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를 위한 전방위 홍보 비법
- 공동체는 더욱 돈독하게, 콘텐츠는 더욱 풍성하게, 마을미디어의 온라인 홍보를 위한 5가지 전략
김경미 (동네스튜디오)
무릇 ‘미디어’라 불리는 활동 본연의 목적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시작하겠죠. 마을마다, 동네 구석구석에서 신문, 라디오,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많은 수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닿지는 못해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적정한 비용으로 적절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적정마케팅, 적정마케팅연구소 김철환 소장님께서 마을미디어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공유해주셨습니다. 포털 사이트에 숨어있던 검색최적화 기능부터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미디어 스토리텔링까지 마을미디어를 위한 전방위 홍보비법을 소개합니다.
전략 1. 진짜 ‘담벼락’ 소통
▲ 마을미디어 홍보 특강 현장 모습 (장소 : 미디액트)
페이스북이 애초에 없던 담벼락 문화를 새로 만든 게 아닐 거예요. 그저 옛날부터 아날로그 세상에 있어 왔던 담벼락 문화를 디지털 세상에 구현한 것에 불과할 테고요. 그렇다면 동네에 있는 담벼락이나 가게 유리벽을 페이스북 담벼락이라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거기다 사장님들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게 하는 거죠. 진짜 담벼락 소통, 어때요? - 김철환 페이스북
누구나 페이스북을 하고, 모두가 온라인 마케팅을 중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함께 나눠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다니는 길목어귀, 골목골목에서 스치는 사람들 아닌가요? 창신동 라디오 덤에서는 골목에 게시판을 설치해서 사연을 받았고, 연남동 마을축제 ‘따뜻한 남쪽’은 전봇대 전단지로 행사를 홍보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마케팅을 탐구하기에 앞서 그동안 우리가 소통의 도구로 사용했던 전화, 문화, 혹은 편지까지. 마을에서 우리 미디어를 홍보하기 위해 충분한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요. 모두가 모여있는 광장에서의 외침보다, 오며 가며 눈빛을 교환했던 동네 골목에서의 속삭임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전략 2. 페이스북 페이지보다는 프로필
페이스북에서 조직이나 매체를 홍보하기 위해서 개설하는 ‘페이지’와 개인이 자신의 사사로운 이야기를 올리는 ‘프로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다양하게 적용한다던가, 운영자를 여러명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문적인 역량과 충분한 예산을 기반으로 운영했을 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빠듯한 살림에 허리띠 졸라매고 있는 마을미디어에게 제안해주신 방식은 나눔과 연대의 미덕을 발휘한 ‘홍보 품앗이’입니다. 각자의 프로필을 활용해서 홍보하는 방법이, 페이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해요. 예를 들어서 팬 수가 1만 명인 페이지의 도달범위는 1,000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000명의 친구를 가진 개인 10명이 함께 홍보한다면 도달범위는 2,500명으로 늘어납니다.
그렇다면 일단, 페이스북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게 중요하겠죠? 친구 사귀는 게 급하다고 마구잡이로 친구신청을 하고, 수락하지 않은 친구가 많으면 페이스북에서 친구신청을 제한할 수 있어요. 친구신청 버튼만 덜렁 누르지 마시고, 반갑다는 메시지라도 남겨주시면 대부분 흔쾌히 수락해 주실 겁니다. 프로필에 나에 대한 구체적이고 충분한 정보를 입력해 놓으신다면, 쉽게 상호간의 공감대를 만들 수 있어요. 엄선된 친구관리로 풍요로운 타임라인을 누리세요.
전략 3.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호감의 비결은 경청
SNS를 통해서 홍보해야 할 것은 미디어가 아니라 그 미디어를 만들고 있는 우리 자신이라고 합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짠하고 완성될 결과물이 아니라, 고군분투하는 생업의 현장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강한 동지애를 느끼잖아요. 인생의 희노애락부터 일상의 사사로운 기쁨과 슬픔에 이르기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호감을 형성하고, 신뢰를 만듭니다.
