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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7월_이슈] 마을미디어=커뮤니케이션! - 2014 첫 웃떠말 참가기

by 공동체미디어 2014. 7. 28.

 

마을미디어=커뮤니케이션!
- 2014 첫 웃떠말 참가기

 

이미교(마을미디어 뻔)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 웃.떠.말 프로젝트!

  6월 26일 저녁 7시, 시청 서소문청사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웃떠말 1회를 시작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마을미디어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첫 웃떠말은 마을미디어 관련 진행자들의 커뮤니티 강화 및 노하우 공유를 위한 자리였습니다. 한해의 절반을 보내고 나서야 마을미디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는 것을 보니, 약간은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다만, 아시는 분들은 다 아는 것처럼 선거 결과로 인해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게 될 여지가 많아졌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와~! 사람 참 많다!

  작년 웃떠말이 시작된 이래 관련된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저로서는 서소문청사 13층 대회의실을 가득 채울 만큼의 인원이 모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그만큼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이니 좋은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원래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1년에 두 번 진행하던 마을미디어 관련 사업을 한 번에 몰아서 추진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 대인원이 모이게 된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업을 한 번에 몰아서 진행하게 된 데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할 텐데요. 기존에 사업을 진행해오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테고, 신규로 지원을 받게 된 곳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눠 하는 것도, 한 번에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방식이 바뀌어 당황하셨더라도 이왕 이렇게 시작된 사업, 서로 도와가며 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보아하니 기존 사업자 분들과 신규 사업자 분들이 절반 정도씩 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한 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마을미디어 사업의 전체 규모가 커지는 일 자체는 누구보다도 간절히 환영하는 바입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셔서, 꼭! 성공적인 결과 가지시길 바랍니다.

 

기본에 충실한 행사 커리큘럼

  

  일단 시작하자마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보드판이 나오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적어도 5번은 봐 온(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포스트잇 붙이는 보드판입니다. 제가 작년 웃떠말 1탄에 참여하면서 처음 봤을 때는 “아~ 이런 신세계가 다 있었구나! 역시 전문가들은 뭐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군~” 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획기적인 행사 진행 아이템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에게는 지나치게 익숙했던 진행방법이었습니다만, 제가 과거 처음으로 경험했었던 것만큼이나 신규 사업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었을 겁니다.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 그리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서로 도움을 주는 자리였으니까요.

  실제로 저도 초창기에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이 프로그램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더랬죠. 처음 와서 쭈뼛쭈뼛한데다 모르는 사람이 잔뜩 있는 곳에서 누구에게 뭘 물어봐야 할지조차 몰랐었는데, 말보다는 글로 묻고 답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그야말로 별세계, 신세계였습니다.

  다만, 한가지, 저처럼 이젠 행사 때마다 열심히 출석하는 열혈참가자가 된 입장에서는 다소 뻔한 이야기들이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쨌든 2014년 들어서 처음 이루어지는 웃떠말 행사이니,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익숙한 방식으로 풀어나갈 필요가 있었다는 면에서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웃떠말 1탄에서 전반부 강의를 진행하신 분을 어디서 뵌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보니, 작년 마을미디어 워크숍에서 만났던 분이더군요. 그때도 꽤나 재미지고, 활기찬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노련하게 이끌어 가시는 모습에서 역시나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나름 저도 사람들 앞에서 강의(이정도로 대규모 인원을 감당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스킬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살짝 들더군요.

  다만, 지난번 워크숍 강의 때보다는 조금 산만한 분위기였던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물론 이것이 강사분의 능력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행사참여 인원수와 자리 배치, 공간 구성이 좀 맞지 않았던 때문은 아닌가 싶더군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더라. 

  작년 첫 웃떠말을 떠올려보면, 준비하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이나 모두가 처음이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더랬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배고프다”는 것이었죠. 행사의 특성상 딱 저녁 먹을 시간이었는데, 일반적인 강의마냥 간식과 음료만 잔뜩이라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간식과 음료 외에 주먹밥이 마련되어 있어서 강의 내내 마음의 평안을 가지게 되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역시 먹는 게 남는 거라는 진리의 말씀. 후후)

 

 더 웃고 떠들고 말하는 앞으로를 위해
   : 미디어 매체별 구분이 필요하다

  이후 회의 자리에서 다른 분께서도 의견을 피력한바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모든 매체의 분들이 한데 모여 있어 정작 나와 크게 상관없는 다른 매체의 고민도 듣고 있어야 하는 것이 집중력을 흐리게 하는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형식상이지만 분명히 구분지어질 수 있는 <영상>, <라디오>, <인쇄매체>라는 3가지 형태로 참석자를 구분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기 살기로 한번 뛰어보자~!!

  사실 이번 웃떠말 행사에서 저에게 가장 유익한 순간은 웃떠말 자체보다는 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센터장님과 나눈 약 5분 정도의 대화였습니다. 그때 해주신 말씀이 그 어느 때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더 제 뇌리에 각인되었거든요.

  요즘 저희 중랑라디오(최근 ‘마을미디어 뻔’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단체 등록을 마쳤습니다)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데요. 기존 라디오 팀들의 구성인원들이 하나둘씩 빠지면서 녹음 스케줄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걱정거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국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다보니 쉽지만은 않더라고요.(다음날 마을공동체라디오 회의에서 듣자하니 저희 같은 고민을 가진 마을라디오들도 제법 되더군요) 이런 와중에 센터장님이 해주신 말씀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거였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먼저 떠올리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마을미디어도 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전부다. 그러니, 녹음하는 팀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만이 아니라 마을미디어 전체 인원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라” 는 겁니다.


  순간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가장 근본적인 무언가를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저희는 ‘자율’이라는 명목 하에 구성원들이 거의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바로 의견을 정리해서 주말에 긴급회의를 열었고,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마을미디어 뻔(중랑라디오)’ 전체 인원이 참석하는 커뮤니티 모임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보자면 바로 이번 주 토요일이 대망의 첫모임입니다. 설사 시작은 미미하더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효과를 볼 날이 오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질문에 적어도 “재미있게 열심히 했다”고 답할 수 있을 정도로 해보려 합니다. 마을미디어의 운영주체로서 반성과 의욕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마치며...

  웃떠말 1탄을 시작으로 이제 그야말로 무수한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행사들이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저는 열심히 참석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행사장에서들 뵙도록 하지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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