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22호 인터뷰 2016.07.30]


    삼인삼색 ‘쌍문동 수다방’이 문을 열었습니다! 

    - 3인의 진행자 (나종이, MC재성, 나윤석) 대담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이유리(<마중>객원필자)

    [편집자 주] 2016년 7월 8일, 지역케이블인 티브로드에서 '쌍문동 수다방'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을 시작했다. 이전에도 지역케이블이 자사 케이블이 나오는 지역에 대한 방송을 하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 '쌍문동 수다방'은 기존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이던 주민이 직접 만들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마을미디어를 통해 DJ, 앵커, MC 활동을 해 온 세 MC와 시민기자들이 만들어가는 또 다른 마을 이야기, '쌍문동 수다방'의 세 진행자 나종이, MC재성, 나윤석 씨를 <마중>에서 만나보았다. 



    마중 : 우선 각자 소개를 부탁드린다.



    나종이(이하 나): 강북구의 색깔 있는 여자, '색종이' 나종이다. 강북FM에서 마을DJ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라디오 ‘나종이의 Heartist’를 진행하는데 현재 이 방송은 잠시 쉬고 있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후아유’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 외부에서 문화공연 등의 사회를 보기도 한다.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육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고 홍보모델도 하고 있다.



    MC재성(이하 재): ‘쌍문동 수다방’에서 노원구를 담당하고 있는 MC재성이다. 노원구 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MC 활동을 하고 있지만, 노원구 담당이 된 것은 노원에서 많이 놀아봤기 때문이다.(웃음) 전문 MC로 활동한지는 12년차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청년 인큐베이팅’에 참여했다가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 교류하게 됐다. 미디어로 하는 사회적 참여를 꿈꾼다.



    나윤석(이하 윤): "도봉구 방학3동의 자랑, 도봉구의 자존심, 차세대 유망MC 나윤석"이다. 마을미디어 도봉N에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 ‘K리그 퐈이야’, ‘미인도’, ‘월드컵 빽태클’, ‘톡브라더스2’, ‘쇼미더도봉’과 ‘톡톡 도마토리’, ‘삼두마차’, ‘꿈꾸는 다락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얼마 전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마을청년PD 양성과정도 수료했다.



    마중 : 모두 소개가 화려하다. 개성 넘치는 세 명이 모이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 서로 조금씩 친분은 있었으나 캐스팅은 각각 따로 이루어졌다. 저 같은 경우 우연히 티브로드 동서울센터 국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얘기를 나누던 중 마을미디어 프로그램을 티브로드에서 해보고 싶다고 제안 했고, MC로 캐스팅이 되었다. 


    윤: 저는 티브로드 기자님께 출연제의를 받았다. 작년(2015년) 말에 열린 서울마을미디어 축제 ‘수고했어 마을미디어’에서 라디오 방송제에 참여해서 명함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그때부터 눈여겨보셨다고 했다. 


    나: 저는 ‘우리동네 왜 왔니’에 MC로 참여한 것을 국장님이 보셨던 것 같다. ‘우리동네 왜 왔니’는 서울시 인터넷 방송 '라이브 서울(tv.seoul.go.kr)'과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가 함께 만들었던 마을미디어 릴레이 소개 방송이다. (*주1)



    마중 : 방송 제목이 ‘쌍문동 수다방’인 이유는?


    재: 자주 듣는 질문이다. 사실 제목은 티브로드 PD와 작가가 정해서 알려주신 거라 의도는 몰라도, MC들끼리도 추측을 해본 적이 있다. 예전에는 쌍문동을 기점으로 강북에서 서울로 가는 큰 문이 두 개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오갔고, 오랜 사연이 있는 '쌍문동'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우리 방송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 거창한 의미는 없지만 방송의 컨셉을 잘 담고있는 것 같다. ‘동네방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는 멀티 토크쇼’라는 컨셉을.




    마중 : 방송에서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되나?


    나: 방송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지역 사람들을 초대해서 속 시원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숨어있는 마을스타 발굴’, 지역의 명물을 찾아다니는 ‘미미를 찾아라’, 시민기자들이 지역이슈를 전해주는 ‘문지방 토크’가 있다. 이번에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미미를 찾아라’ 코너를 녹화했다.



    마중 : 출연자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재: 티브로드 PD나 작가가 할 때도 하고, MC들이 직접 섭외하기도 한다. 이번 방송에 출연하는 숨어있는 마을스타, ‘도깨비 대장’도 종이MC가 섭외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방송 보면 알겠지만 이 분이 워낙 에너지가 넘치셔서 지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나: 이번 회 '문지방 토크'에 나오는 지역이슈는 강북구에 새로 문을 연 근현대사 기념관을 다루는데, 근현대사 60년에 걸친 물품들과 독립 운동가들의 정보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이 소식은 티브로드 소속의 이재호 지역전문기자가 취재했다.


    윤: 이은우 시민기자가 취재한 창동 '플랫폼61' 소식은 각자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 방송바다 시민기자가 바뀔 예정이다.



    마중 : 티브로드와 마을MC들이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나: 평소에 강북FM 김일웅PD와 마을(영상)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다가 동북일보 대표님께 티브로드 관계자를 소개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강북FM에서 방송을 하려고 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영역을 넓혀 진행하게 됐다. 


    재: 티브로드는 원래 서울 전역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는데, 최근 동북과 서부로 분리가 되면서 각자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동북 티브로드 국장님은 지역의 이야기, 주민들과의 호흡을 담는 프로그램을 구상하던 차에, 마을미디어를 만나게 된 거다. 


