디어페스티벌 ‘우리 마을 온에어’가 열렸다. ‘온에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총 세 꼭지의 공개방송을 축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페스티벌은 동북 4구(강북/노원/도봉/성북)의 주민들에게 다양한 마을미디어 활동과 콘텐츠를 소개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동시에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서로를 격려하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됐다. 따라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직접 축제 기획과 진행에 참여하여 보다 생생한 마을미디어를 전달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 부대행사 



     공개방송에 앞서 동북 4구 마을미디어 단체들이 각각의 부스를 운영했다. <강북FM>은 ‘라디오 대본읽기’와 ‘주민DJ 체험’ 부스를 준비했고, <성북실버IT센터>의 ‘다람쥐 할머니와 열매’부스에서는 낙엽, 나뭇잎, 열매 등을 사용한 자연공예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여러 단체들의 개성을 살린 부스들이 이어졌다. 그 목록은 아래와 같다.


    <노원뉴스나우온>의 ‘먹방 카드뉴스 요리법’, 

    <NY CAST>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 

    <도봉N> ‘마을미디어, 도봉N에 물어봐’ (마을미디어 전문상담), 

    <와보숑> ‘영상 편지쓰기’, 

    <성북FM> ‘즉석 노래방과 사연엽서’, 

    <성북신나> ‘신나는 정릉동 이야기 신나지’ (협동조합 성북신나 콘텐츠 전시 등), 

    <손 안의 방송국> ‘스마트폰 촬영•편집 체험’, 

    <성북인쇄매체네트워크> ‘마음을 담아, 마을신문/잡지’ (인쇄매체 전시) 


     성북마당을 지나가던 주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공개방송 1부, 마을은 방송 중 ‘주민초대석’

     

     저녁이 되자 바람마당에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페스티벌을 찾아준 관객들 덕분에 예정된 시간에 공개방송의 막을 열수 있었다. 이날 공개방송은 성북마을TV 홈페이지와(www.sbtv.kr) 유스트림에서도 생중계됐다. 덕분에 현장에 오지 못한 분들도 실시간으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었다. 

     ‘빈티지 프랭키’ 밴드의 공연으로 공개방송 첫 꼭지, 마을은 방송 중 ‘주민초대석’이 열렸다. 1부는 마을계획단과 활동가들의 토크쇼로서, 성북FM에서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 성북FM의 김수현 활동가와, 빈티지 프랭키의 한필수 씨가 마이크를 잡고 맛깔난 진행 실력을 보여줬다. 마을계획단과 구의원, 활동가등 총 8명의 초대 손님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마을미디어의 의미와 활성화 방법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객들도 이야기를 들으며 마을미디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그 의미가 더해졌다.



    # 2부, 마을미디어콘텐츠 자랑대회



     2부 코너는 ‘성북마을TV’ 정규 콘텐츠 하이라이트 영상을 톺아보며 제작자 및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인터뷰로 꾸며졌다.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박민욱 센터장이 직접 영상을 소개하고, 초대 손님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다양한 프로그램만큼 이날 공개방송 중 최다 출연진과 함께했다. (총 9개 프로그램 소개, 20명 인터뷰) 매번 영상으로만 접하던 주인공들을 직접 보고 제작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을미디어답게 직접 기획과 촬영, 출연, 편집 등을 맡아서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매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진심으로 즐기고 있기에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활동가의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각각의 방송이 겹치는 소재나 컨셉 없이 개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들으며 미처 챙겨보지 못한 방송들도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3부, 마을미디어 100초 발언대 ‘나와 너’



     공개방송의 마지막 꼭지, 마을미디어 100초 발언대 ‘나와 너’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솔직하고 발칙한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는 코너였다. 시작에 앞서 ‘하우스바이홈’ 밴드가 오프닝 공연을 들려주었다. 감미로운 보컬과 멋진 연주에 페스티벌 현장이 금세 촉촉한 분위기가 되었다. 3부의 MC는 강북FM의 채우석 활동가,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이유리가 맡았다. 

     총 일곱 명의 발언자가 무대에 서서 100초 동안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성북구청 마을민주주의과 한재헌 과장은 ‘마을미디어 부탁해요’라는 제목으로 그간 마을미디어 활동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성북실버IT의 김금순 활동가는 작년에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개소식에서 구청장께 밤골경로당 컴퓨터를 바꿔주기로 약속을 받았는데, 아직까지 고물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소중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발언했다. 발언이 끝날 즘 BGM으로 이정현의 ‘바꿔’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폭소했다. 이어서 각기 다른 주제의 발언이 이어졌다. 마을미디어 활동 소회를 담은 ‘나는 행복합니다’, 방산비리를 다룬 ‘군대 가기 정말 싫어요!’, 방울방울라디오 에피소드 ‘왜 저를 못 믿으세요?’,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된 활동가를 저격하는 ‘마을미디어 배신자’, 성북마을TV 담당자가 콘텐츠를 독촉하는 내용의 ‘가장 힘든 일 기다림’이 그 제목들이다. 가감 없이 솔직한 발언들이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어느덧 바람마당에 어둑어둑한 밤이 내려앉았고, 3부를 끝으로 볼거리 들을 거리 가득했던 ‘우리 마을 온에어’도 마칠 시간이 되었다. 추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과, 마을미디어 활동가들 사이에 공유할 무언가가 생긴 듯했다. 이날 처음 마을미디어를 접한 주민들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활동하게 되기를 바라본다. □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