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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8월_이슈] 팟빵라이브 '동네방네', 참여방송국을 만나다 - 황호완(가재울라듸오), 김아리(동작FM) 대담

by 공동체미디어 2016. 9. 3.

[마중 23호 이슈 2016.9.13]


팟빵 라이브 ‘동네방네’ 참여방송국을 만나다

- 김아리(동작FM) + 황호완(가재울라듸오) 대담


진행 및 정리: 최은정(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편집자 주] 2015년 10월, 주민이 만드는 실시간방송 서울마을라디오 ‘동네방네’가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13개 방송국이 56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관악FM 기술 지원을 기반으로 팟캐스트 포탈 ‘팟빵’ 라이브를 통해 방송되고 있습니다. ‘동네방네’는 마을라디오의 실시간방송이라는 플랫폼 확장, 다양한 방송국의 공동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큽니다. 서울마을미디어뉴스레터 ‘마중’ 8월호에서는 ‘동네방네’ 운영 과정과 성과 및 과제를 참여방송국을 중심으로 짚어봅니다. 


○ 서울마을라디오 동네방네 http://www.podbbang.com/live/maeulmedia

  - 주민이 만드는 실시간방송, 서울 지역 13개 마을공동체라디오 연합 방송, 56개 프로그램 운영 중, 2015년 10월 26일(월) 오픈, 3월 14일(월) 봄 개편

○ 참여방송국: 가재울라듸오, 강북FM, 강서FM, 구로FM, 노원유쓰캐스트, 동작FM, 라디오금천, 마을미디어 뻔, 성북FM, 용산FM, 이주민방송, 창신동라디오방송국 (13곳)

○ 지원: 관악FM(기술), 팟빵(플랫폼),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운영)

○ 방송시간: 오전 9시 ~ 오후 23시



▲ 서울마을라디오 ‘동네방네’ podbbang.com/live/maeulmedia


마중 : 자기소개 부탁한다.


황호완(이하 호완): 2009년 3대 1의 경쟁을 뚫고 관악FM에 공채로 입사했다. 그 때부터 공동체라디오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서대문 가재울라듸오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아리(이하 아리): 작년(2015년) 여름부터 동작FM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네방네’에서는 매일 방송 업로드 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 2016년 8월 10일, 마중 ‘동네방네’ 참여 방송국 인터뷰



마을라디오의 성장을 확인하다


 ‘동네방네’는 팟빵 라이브 코너를 통해 나가고 있으며, 관악FM이 서버와 송출 시스템 ‘라디오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방송국이 ‘라디오스’에 파일을 올리면 해당 날짜와 시간에 방송이 나가는 구조다. 팟빵이라는 대중적 플랫폼, 관악FM의 기술, 참여방송국의 협업이 결합되면서 가능해진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각 영역 의견 조율, CI 디자인 등의 운영을 지원했으며, 올해 5월 관악FM으로 이 역할을 이관했다. 현재 ‘동네방네’는 마을라디오 앱(App) 사업 등이 포함된 관악FM 마을미디어 거점형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마중 : ‘동네방네’를 시작한 계기,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아리 : 팟캐스트와 달리 실시간 송출을 할 수 있어 시작했다. 실시간 개념을 살려 홍보를 달리 할 수도 있고 생방송도 가능한 시스템이라 기대됐다. 아쉬운 점은 추가 업무가 생긴 것과 몇 번 방송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현상 유지에 급급해서 아직 생방송을 시도하지 못했다. 생방 의지가 있었던 팀과는 시간이 잘 안 맞기도 했다. 


호완 : 마을라디오가 팟캐스트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생방송으로 가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 또 각자 활동하면 브랜드파워가 부족하니 모여서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2013년 관악FM에서 비슷한 사업을 했었는데 그림이 잘 안 그려졌었다. 냉정하게 보면 참여방송국 준비가 덜 됐다고도 본다. 실시간 편성을 할 만큼 콘텐츠가 풍부하지도 않았고 해보지 않았던 활동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중 : 그 사이 마을라디오가 많이 성장했다.


호완 : 그렇다. 또 팟빵이라는 플랫폼과 결합된 것도 크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브랜드파워는 약하다는 것이다. 다른 방송국의 콘텐츠를 제목만 보면 어떤 내용인지 누가 하는지 감이 잘 안 오는데 이를 좀 더 종합적으로 다듬어 알릴 필요가 있다. 