    나: 처음에 이런 것 해보자고 이야기가 나온 후로 장장 6개월 만에 정식으로 제작에 돌입했다.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스튜디오를 지원받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마중 : 첫 녹화 현장은 어땠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나: 티브로드 측에서도 마을미디어 방송 컨셉이 처음이라 그런지 스튜디오에 기자님이며 국장님들이 우르르 오셔서 부담이 됐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하셨다. MC재성은 워낙 웃기고, 윤석MC 역시 목소리가 우렁차고 말을 잘한다. 저도 페이스를 유지하며 표정관리를 잘 해야 했는데, 매 컷 놀란 표정으로 나올까봐 걱정된다. 두 MC가 제 몫까지 정리도 잘해줬고, 저는 주로 리액션을 많이 했다. 


    재: 쌍문동 수다방은 내가 메인MC 중 한 명으로 진행하는, 인생 첫 '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고, 잘하고 싶었다. 가뜩이나 말이 많은데 더욱 열정적으로 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다른 MC분들과 호흡을 맞추기 힘들지 않았나 싶다. 공동MC로서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점점 호흡이 맞아 가는 즐거움을 느낄 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방송 특성상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바뀌는 게 많아서 결과물 역시 역동적일 것 같다. 대본이랑 많이 다르게 갔다.


    윤: 다른 MC들은 워낙 경험이 많은데 저는 라디오랑 간단한 리포터 경험뿐이다. 데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멘트도 계속 고치면서 연습하고. 하지만 다른 두 MC가 너무 편하게 해줬고, 열혈청년이라는 컨셉도 잡아줘서 더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재: 도깨비시장 촬영할 때 정말 굉장했다. 이 코너는 ‘6시 내 고향’과 비슷한 컨셉인데, 시장에서 저와 윤석MC가 '5대 명물 찾기'라는 미션을 수행해서 서로를 이겨야 했다. 윤석MC는 동문에서 출발하고 저는 서문에서 출발했다. 기획 단계에서 저는 전통시장의 풍습이나 사람을 찾아 보여주는 식일 거라고 생각하고 현장에 갔는데... 작가님의 의도는 전혀 달랐던 거다. 대체 5대 명물이 뭔지... 두 MC 다 정답을 정말 모르고 시작해서 한참 헤맸는데, 끝까지 안 알려주시더라. 힌트를 얻으려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행사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렇게 받은 사진 힌트는 봐도 모르겠고.


    윤: 저는 심지어 도깨비시장을 15년간 다녔는데도 5대 명물이 뭔지 모르겠더라. 시장이 넓지는 않은데 힌트가 너무 어려웠다. 예를 들어 힌트라며 어떤 가게 사장님 이마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상인 분이 정답인가 하고 찾아가면 그 분이 또 다음 힌트를 주고... 그런 식이었다. 하도 못 찾으니까 나중에는 맘씨 좋은 상인 분들께서 오히려 도와주셨다. 자세한 내용은 본방을 확인하시기 바란다. 좌충우돌 두 MC의 격돌을 지켜봐 달라.


    나: 저는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역할이어서 시장에는 직접 가지 않았는데, 둘이서 시장을 그렇게 돌아다니고도 빈 손으로 왔더라. 저 같으면 먹어보라고 뭐라도 한 보따리 사왔을 텐데...


    재: 다들 더운데다 헤매기까지 해서 멘탈이 붕괴된 상태였다.


    윤: 제가 시장을 자주 가니까 조만간 사다 드리겠다. 앞으로는 센스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웃음)



    마중 : ‘쌍문동 수다방’ 외에 또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


    재: 지금 준비 중인 게 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게끔 하는 1인 방송. 예를 들어 소상공인들도 누구나 자신의 가게를 스스로 홍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필요하다면 저 같은 사람이 진행자로서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지금은 라이브 방송 툴을 구축하는 중이다. 


    윤: 저는 아직 어리고 처음 시작하는 단계다 보니 이것저것 욕심이 많다. 몇 가지 꼽자면 몸으로 뛰는 예능 버라이어티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스포츠를 좋아해서 해설도 해보고 싶다. 전문해설 말고 재밌는 드립을 섞은 야매 해설.  


    나: 의외의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저걸 아줌마가 한단 말이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 ‘아줌마가 간다!’ 같은 컨셉으로? 예를 들면 동네에 문화예술 공간이 많은데, 무용하는 곳에서 라틴댄스를 배워보거나, 연극에 도전하거나. 그러면서 동네의 공간과 예술인들을 소개할 수도 있을 거다.



    마중 : 마지막으로 각자 포부 한마디씩 부탁드린다.


    나: 대박 나고 싶다. 많은 분들께서 시청해주시면 좋겠고, 다른 두 MC에게 기를 빨리지 않고 나의 기를 나눠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재: 내 인생 첫 프로그램이니만큼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방송으로 만들겠다. 각오가 남다르다.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이 시청해 달라. 


    윤: 기회는 노력하는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듯, 더 열심히 해서 도봉구를 넘어서는 전국구 스타로 나아가겠다. 지켜봐 달라.  



     방송용과 비방용 멘트가 오가는 인터뷰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지면에 도저히 다 실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미처 활자로 표현하지 못한 재기발랄함은 '쌍문동 수다방'을 시청하면 확인할 수 있겠다. 세 MC는 본인들의 호흡을 팥빙수에 비유했다. 시원한 얼음과 달달한 팥,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고명까지. 가지각색의 매력이 골고루 뒤섞인 ‘쌍문동 수다방’은 금요일 밤 10시에 티브로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본방뿐만 아니라 일주일 내내 재방송도 이어진다. 월화수는 낮 12시, 목금은 낮 2시에 방송된다. 

     다이내믹했던 인터뷰만큼 볼거리 가득한 방송이니, 가족끼리 둘러앉아 수박을 먹으며 함께 보면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