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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편지

[10월_편지] 안녕하세요, 네 번째 '마중'나갑니다.

by 공동체미디어 2013. 10. 28.

[서울마을미디어센터 뉴스레터 마중’ 2013.10.31]

 

네 번째 '마중'나갑니다.

 

<마중> 편집위원

 

 

 

 

얼마 전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천안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어린 딸을 두고 말입니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노동자가 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그는 얼마 전 자신이 일하는 센터에서 동료들과 함께 노동조합을 만들고 열악한 근무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장의 폭언과 압박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 이후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더욱 우리의 다음을 착잡하게 합니다. 제품 수리를 마치고 조금만 불평이 들어와도 사장으로부터 굉장히 심한 질책을 받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친절했던 서비스의 이면에는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인격적인 대우가 있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고객이 왕이 되는 동안 직원들은 신하가 되어야 했습니다.

 

위의 안타까운 사건을 보면서 과연 마을미디어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일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가 이번 계기로 알려졌을 뿐, 다른 서비스 업체 혹은 또 어떤 일이라고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겉으로 번드르르한 것을 편하게 사용하고 받아들이지만, 그 편의를 위해서 어떤 고통이 있는지 잘 보려거나 생각하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마을미디어는 이런 얘기들을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주변에 만나고 또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한 노동자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마을미디어 뉴스레터 <마중>네 번째 호를 내보냅니다. 이번 호에도 역시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지속할 수 있는 마을 미디어가 되기 위한 활동가들의 고민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먼저 이슈코너에서는 강사워크숍과 공방 중간 간담회 취재 기록을 실었습니다. 마을미디어 활동을 먼저 시작한 선배들은 마을 미디어의 지속가능성과 유지 비결에 대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주었습니다. 또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마을의 독특한 활동 내용도 엿볼 수 있으니 이 기사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슈의 세 번째 코너에서는 영국의 공동체 라디오 가이드 사이트를 소개했습니다. 세계에서도 마을미디어는 공동체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체 라디오 가이드를 통해서 영국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살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달에 뭐했나요?’ 코너에서는 어김없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마을의 소식을 실었고요. 집중 코너에서는 채널 강서발전소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마을이 변화하는 모습을 미디어로 기록하는 진관동 이야기팀을 만나보았습니다. 서울은 참 뭐든지 빨리 변하는 도시인데요. 인터뷰를 보면서 그 빨리 변하는 사이에 우리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되었습니다.

 

리뷰코너에서는 동작FM을 들어보았습니다. 리뷰를 읽어보시면 아마 꼭 동작FM을 직접 듣고 싶어질 거라 자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좋아요!’ 코너에서는 현직 아나운서에게 듣는 방송진행요령을 소개했습니다. 워크샵 분위기는 훨씬 더 유쾌하고 열정적이었는데 특성상 그 노하우들을 전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각 마을에서 고군분투하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분들 이번 달에도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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