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 입문하다.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후기


    김아리 (동작공동체라디오)



     서울로 올라와 취직한 첫 직장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마을미디어 동작공동체라디오(동작FM)이었다. 마을공동체, 마을미디어는 나에게 굉장히 생소했고 그간 접해본 적이 없는 분야였다. 나의 동료와 주민활동가과와 마을미디어에 대해 여러 경험들과 정보들을 공유하며 몸소 현장에서 부딪혀 가며 배우길 한 달 즈음. 좋은 타이밍으로 2015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 Set Up이 있어 마을미디어 새내기 활동가로 워크숍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다. 


     올해 워크숍은 지난 8월 28일 ~ 29일 (토,일) 1박 2일간 도봉숲속마을에서 진행되었다. 워크숍이 진행되기 전부터 숙박여부, 참석가능한 시간대, 아이 돌봄 서비스 필요유무까지 굉장히 많은 부분들을 신경 써서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워크숍이 기대되고 설렜다. 



     다양한 마을미디어 단체와 활동가들, 한 자리에 모이다 


      1박 2일의 워크숍은 꼼꼼한 사전준비 덕에(?) 빼곡한 일정으로 쉼 없이 진행되었다. 우선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서로 근황을 나누며 요즘 대세인 에코백을 만들었다. 익숙한 이름의 마을미디어 활동가, 또 이제 마을미디어를 시작한 새내기 활동가, 마을미디어에 관심이 있어 함께 온 사람들 등 다양한 마을미디어의 구성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니 왠지 마을미디어의 생생한 중심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인사도 나누고 자기소개도 하며 준비된 재료들을 이용하여 에코백을 만들었다. 각 방송국의 귀여운 로고와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직접 오려 붙여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이니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쏙 든다.    





      오후에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를 위한 단계별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총회가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우선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5가지 주제(사람, 콘텐츠, 모금, 홍보, 조직)로 테이블이 구성되어 본인이 관심 있는 2개 강좌를 선택하여 5-7명의 소그룹 형태로 강의를 들었다.   

      5가지 주제 모두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면서 활동 시, 고민하게 되던 주제들이었다. 사람, 콘텐츠, 모금, 홍보, 조직.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소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새로운 정보도 얻고 기존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들으니 이해도 쏙쏙 되었다. 

      개인적으로 소셜이노베이션그룹 신혜정 실장의 <단체캠페인에 창의성을 불러오는 법>의 강의 내용들이 인상 깊었는데 하나 주제를 어떻게 뜯어보고 재구성 할 수 있는지 사례들을 통해 재밌게 시청하며 배울 수 있었다. 그날 보았던 노르웨이를 위한 아프리카사람들의 녹슨 라디에이터 광고의 역발상은 신선하면서 좁은 시야로 살진 않았는지 반성도 되었다.





      이어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총회가 있었다. 마을미디어 활동가 교류 및 정보 공유, 지속 가능한 마을미디어 활동을 위한 정책 개발과 제안 등 각각의 마을미디어들이 연대와 협력을 위해 시작된 네트워크가 1기 활동을 마무리 하며 그간의 활동보고 및 2기 준비를 위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되었다.


     워크숍 현장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이끌어갈 2기 운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였다. 운영위 선출과 더불어 구성원들의 네트워크 가입 여부에 대한 재조사와 운영 원칙을 개정하였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가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의제 설정과 목적 활동이 가능토록 위함이다. 앞으로 15명의 운영위원들과 체계 재정비를 통해 조직된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2기의 결속과 역량 강화를 기대하며 2016년 마을미디어활성화사업의 분수령이 되길 응원한다.  




     

     저녁식사 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워크숍의 메인이벤트인 레크레이션과 게임들이 마련되었다. 요즘 뜨겁다는 복면가수가 아닌 복면고민왕으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최근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들을 나누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각자의 종이비행기에 적어 고민왕들에게 날려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복면고민왕 외에도 엄청난 상품들이 걸린 스피드퀴즈, 마을미디어 OX 퀴즈 등으로 알차게 준비되어 레크레이션 내내 참여자들이 크게 하하호호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밤이 깊어 가며 동료들과 웃고 즐기는 자리는 아쉽게도 마무리되었지만 이후 뒤풀이에서 끝없이 이어졌다. 끝없는 뒤풀이에서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끈끈한 우정과 동료애 그리고 엄청난 체력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날 아침이 밝아오며 워크숍은 다시 진행되었다. 전날의 여독을 아침으로 해장하며 피로를 풀어 준 뒤, 진저티프로젝트의 강사들과 함께 조직의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모색 워크숍을 하였다. 

      우리 조직의 여러 핵심 역량 중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강화된 역량은 무엇인지 파악해보며 같이 온 동료들이 보는 조직에 대한 역량 판단과 이유들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엔 각 조직의 역량 판단과 이유에 대해 발표하며 내용을 공유도 하였는데 다수의 마을미디어 단체가 자금관리에 대한 역량에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마을미디어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에 아직 빠듯한 사정이기에 더욱 이러한 역량부족 판단이 많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내에서도 후원회원을 개발하고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 보는 등 내부적 노력과 새롭게 출범한 2기 네트워크에서 조례 제정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마을미디어 지원이 가능하도록 힘써주는 외부적 노력이 같이 가야할 것이다. 

     1박 2일 동안 즐겁게 웃고 떠드는 유쾌한 시간, 조직의 역량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또 활동가들이 관심가지고 더 배우고 싶은 주제에 대해 전문 강사들의 경험과 지식들을 배우며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다. 유익했던 시간들을 마무리하며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과 단체사진을 찍으며 워크숍을 끝냈다.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가 한자리에 모여 진행한 1박 2일의 워크숍을 마치고 나니 마치 추석을 보낸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본 친척들(활동가)과 잘 지냈냐며 안부도 묻고 하고 있는 일들이 잘 되길 바란다며 응원을 보내기도 한 그런 자리였다. 또 친척들로부터 여러 조언과 실질적인 충고들을 얻기도 하는데, 현장의 많은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을 보며 배울 수 있는 여러 장점들 보고 활동 시 유익한 정보들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나 자신에게 남은 2015년을 현장에서 끊임없이 경험하며 많이 배워 성장할 수 있는 마을미디어 활동가가 되길 바라며 모든 마을미디어 활동가 선배님들의 열정에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