마중 : 각 방송국이 네트워크 사업인 ‘동네방네’에 얼마나 비중을 둘 것인지도 어려운 문제다. 안병천 관악FM 대표처럼 지역 기반 확장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호완 : ‘동네방네’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악FM에서 만드는 앱에 ‘동네방네’가 다 들어가기도 하고 음악저작권 문제도 있다. 스트리밍은 저작권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가재울라듸오 같은 경우 생방송 때 음악을 다 틀고 팟캐스트를 올릴 때는 음악을 자른다. 음악 때문에 생방송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댓글을 올리면 바로 소개되는 등 피드백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주1, 주2)


아리 : 동감이다. 동작FM이 지역 주민들과 관계 맺고 그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매체라는 인식으로 바로 연결되진 않는 것 같다. 미디어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동네방네’가 아닐까. 



▲ 서울마을라디오 ‘동네방네’ CI / 디자인: 이한나(미디액트)



편성 실험의 장 ‘동네방네’ 


 올해 3월 ‘동네방네’는 봄 개편을 진행했다. 작년 10월 편성이 각 방송국이 요청한 시간에 프로그램을 배치한 것이라면 3월부터는 방송국별 띠 편성을 시도했다. 가재울라듸오는 매일 오전 9시, 오후 8시, 동작FM은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 9시에 방송되는 식이다. 


마중 : 3월 봄 개편을 평가한다면?


호완 : 방송국별 띠 편성은 의미 있는 시도다. 더 나아가 방송 성격별로 음악방송은 저녁, 토크방송은 점심시간 등으로 청취자의 생활을 고려한 편성도 시도하면 좋겠다. 


마중 : 방송국별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져 있어 자체적으로 조정하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아리 : 일하면서 ‘동네방네’를 계속 틀어놓는 편이다. 방송국별로 요일과 시간을 고려해 편성한 것은 분명 한 발 진보한 것이다. 하지만 가로는 정리가 됐는데 세로가 안 된 느낌이다. 종일 듣다 보면 여전히 뒤죽박죽이다. 토크 방송이 끝났는데 다시 토크가 진행되는 식이다. 청취자들이 재밌고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조정이 필요하다. 


호완 : ‘동네방네’가 힘을 가지려면 일정 정도 방송국 자체 기획 프로그램에 참여자를 모집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참여자가 직접 기획하는 방송만이 아니라 전체적 틀을 방송국이 잡고 참여하는 형태. 관악FM이나 마포FM의 경우 방송은 그대로 있고 진행자가 교체되는 형태다.


마중 : 마을라디오의 강점은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것 아닌가? 


호완 : 그 형태도 있고 기획 방송도 있어야 한다. 

 

아리 : 주민의 의지에 따라 어떤 기획에 어느 정도 참여할지 결정해도 되고.


호완 : 중요한 것은 진행자가 활동을 접었다고 해서 그 방송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사람이 바뀌면 방송 제목까지 다 바뀌지 않나. 아예 없어지기도 하고.


마중 : 팟캐스트는 시간 제약이 없지만 ‘동네방네’는 59분 59초에 맞춰야 하는 압박이 있는 등 두 방식의 차이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아리 : 가재울라듸오의 경우 팟캐스트와 ‘동네방네’를 결합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동작FM은 아직 그렇지 않다. 진행자 분들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든다. 요즘 마을미디어 콘텐츠가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현상 유지를 넘어서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동네방네’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호완 : 관악FM에서 만드는 앱과 어떻게 연결하는가도 관건일 것 같다. 지역마다 만들어지는 것이고 청취자가 확실히 드러날 것이다. 




▲ 황호완 가재울라듸오 PD



협업 가능한 시스템 구축, 그 다음은? - 전환점과 과제


마중 : 현재 이용하고 있는 관악FM 송출 시스템인 ‘라디오스’는 협업에 최적화되어 있다. 사용법도 매뉴얼만 한 번 보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 놀랍다.


호완 : ‘라디오스’는 관악FM 자원 활동가 150여 명과 함께 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자원 활동가들이 방송을 만들고 직접 올리는 시스템이다. 원래 방송국 아이피로만 가능했는데 ‘동네방네’용으로 어느 방송국이나 가능하도록 열어둔 것이다. 기술적으로 생방송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러면서 상상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 작년에는 페이스북 생방송도 없었다. 


아리 : 동작FM은 라이브서울 서버를 사용하는데 불안정하다. 팟빵도 오류가 있긴 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건 장점이다. 하지만 마을라디오 앱이 활성화 된다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다. 