SNS의 관계를 통한 마케팅의 정석을 보여주는 사례가 부산에 있습니다. 서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트위터 팔로워는 3천명입니다. 그 식당에는 약간의 과장을 섞여서 2000명,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1,000여명 정도가 다녀갔을 만큼,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오프라인가지 잘 연결한 사례로 소개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비결을 확인한 결과, 18만여건의 트윗 중에서 대다수가 상대방에게 멘션으로 맞장구치고 호응했던 내용으로 평소 자신의 말을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발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트위터 친구들의 마음을 얻었던 것이죠. 말 한마디가 인연이 되어 부산의 레스토랑까지 이어졌던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내 말에 집중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다운 법입니다. 그러니 우리 우선, 페이스북에 아낌없이 ‘LIKE'를 눌러주는 것에서 경청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전략 4. 걸려라, 검색!
‘검색엔진최적화’를 아시나요? 우리 방송 프로그램 혹은 우리 미디어공방 사업체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어떤 결과로 노출되는지 확인해보셨나요? ‘검색엔진최적화’는 잠재고객 및 고객과 접점이 되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해당 컨텐츠가 검색 결과 상위에 나올 수 있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선, ‘검색등록’을 합니다. 우리 미디어가 업데이트 되고 있는 홈페이지, 팟캐스트 채널, 혹은 SNS채널, 마지막 오프라인 사업장 정보도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로로 마을미디어를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잠재적인 수요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준비를 갖추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양대 포털사이트의 경우, 맨 아래 하단에 회사소개와 광고안내에 이어 3번째 탭에 ‘검색등록’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나 거점공간을 가지고 있는 마을미디어 사업팀은 지역정보와 사이트 정보를 등록해 놓으시면 마을미디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거예요. 다소 가입이 번거롭긴 하지만 ‘키워드 광고’ 검색을 활용해서 접점 키워드를 발굴한다던가, 키워드 자동완성 및 연관 검색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현재 검색이 예상되는 고객 및 잠재고객들을 타깃으로 키워드를 꼽아보는 과정을 통해 제한된 글자 안에 키워드를 최대한 반영한 설명문을 완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완성된 콘텐츠를 단일채널로 배포하기 보다는,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유리해요. 그중에서도 특히 자체 제작한 영상콘텐츠는 요즘 네이버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TV CAST에 등록함으로써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라디오의 경우에도 음악과 이미지 파일을 활용해 유투브 등에 업데이트 해 놓으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보다 확장될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요즘 모바일에 특화된 방식의 ‘포스트’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블로그가 각각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웹마스터도구를 통해서 블로그 추가 등록을 하지 않으면 타 포탈 서비스의 블로그 검색 정보는 노출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전략 5. 마을미디어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로 하여금 입소문을 내고 싶게 만드는 첫 번째 방법은 자랑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스포츠신문에 소개된 기사를 액자에 넣어서 고이고이 간직하고 싶은 마음과 마찬가지로, 지금 미디어 활동에 참여하는 활동들이 ‘가시화’되어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요.
까페 ‘헤세이티’가 가게 앞 입간판에 적어내려 간 문장들은 그 사진을 찍어서 공유했던 사람들에 의해서 널리널리 공유되고 읽혀지게 되었습니다. ‘울라봉’ 카페에서 판매하는 ‘쌍욕 라떼’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쟁이 할머니의 욕은 담아서 공유할 수 없지만, 마시기 직전 쌍욕 라떼에 담김 스페셜한 욕의 기억은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되어요.
마을 미디어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이 될 만한 역할을 부여해서 외부에 ‘자랑’하도록 유도한다던가, 인터뷰, 전화연결, 혹은 사연신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SNS에서 더 풍성하게 업데이트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온라인기반의 마케팅을 위해서 알아야 할 아주 기본적인 몇 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기술적인 이해를 포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에 대한 의지와 ‘노력’인 것 같아요. 마을미디어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널리 읽히고 많이 들려지길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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