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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식지 3호] 동작 생활문화공동체 ‘동울림’의 <아마존!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by 공동체미디어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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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3호] 동작 생활문화공동체 ‘동울림’의 <아마존!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글, 사진 / 양승렬(<동울림> 대표, <아마존! 프로젝트> 보조강사)





동작 생활문화공동체 ‘동울림’(이하 동울림)은 동작구 지역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은 단체입니다. 지난 몇 년간 지역에서의 봉사활동과 소모임, 소외계층 연대사업, 진보정당 운동, 주민자치 활동 등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라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풀뿌리 운동을 고민하던 차에 ‘우리마을 미디어 문화교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의기양양하게 1기 교육사업에 도전을 했지만 선정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충격이 꽤나 컸습니다. ‘지역 네크워크 부실’이라는 비선정사유 앞에서 무척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공동체’ 이런 개념들이 그동안 지역에서 했던 활동들의 연장선이라고 쉽게 사고했던 것이 사실 전부였는데 이보다 더욱 밀접하고 촘촘한, 지속가능하게 이 교육사업을 함께 굴려갈 수 있는 내부적, 외부적 동력이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지역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의 고민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는, 그런 어렵고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우리마을 미디어 문화교실’이었습니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 지역 곳곳의 단체와 모임들을 2~3회씩 찾아가서 일종의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고, 비로소 이 교육사업이 ‘동울림’만의 것이 아니라 ‘동작구에 필요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었습니다. 동작구라는 동네를 함께 움직이는 울림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동울림’이 비로소 그 취지에 맞는 활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성대골 사람들, 좋은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결혼이민자여성 평등찾기, 동작뉴스, (사)한국 씨니어 연합 등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동작구 마을 방송국 만들기의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2012년 가을, 저희는 <아마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기 교육사업 공모에 신청을 했고 당당히 선정이 되었습니다. ‘아마존!’은 아줌마들이 마이크 잡고 좋은(존) 마을 만들기!의 준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줌마만 있는 건 아니고 아저씨도 있고 비혼여성도 있고 고등학생과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교육에는 매주 10명 정도의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고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쉽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점점 쌓아가고 있습니다. 또 다들 어찌나 모범생들인지 과제물(대본 써오기)을 너무 성실히 해와서 주강사님을 감동시키기도 합니다.

저희도 그렇고 참여자들도 그렇고 처음에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해서 반신반의한 게 있는데 몇 주 전에 관악FM으로 현장탐방을 가서 처음으로 라디오 녹음을 해보던 날 다들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자기 목소리와 옆사람의 목소리, 자기의 사연과 옆사람의 이야기가 스피커와 헤드폰을 통해 퍼질 때의 그 느낌. 거기에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그 무언가가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이거 뭔가 되겠다!’ 이런 감을 잡았다면 이것은 저 혼자만의 착각일까요?

소식통! 마을사람 누구나 아주 손쉽게 마이크 잡고서 자기 이야기 떠드는 그런 방송국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소통과 공감이 생겨나고 마을에서 교류가 일어나고 어떤 움직임들이 하나둘 계획이 된다면 그게 지역운동이고 마을만들기가 아닐까 합니다. 꼭 그런 것이 없다고 해도 우리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 그것이 실현되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마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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