호완 : 아마 안정적 서버와 저작권 문제 해결 등이 가능해질 것이다. 청취자들도 분명해질 것이고.


마중 : 팟빵을 통해 유입되는 청취자들이 있지 않나? 


아리 : 마을라디오에 유의미한가는 의문이다. 


호완 : 생방송 댓글은 긍정적이다. 그런데 댓글을 통합하면 좋을 것 같긴 하다. 프로그램별로 있어 안 그래도 적은데 더 적어 보인다. (웃음)


마중 : 피드백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아리 : 피드백이 부족한 건 홍보 영향도 큰 것 같다. 초기에는 ‘동네방네’ 얘기를 많이 했지만 청취자를 체감하기 어려워지면서 열기가 점점 식어버린 것 같다. 


호완 : 피드백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운영자와 진행자가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동네방네’나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을 더 많이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아리 : 선택과 집중이 잘 안 되는 것이 아쉽고 힘들다. 각 활동이 따로 움직이는 느낌이다. 




▲ 김아리 동작FM PD



마중 : ‘동네방네’는 공동 사업인데, 네트워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아리 : ‘동네방네’에 기대하는 바가 모두 다른 것 같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차이가 있다. 


호완 : 확인은 필요할 것 같다. 지금, 각자 왜 ‘동네방네’를 시작했고 왜 하고 있는 것인지. 각 방송국의 목표가 합의되어야 편성이나 홍보 전략을 세우기 쉬울 것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굳이 힘들게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마중 : 운영은 안정됐지만 활기는 떨어진 것 같다.


아리 : 초기에 ‘동네방네’를 통한 홍보나 생방송을 활용한 주민 참여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 그 이야기들을 잘 살리면 좋겠다. 사실 초기에는 내부 구멍이 많았다.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방송을 다듬느라 힘들어 하거나 시간을 놓치거나...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다고 본다. 다시 여러 다른 실험을 해보면 좋겠다. 


호완 : ‘동네방네’ 자체가 큰 시도이긴 하다. 열 몇 개 방송국이 모여 하나의 방송을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무리고 정말 쉽지 않은 시도다. 그 동안 많은 역량이 쌓여왔다는 증거다. 그리고 시도해볼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관악FM에서 개발하는 앱에 ‘동네방네’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영향도 클 것이다. ‘동네방네’가 중요한 축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마중 : 5월부터 관악FM에서 ‘동네방네’와 앱 개발을 통합 운영한다. 기대가 크다. 


아리 : 경험 있는 관악FM의 참여로 편성 등 새로운 체계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1년 가까이 운영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금 재정비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


호완 : 방송국별 앱이라는 독자적 플랫폼이 나왔고 그 안에서 마을 방송과 기사, ‘동네방네’가 가능해진 상황. 기존 플랫폼이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는 느낌이라면 이제는 정말 타깃이 명확해진다. 가재울라듸오를 듣기 위해서만 앱을 다운 받을 것이고 딱 그 만큼의 청취자가 담보되는 것이다. 아마 지역 사회와 진정으로 연결되는 온라인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홍보는 방송국이 직접 해야 할 것이다. 지역에서 실제 들을 사람을 한 명씩 만나 홍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더 필요하다.


마중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호완 : 일단 8월 15일까지 쉴 예정이다. 방송은 미리 녹음해뒀다. (웃음) 공간을 축소할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일은 좋으나 지역 네트워크가 쉽지 않고 한 방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다. 


마중 : ‘동네방네’와 관련해서 말해 달라. 


아리 : (웃음) 가을 개편을 잘 하고 연말까지 작업을 잘 해서 내년부터는 수요층이 있는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



* 주


(주1) 관악FM에서 서울 지역 10개 방송국의 앱을 개발 중이며,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 다운로드 가능하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마을라디오에 알맞게 설계돼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2) ‘동네방네’와 같은 실시간방송은 음악 저장이 어렵기 때문에 다운로드 방식인 팟캐스트보다 저작권료 산정 기준이 낮다. 또한 플랫폼 사업자인 팟빵과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저작권 문제를 협의 중이라 합법적인 음악 이용이 어려운 팟캐스트보다는 자유로운 편이다. 

(관련 기사: ACT! 97호 이슈와 현장 - 저작권 문제, 팟캐스트 시대에 다시 부활하다 http://actmediact.tistory.com/4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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