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3 마중 21호 이슈]



    마을공동체 성장의 마중물


    - 2016 성북마을미디어 네트워크/활동가 워크숍 후기



    밍깅뇨(성북청년마을PD 2기)



    5월의 마지막 목요일, 마을미디어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하던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5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성북 마을미디어 네트워크/활동가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대의 버스를 사이좋게 나눠 타고 향한 곳은 서울시 서천연수원이 자리하고 있는 충남 서천이었습니다. 조금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목적지에는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게 되었고, 덕분에 점심 식사를 시작으로 이루어진 연수원에서의 첫날 일정은 내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성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 전체 회의를 포함하여 네트워크 경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면서 마을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워크샵에는 마을미디어네트워크 참여 단체 및 활동가를 비롯하여, 마을미디어활동가 양성교육 참여자, 성북문화재단·동마을미디어사업 참여자 및 관계자 분들과 함께 성북구청과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직원 분들도 참여해 주셔서 더욱 풍성한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을미디어 참여단체에는 와보숑, 삼선동마을미디어, 성북마을문화학교, 능말이야기, 엶엔터테인먼트, 정릉2동마을미디어, 친구네 옥상 APT, 꺼따꺼이 부라더스, 노네임필름, 사회참여극단돌쌓기, 무지개마을, sb미디어, 성북동천, T/V 시니어기자단, 성북실버 IT센터에서 함께해 주셨고, 마을미디어활동가 양성교육 참여자 중에서는 마을미디어큐레이터2기와 청년마을PD가 참여했습니다.


     워크숍의 시작을 열어 준 네트워크 전체 회의에서는 성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의 추진 경과와 참여 현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는 단체 간의 교류와 공동사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 보고자 출발하여, 지금은 분기별 1회 전체 회의와 월 1회의 운영위원회를 통해 마을미디어의 성장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논의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성북구에서 활동하는 마을미디어 단체 및 개인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성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는 현재 총 5개 단체의 운영위원이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성북 실버 IT센터, 친구네옥상, 도봉N 총 3개 단체에서 새롭게 운영위원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운영위원은 네트워크 확장과 신규 단체 발굴을 포함하여 공동사업 제안,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및 사회적 경제센터등과의 연계·협력을 제안하고, 성북마을TV 편성위원으로서도 활동하게 됩니다.



     회의를 통해 마을미디어 콘텐츠 유통플랫폼 구축 현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북마을 TV는 작년 9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범 운영되었으며, 총 75개의 콘텐츠가 방송되었습니다. 앞으로 성북마을 TV는 7월에 구축될 예정인 전용 웹플랫폼 www.sbtv.kr 에서 1주일에 약 15개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되고, 다시보기와 콘텐츠 아카이브 등의 서비스 또한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역케이블 방송인 티브로드 동서울에서 4월 18일부터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 30분 동안 채널 04번에서 방송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도봉, 강북, 노원, 광진, 성동지역에서만 시청 가능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 확보를 위한 협의 중이라고 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주민의 손으로 지역의 고민과 이야기를 담은 컨텐츠를 직접 제작하여 함께 나누는 마을미디어의 활동이 더 많이 알려질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마을미디어네트워크는 활동가 양성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방송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위한 청년마을방송pd, 기획을 위한 마을미디어큐레이터, 보이는 라디오 생방송 진행의 마을라디오, 미디어활동에 대해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이슈나 문제점을 드러내는 동마을미디어 등이 그 일환입니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마을미디어의 네트워크가 더욱 다양한 컨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회의 후에는 마을미디어 활동 단체 간의 교류를 위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단체 간에도 금세 친해질 수 있었던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는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비 사진을 보고 팀별로 총액을 논의해서 가장 근접한 액수를 맞힌 팀이 승리하는 <show me the media> 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후에는 ‘마을미디어 재능경매시장’이 열렸습니다. 경매시장은 총 두 개의 섹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마을미디어 관련한 자신의 재능을 PR한 참가자들의 재능을 사는 ‘마을미디어 재능경매’였습니다. 경매는 센터에서 지급한 쿠폰을 사용해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재능을 구매한 단체에 3개월 이내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그 이후 쿠폰을 실제 금액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섹션은 ‘마을미디어 콘텐츠 투자회’였습니다. 이 또한 첫 번째 섹션과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다른 점이라면 투자의 대상이 마을미디어 단체의 콘텐츠 기획안이라는 점입니다. 대신 이 경우에는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기획안만이 투자 받은 쿠폰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통해 서로를 어느 정도 알게 된 마을미디어 구성원들은 경매시장을 통해 각자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재능경매로 이전까지 교류가 없었던 단체들이 새로이 공동협업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을미디어 콘텐츠 투자회를 통해서는 다른 단체가 어떤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어떤 기획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회에는 능말의 <정릉 스케치>, 와보숑의 <성북마을 뉴스>, 마을문화학교의 <출동! 성북 FM>, 무지개마을의 단편영화 <가족>, 사공유의 <통통가요> 등이 참여해서 각자의 콘텐츠를 홍보하였고, 치열한 경쟁(!) 끝에 무지개마을의 단편영화 프로젝트가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아 쿠폰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작될 무지개마을의 영화를 기대해 봅니다.


     이후에는 각 단체의 콘텐츠 상영회를 비롯하여 전주의 마을미디어 <우리동네TV> 대표 활동가 분이 오셔서 우리동네TV의 뉴스 세 꼭지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동네 TV는 작년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지역 주민들이 직접 아이템을 선정하고 취재를 하여 뉴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마을미디어가 어떤 식으로 활동하고 있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동네 TV는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들에 대한 탐사보도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는데, 성북에도 이러한 컨텐츠가 많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때 이른 더위를 피할 수 있었던 서천연수원에서의 첫날이 지나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일정으로 장항스카이워크에서의 자율탐방을 거친 후에는 서천미디어문화센터에서의 견학이 이어졌습니다.



     지역민들에게 문화센터가 소풍 가듯 편안한 마음으로 놀러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는 뜻에서 ‘소풍플러스’ 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에서는 라디오 스튜디오, 오픈스튜디오, 영화관 등 미디어 제작 및 상영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해 특별히 앞뒤 공간을 널찍하게 제작한 영화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이 이곳에서 상영된 후 흥행하여 전국의 상영관에 퍼지게 되었다는 미디어센터 소장님의 이야기를 듣자 더 뜻 깊은 장소로 느껴졌습니다. 일반적 상영관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상영할 뿐만 아니라, 영화상영을 원하는 곳에 직접 상영장비를 가지고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는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서천미디어센터에서는 미디어 문화 콘텐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었고, 라디오 다큐를 만들거나 교육을 통해 정기적인 라디오 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여성의용소방대원의 이야기를 다룬 <떴다, 의소대>, 서천군의 일자리, 경제에 대한 이야기인 <라디오서천 1919>, 서천군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1318 라디오는 내 친구> 등의 정규 프로그램이 라디오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센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컨텐츠가 마을공동체를 더욱 활성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지나간 1박 2일의 워크숍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숨어 있는 마을의 이야기가 많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마을미디어를 통해 주민의 손으로 직접 컨텐츠화 된다는 것이 마을미디어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마을미디어 간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성북마을미디어가 마을미디어 활동의 확산을 이끌고 네트워크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두텁게 할 수 있도록 성장하길 바라며 워크샵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


    - 영상으로 보기 (성북실버IT센터 마을뉴스)


    [필자소개] 밍깅뇨(성북청년마을PD 2기)

    마을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성북청년마을PD 2기 교육을 받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동네'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키워나가기를 꿈꾼다.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