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22호 이슈 2016.7.30]

     

    마을 방송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 마을미디어 활동가 학교 서로배움터후기(2)

     

    김성화 (미추홀라디오)

     


    [편집자주] 5월 26일부터 매주 2회(목, 금) 마을미디어 활동가 학교 "서로배움터"가 총 8회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마을미디어 활동가분들이 매회 많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서로간의 노하우도 공유하고 고민도 같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분들 중에는 멀리 경주에서 매번 올라오시는 분까지 계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마을미디어뻔 도토리 님에 이어 두 번째 후기 글을 보내주신 김성화 선생님 역시 멀리 인천에서 매회 빠지지 않으시고 참석해주신 분입니다. 주안영상미디어센터에서 근무하시면서 '미추홀 라디오'라는 마을라디오에 함께하고 계신 김성화 선생님께서 서로배움터에 오셔서 느낀 바를 함께 들어볼까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에 있어 한쪽만 가지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마을방송이 그런 것 같다.

    하면 좋지라고 말들은 하지만 누가 해?” “먹고 살 수 있어?”로 질문이 되어 돌아온다.

     애초에 내가 이 교육에 참가한 이유도 지금 하고 있는 미추홀라디오(*1)가 시작된 지도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어 활동의 체계를 갖추고 조직을 구성해야 하는데, 실제 사례들을 통해 마을미디어 활동이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물음표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 그동안 가능한 수익모델이 무엇일까 나름 고민했지만 교육 말고는 아직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 같았다.

     이 교육에서도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지속가능성과 수익에 대해 궁금해 했고, 현재 활동 중인 마을미디어들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오히려 수익이 생기면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도 있다는 고민까지 더 생겼다.

    그러다보니 마을미디어 활동은 보통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만 유지해나가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요즘 마을방송과 미디어에 대해서 관심 갖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것을 또 하나의 창업, 창직 기회로 삼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랬을 때 수익이 생기면 배분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까지 생각하니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아직은 시기상조인 고민인지도 모르지만.

     누군가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면 얼마나 좋겠냐고. 또 누군가는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을 때는, 더 이상 좋아하는 일이 아니게 된다고. 아직 어느 것도 경험하지 못한 나로서는 아직은 물음표다.

     

     

    교육을 통해 얻은 것들

     

     그래도 교육을 듣고 그동안 무작정 해오던 것이 큰 틀에서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점검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시작한지 6개월 정도 지나면서 컨텐츠 점검과 활동의지 재확인이 필요한 시점인데 어느 정도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교육에서 얻은 것이 또 하나 있다. 미추홀라디오 안에서 우리는 대체 언제 쉬어야 할지, 그것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실천할 지에 대한 고민도 이 기회를 통해 시즌제를 도입하면서 시도해볼 수 있게 되었다.

     봉사시간조차 줄 수 없는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그냥 와서 방송 만들고 가는 것만으로도 고맙긴 하다. 하지만 그 횟수가 점점 뜸해지고 지금쯤에서 의사를 다시 물어서 확실히 끝을 내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합리적인 방법으로 전환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교육을 통해 생각하는 것, 고민 지점들이 나와 비슷한 참여자들을 만났다. 다행인 것은 지금 내가 마을미디어 선두주자가 아니라 그동안 수고하고 고민해서 길을 닦아 놓은 분들 뒤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맨땅에 헤딩하듯 처음부터 길을 만들었을 분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희생과 열정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의문, 고민, 그리고 끝없는 질문

     

     교육 첫 시간에 들은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역사 속에서 <문자>는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지배와 이익을 위해 민중에게 보급, 허락하지 않았다.” 동의하면서도 지금 우리도 혹시 또 다른 지배계급을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적응을 돕고 싶단 생각에서 결혼이주여성교육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고민이 많아졌다. 그 분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한 이후데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면서, 내 활동이 과연 맞는 것일까, 의문이 들고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마을방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본다. 나는 이 활동에 대해 돈은 안 돼도 보람차, 행복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이 활동이 우리와 주위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 맞는가?’



    (*1) 미추홀라디오 : 인천의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만드는 다문화 마을방송국 (http://www.podbbang.com/ch/10707)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