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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편지26

[7,8월_편지]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 편집위원회 벌써 하늘이 훌쩍 높아진 가을입니다. 2015년도 어느틈에 절반이나 흘러갔네요. 바로 지난번 16호에서 늦지 않게 일찍 마중나가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8월을 넘기고 뒤늦게 늦마중을 나오게 되었네요. 많이 기다리셨죠? 하반기로 들어서니, 곳곳에서는 발표회와 출판기념회, 공개방송 등이 속속 진행되고 있어요. 활동이 벌어지는 현장 곳곳에는 센터도 찾아가 함께하고 있고요. 이렇게 각 마을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8월에는 센터, 네트워크 차원에서 함께한 일들도 많았습니다. 수많은 마을미디어의 콘텐츠들을 함께 정리하고 나누는 ‘콘텐츠 자랑대회’,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크 워크숍 Step Up’도 진행됐어요. 정말 정신없는 한두달이었네요. 자, 그래도 하나씩.. 2015. 9. 8.
[6월_편지] 과정이 목적, 결과는 덤 과정이 목적, 결과는 덤- 열여섯번째 마중 나갑니다 김주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지난 5월 15일 은평구의 크리에이티브랩에서 마을미디어 강사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지금까지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이는 자리는 많았지만, 강사들이 모이는 자리는 흔치 않았는데요. 이 날은 처음으로 마을미디어 강사들이 모여서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마을미디어지원센터 김희영 실장님의 발제를 필두로 다양한 마을의 강사들이 교육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날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하나 있었는데요. 그 키워드는 다름 아닌 바로 ‘뒤풀이’였습니다. 분위기가 좋고, 교육 이후에도 사람이 많이 남아서 활동으로 이어지는 마을미디어 교육은 바로 뒤풀이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지요.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 2015. 7. 11.
[5월_편지] 잘 살자, 우리는 다 같이! 잘 살자, 우리는 다 같이!- 2015년 첫 번째 마중 나갑니다 정은경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요즘 어떤 프로그램 즐겨 보시나요? 저는 먹방, 쿡방 좋아하는데요, 그러다보니 먹을거리에 관심이 생겨 최근에 생협 조합원으로 가입을 했어요. 교육해주시는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모두 다 같이 함께 잘살자”고 이 운동 하신다고요. “모두 다 같이 함께 잘살자” 마을미디어도 비슷한 것 같아요. 나만 잘 살 수도 있지만 동료, 이웃, 후배들도 챙겨가고 싶은 거죠. 유용한 정보는 서로 나누고 같이 부대끼면서 웃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죠. 교육을 핑계로(!) 사람들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방송을 핑계로(!) 자기 푸념도 하고 때론 세상을 향해 소리치기도 하고요. 여기서 미디어는 거들 뿐! 2015년에도 마을미디어는 .. 2015. 6. 3.
[1,2월_편지] 2014 마을미디어 연말정산 2014 마을미디어 연말정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연말정산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네요. 저희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도 '연말정산'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연말정산의 의미는 개인이 세금을 덜 내거나 더 낸 부분에 대해 환급, 혹은 추가납부하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저희가 하고 있는 연말정산은 좀 특별합니다. 바로 마을미디어 연말정산을 하고 있어요. 지난 1년 동안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돌아보고 어떤 부분이 잘 되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앞으로 더욱 활발한 마을미디어를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할지를 정리하고 있어요. 그 첫 장은 2014 서울마을미디어 축제가 열었고, 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위해서 각 유형별 평가 워크숍도 열어서 직접 마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지금은 각종 서류와 예산을 정리.. 2015. 2. 10.
[11,12월_편지] 마을미디어, 점점 더 깊이 -열세 번째 '마중' 나갑니다 마을미디어, 점점 더 깊이 - 열세 번째 마중 나갑니다 이세린 ( 편집위원) 한 해 동안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정리하는 12월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작년과 달리 사업기간이 1년 가까이로 길게 잡혀있었죠. 성과도, 부족했던 점도, 즐거웠던 기억도, 힘들었던 일들도 많았기에 올 한해를 정리하는 손길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2014년은 어떤 한 해였나요? 각 지역마다의 마을미디어, 그리고 거기 함께하고 계시는 분들은 올 한해 어떤 변화를 겪으셨을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저는 올 한해 마을미디어에 푹 빠져 지냈던 것 같습니다. 막상 세어보면 그렇게 많은 날들은 아닌데도, 구로FM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한 것도, 편집위원으로 함께하게 된 것도 엄청 오래 전인 것만 같아요.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2014. 12. 22.
[10월_편지] 마을미디어라는 질문 -열두 번째 '마중' 나갑니다 마을미디어라는 질문 - 편집위원회 얼마 전 라는 책을 낸 저자 엄기호 씨는 한 강연에서 한국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로 질문하기를 두려워 한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하기 전에 앞서서 ‘이 질문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주변 상황을 고려하는 것은 사실 질문이 아닙니다. 질문은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까요. 한국사회는 유독 질문을 던지는 행위에 인색합니다. 자신의 무지가 드러날 것 같아서, 혹은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졌다가 괜히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연관되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침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침묵하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소통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저 각자가 살.. 2014. 11. 7.
[9월_편지] 미디어 - 마을에 있다, 마을을 잇다 -열한 번째 '마중' 나갑니다 미디어 - 마을에 있다, 마을을 잇다-열한 번째 '마중' 나갑니다 편집위원회 미디어는 우리 가까이에 늘 있습니다. 전국 단위 일간 신문과 가판대에 가득한 잡지들이 있고, TV만 틀면 나오는 수많은 채널이 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방송들도 있죠. 그에 비하면 마을미디어는 정말 마을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을미디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는 길게 봐도 갓 3년이 되었을 뿐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지역 미디어 운동의 맥락을 이은 것이기는 했지만, 2012년 시작된 ‘우리마을미디어 문화교실’로 마을미디어 사업에 대한 지원이 시작되어 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벌써 서울시 전체 구의 절반 이상에서 마을미디어가 주민들의 힘으로 정기적으로 만들어지고, 소비.. 2014. 10. 12.
[8월_편지] 함께라서 더 좋은 마을미디어! 함께라서 더 좋은 마을미디어! - 열 번째 마중 나갑니다 서울마을미디어의 8월을 담은 열 번째 마중, 드디어 여러분께 선을 보입니다. 후끈했던 8월 날씨처럼 마을미디어들도 한껏 달아오르는 달이 바로 지난 8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교육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회를 여는 곳들이 유난히 많았기 때문인데요. 가끔 소식만을 접하던 각각의 마을미디어를 눈으로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런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을미디어’란 무엇일까요? 마을미디어라는 이름으로 교육과 활동을 진행하는 분들의 생각도 참 갈릴 것 같은데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마을미디어라는 생각에는 다 고개를 끄덕여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마주치던, 아니면 근처에 살면서도 “이런 분들이 있었나?” 싶었던 분들과 함께하는 장.. 2014. 8. 28.
[7월_편지]기억해야만 한다 기억해야만 한다 지난 4월,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 이후로 어느덧 100일이 넘게 지났습니다. 연일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는 팽목항을 보여주던 뉴스는 이제는 드문드문 유가족들의 소식을 전할 뿐입니다. 전국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도 예전만 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는 그만 슬퍼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이전으로 오롯이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그건 아마도 힘들 것 같습니다. ‘세월호’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이미 우리는 너무 큰 상처를 입었기에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평온한 오후에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이 연착으로 잠깐 .. 2014.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