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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아요!

[6월_활용법] 마을미디어 언론으로 거듭나기

by 공동체미디어 2016. 6. 20.

[2016.06.23 마중 21호 알아두면 좋아요]


마을미디어 언론으로 거듭나기



송덕호(마포공동체라디오)



 마을미디어는 마을의 소통을 만들어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이 중요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마을의 여러 정보를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을미디어의 자원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큰 미디어들은 기본적으로 사회 곳곳에서 들어오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잘 훈련된 기자들이 여러 정보를 취재합니다. 하지만 마을미디어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을미디어가 해야 할 기본적인 소통의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포FM도 역시 비슷한 처지입니다. 지역에 그 많은 시민단체와 기관들이 있어도 구청을 제외하곤 보도자료가 들어오는 곳이 거의 없고, 지역 정보를 취재할 인력이 별도로 없습니다. 그래도 마포FM이 해야 할 일이니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 마포FM 대표 마을소식방송 ‘송덕호의 마포 속으로’


 2008년 지역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벌써 7~8년이 되었습니다. 매일 생방송으로 지역소식을 전하고, 지역 이슈를 이야기해 왔습니다. 특별한 전략은 없습니다. 그냥 매일 아침마다 인터넷 뉴스를 검색했습니다. 주요 검색어 몇 가지를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검색했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뉴스가 안 나오면 구청 홈페이지나 다른 주요 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새로운 소식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관에서 나오는 뉴스는 대개 찾아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찾는 뉴스들은 대개 관에서 알리고 싶은 내용들입니다. 홍보성 소식이라는 거죠. 마을미디어에겐 홍보성 소식도 필요하지만, 관에서 알리고 싶지 않은 소식도 찾아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수시로 구청을 비롯한 관에 드나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계를 맺어둬야 합니다. 그들과의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서 주요한 뉴스들이 찾아지기도 합니다.



▲ “꿀팁! 다양한 온라인 뉴스 채널에서 내가 설정해둔 관심 키워드가 포함된 뉴스, 보도자료를 자동으로 모아서 메일로 보내주는 ‘구글알리미’ 기능 –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도 ‘마을’ ‘마을미디어’ ‘공동체라디오’ 등의 키워드를 설정해두고 있다.”


 문제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민간의 활동입니다. 이런 곳은 보도자료를 내지도 않고 단체의 활동을 홈페이지에 성실하게 올리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이들 단체의 활동이 마을미디어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이들 민간단체들이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단체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달라고, 행사가 있을 때 소식을 보내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대개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민간의 활동을 알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이들 단체들의 활동에 참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포fm은 지역의 중요한 활동에 대부분 참여합니다.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교육, 지역재생, 도서관, 연대활동 등 빠지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중요 정보를 찾아냅니다. 물론 지역시사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마을미디어는 마을활동 속에서 그 존재 의의가 있기 때문에 지역의 다양한 활동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활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지역 활동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외에 지역 활동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은 지역과 관계가 있는 다양한 소셜미디어에 가입하는 겁니다. 지역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이 대표적이겠죠. 지역에서 중요한 인물들과 친구를 맺는 것도 필요합니다. 주요한 네이버 카페도 가입해 있는 것이 좋습니다.



▲ ‘마포구 좋아요’ 페이스북 페이지


 이 활동을 꾸준히 하면 몇 달 만에 지역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지역 전체가 보이게 되는 거죠. 마포fm의 슬로건 중 하나가 ‘마포FM을 들으면 지역이 보입니다.’인 이유를 아시겠죠^^ 

 그래도 이렇게 수집된 소식으로 매일 매일 방송프로그램을 만들기는 또 쉽지 않습니다. 기존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론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마을미디어만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합니다. 저는 시골 이장이 하는 마을방송과 같은 컨셉으로 방송을 합니다. 원고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얻은 소식을 이야기하듯 전합니다. 인터뷰는 간단한 질문지가 있지만 여기에 얽매이진 않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문가 보다는 아마추어같이 방송을 합니다. 그게 또 마을미디어의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팩트(fact)를 놓쳐선 안 됩니다. 정확하게 팩트는 확인해야 합니다. 

 자, 어떠신가요? 할 만 하신가요? 일단 시작해보세요. 하다보면 또 익숙해집니다. 매일 매일 생방송은 못하더라도 일주일 한 회 정도는 시도해볼 만 하지 않겠습니까? 시작해보세요. 마을미디어의 꽃은 지역시사프로그램입니다. 마을미디어가 언론으로 거듭나는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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