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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6월_이슈] 마을미디어 기본교육 돌아보기

by 공동체미디어 2016. 6. 20.

[2016.06.23 마중 21호 이슈]


마을미디어 기본교육 돌아보기


최학곤 (영상제작단 눈사람)



지난 6월 2일, 마을영상아카데미 과정 중 마을미디어 기본교육으로 광진문화원에서 이주훈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의장을 꽉 채운 가운데 두시간 가까이 열띤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현장을 돌아보고, 강의 내용을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 미디어발달의 역사


먼저, 미디어 발달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소통하고 대화하는 도구는 말이거나 글이었고, 어떤 정보를 나누거나 기록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문자와 인쇄매체를 사용하면서 시간성과 공간성을 뛰어넘게 되었지만, 문자가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까지에는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과거에 문자라고 하는 것은 특수한 사람들이 누리는 특수한 소통의 도구였다.

 지금처럼 모든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과거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문제"

 미디어에 대한 기존의 접근 시각은 학교에서 이런 사례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 카메라 교육해서 다큐멘터리 만들고 싶어요"

 “직업이야?! 취미야?! 그런데 왜 배우려고 하는가?”두 가지 질문 밖에 없었다.

 "직업도 아니고 취미도 아니지만 저는 배워야 겠어요" 

  이러한 주장도 가능할 것입니다.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권리개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의 시민권리 세 가지>

 1) 미디어를 읽을 수 있도록 교육 받을 권리

 2) 미디어를 뜻대로 쓸 수 있는 능력을 전수받을 권리

 3) 만들어진 미디어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눌 권리


 "문자 교육을 받는다고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는 것이 아니듯,

  라디오 교육을 받는다고 라디오PD가 되는 것이 아니고,

  영상교육을 받는다고 감독이나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정보들이 문자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뉴미디어를 통해서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미디어가 엔터테인먼트   도구가 아니라 언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가 소통의 도구라고 인정한다면 사후적인 교육을 통해서 습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디어의 속성은 프레임, 미디어의 속성은 누군가에 의해 구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장면이라도 미디어 제작과정에서 미디어 생산자의 가치, 생각, 의도 등이

 반드시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


정보전달의 경로의 변화 

 

“전통적인 정보전달의 경로는 위에서 아래로, 임금에서 백성로, 

어른에서 아이로, PD에서 시청자로 전해졌다.“


정보전달의 경로가 일방적에서 쌍방향적으로,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넘어 커뮤니케이션 권리로 확대발전해야"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한적 권리라고 볼 수 있다. 

권리를 잘 확보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 

문제는 스피커의 차이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목소리의 크기의 차이를 인정하고, 말하는 것의 자유를 넘어서야 하고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해외사례와 국내 미디어운동 상황



- 캐나다_영화위원회의_Challenge_for_Change

1960년대 Sony Portapak의 등장으로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영화위원회는 지역 주민들을 교육해서 직접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문제해결을 위해 촬영해서 사회적 촉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 미국_퍼블릭_액세스_TV

미국에는 퍼블릭 액세스 TV방송국이 300개 이상이 있는데, 케이블 회사의 매출액 중 일부를 지자체가 환수하여 시민의 방송 액세스권을 보장하는 방송사를 설립 운영하는 모델이라 합니다.

P.E.G 채널을 부여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방송제작을 위한 교육과 훈련의 기회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시민의 소통의 권리를 보장하고, 목소리가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최소 장치라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 제3섹터의 공인 혹은 자원배분원칙은 국제적트렌드

남미의 경우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은 새로운 미디어법을 통해 공동체 및 비영리 영역에 주파수와 채널의 33%를 할당하였다고 합니다.

4개의 미디어 재벌이 독점하고 있는 환경으로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나오는 환경이었는데 시민들의 자기발언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거죠.


"나의 이야기를 공용매체를 통해 전달할 권리가 있다."


- 우리나라는 1999년 통합방송법에 퍼블릭 액세스 조항이 명기되어있다.


“69조 7항에 한국방송공사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편성하여야 한다.”

“70조 7항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및 위성방송사업자는 미래창조과학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의하여 시청자가 자체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의 방송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방송하여야 한다.”


KBS <열린채널>을 통해서 금요일 오후2시~2시30분에 방송되고 있고, 심사를 통해서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영상을 방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저 역시도 몰랐던 사실인데 강의 듣는 분들이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서 만든 영상으로 참여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케이블의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방송해야 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주 시청 시간대 아닌 시간대(새벽)에 방송되지 못했지만, 요즘에는 케이블채널에서 시간대를 미리 편성해 놓고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공동체미디어 연대기



공동체 미디어 연대기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2004년에 공동체라디오 시범사업을 시작하였는데 1W 출력으로 전국 8개 사업자 선정하여,지역/마을단위 방송 운영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서울시에서 마을미디어 사업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마을미디어 사례

 


2015년 콘텐츠 트렌드를 살펴보면, 엄마의 화려한 귀환, 청년과 청소년의 등장, 마을미디어도 다매체 다채널로, 공동체안의 공동체, 그 음악을 틀어줘요 마을 DJ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미디어는 신문, 잡지, 라디오, 영상 등 마을미디어의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미디어라고 해서 마을이라는 지역의 이야기에 한정되지 않고, 다문화, 노동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네요. 


"마을미디어는 멍석과 놀이터"


"멍석을 깔아 놓았더니 주민들이 와서 놀더라" "마을미디어는 멍석이야"

“마을미디어는 누구든지 와서 놀고 떠나는 곳, 놀이터”


"모이고 떠들고 소통하다!!"


지역에 숨어있는 분들을 발굴해 내고, 그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마을미디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금씩의 변화를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공동체미디어는 미디어, 사회적, 문화적으로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고, 쉽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 이러한 일들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느낀점과 의견



두 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열띤 강의를 한 이주훈 센터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시작시간이 7시인데 멀리서 오는 분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빈자리가 있었지만, 어느새 가득채운 자리에 수강생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입장이 아닌 권리의 개념에 대해서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고, 다양한 사례와 쉬운 설명으로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들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강의입니다.


힘찬 박수로 마무리 된 강의가 끝난 직후 수강생 중에는 강의를 다시 듣고 싶다는 반응으로 뜨거웠습니다.□


[필자소개] 최학곤 (영상제작단 눈사람)

사진찍기와 자전거 타기를 좋아합니다. 사진과 마찬가지로 영상에 흥미를 느끼던 중에 2015년에 지역에서 진행된 마을영상아카데미 교육을 듣고, 거기서 만난 인연으로 지역내 영상 모임 활동을 하면서,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며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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