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24호 알아두면 좋아요! 2016.10.11]



    더 좁고 날카롭게 - ‘팟빵 200% 활용하기’ 특강 후기



    최종호 (구로FM)



    -마을라디오 활동. 청취자를 늘리고 싶다


     마을라디오 활동을 하다보면 ‘아 이런 분들이 있었구나!’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하는 발견을 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청년 시장상인, 마을 도서관지기, 시 쓰는 어르신들. 서울이라는 도시의 풍경 안에서 언뜻 보기 어려운, 특별나 보이는 사람들. 막상 들어보면 아주 평범한 가치를 전하는 이야기들. 이런 발견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한편,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더 알려지면 좋을텐데.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면 좋겠는데. 팟빵에 올린 방송의 다운로드 수를 살피다 보면 좀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팟빵 200% 활용하기’ 강사 김수혁(팟빵 지식라디오 총괄피디)>



    -히트작 ‘나는 꼼수다.’ 그리고 ’팟빵’의 시작


     ‘나는 꼼수다’ 를 기억하시나요?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비리 의혹들을 제기하고 밝혀가는 컨셉의 방송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었지요. 이 ‘나는 꼼수다’를 시작으로 팟캐스트 방송이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 흐름 안에서 팟캐스트 방송들을 모아놓은 페이지 ‘팟빵’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8대 대선 방송을 통해 더 너른 수용자 층을 확보하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기성 지상파 라디오를 위협하는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지요. 많은 마을라디오들이 이 ‘팟빵’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방송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내로우 캐스팅’, 나를 원하는 이들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을 라디오 방송의 구체적인 환경이라 할수 있는 ‘팟빵’, 그 근간이 되는 ‘팟캐스트.’ 단순히 방송을 만들고 올리는 것을 넘어서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강의는 이에 있어 팟캐스트 방송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상파 라디오와 같이 팟캐스트 방송도 기본적으로 오디오 컨텐츠입니다. 사람의 목소리와 음악, 효과음 등 다양한 소리들을 가지고 만드는 제작물이지요. 하지만 한편 아주 다른 제작물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방송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과정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상파 라디오는 ‘브로드 캐스팅’ 이라는 범주에 들어갑니다. 주파수를 점유하고 있는 방송국이 광역 전파를 이용해서 동시간대 불특정 다수에게 컨텐츠를 퍼뜨립니다. 이에 반해 팟캐스트 라디오는 ‘내로우 캐스팅’이라는 방식 안에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방송을 올릴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있고, 청취자들은 올라와 있는 다양한 컨텐츠들 중 시간에 관계없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이야기를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지상파 라디오는 그 환경의 특성 상 시간적 제약과 불특정다수의 대중을 고려하여 방송을 제작하는 반면, 팟캐스트 라디오는 해당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들이 선택적으로 들어오는 환경에 맞춰 그 방송이 다루는 주제를 깊고 자세하게, 시간의 제약 없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방송흐름의 구성에 있어서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상파 라디오는 주어진 시간에 맞춘, 그리고 청취유도를 위해 정해진 구성(시보-1부토크-음악-광고-2부토크 ..)에 따라 내용을 가져가야 하지만, 팟캐스트라디오는 전하려는 주제와 내용에 따라 자유로운 구성을 짜나갈 수 있습니다. 송출의 시점도 제작자의 자유이기 때문에 녹음 후 편집을 통해서 더 면밀한 연출을 해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한가지 커다란 차이점으로 내용에 있어서의 자유도가 있습니다. 팟캐스트 라디오는 현재까지 방송법에 적용받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다루는 내용이나 구체적 발언에 있어서 제작자가 신경쓸 부분은 오로지 댓글, 후기 등을 통한 시청자들의 반응입니다. 수용자와의 소통안에서 방송의 내용을 자유롭게 꾸릴 수 있는 것이지요. 


     

    <연도별 대표 팟캐스트의 변화>



    -청취자 늘리기 ‘좁고 날카롭게’


     팟캐스트라디오가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지점들이 많이 있는만큼, 이를 활용하여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청취자층을 끌어들일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역적, 계층적으로 한정된 대중을 대상으로 정하게 되는 내로우 캐스팅에 있어선, 해당 계층이나 지역에 맞춰 소재를 특정하게 좁히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깊고 날카롭게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나는 꼼수다’ 는 ‘대통령의 비리’ 라는 소재를 신랄하고 위트 있게 펼쳐보임으로서 당시의 정권에 반대하는 계층들에게 큰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그 결과로 ‘나는 꼼수다’가 제기한 논란들이 사회적으로 쟁점화 되었음은 물론이고, 팟캐스트 방송이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대중화되는데 있어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 후로도 한 회 방송 다운로드수 70만이 넘는 수많은 팟캐스트 히트작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런 방송들은 광고를 통한 큰 수익도 노려볼 수 있게 되었지요. 순위권에 드는 히트작을 만들어보자면 고려할점이 더 있습니다. 현재 팟캐스트 방송의 가장 많은 청취층이 3~40대 남성이라는 것, 나꼼수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는 정치분야의 소재가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는 것, 그리고 하루 다운로드수를 최대한 올리려면 그날이 시작되는 0시에 맞춰 방송을 업로드 해야 한다는 중요한 팁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얘기하다보니 조금 고민이 됩니다. 마을라디오  왜 하더라?


     


    <팟빵 매체 통계분석 - 팟방이용 설문조사 2016.2>




    -우리는 어떤 길을?


     팟빵 순위권에 들고 광고를 실어 돈을 벌고 하는 목표는 아무래도 와 닿지가 않습니다. 벗어나려던 누군가를 외려 닮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들의 손과 입으로 만든 그들 자신의 이야기가 그 주변에 많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특강을 들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가 만드는 방송들이 아직 기성 방송의 관습적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때가 많다는 것. 마을에서 마을을 향해 만드는 그 자신만의 이야기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로우 캐스트’ 라는 말이 왠지 마음에 듭니다. 마을미디어가 넓은 곳의 거대한 누구보단 좁은 곳의 작은 누군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팟빵 200% 활용하기’ 수강 모습>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