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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2월_이슈] 청년마중⓹ 와보숑-박진범 "그 어떤 해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 때였습니다"

by 공동체미디어 2015. 12. 16.

청년마중 

그 어떤 해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 때였습니다



박진범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따뜻한 봄날에 시작했던 마을로 청년활동가 일이 어느덧 쌀쌀한 가을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된 일년을 되돌아보면서 글을 써봅니다.


 성북구의 와보숑이란 단체에서 활동하는 저는 서울시마을미디어센터로 배정받은 10명의 활동가들 중 유일하게 영상분야 특화인 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짧게 찍어본 적은 있지만 편집프로그램을 통해서 자막을 넣거나 미세하게 편집을 하는 등의 작업은 올해가 처음이군요. 와보숑을 만나게 된 건 그 전에 활동하던 성북구의 한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의 활동 모습들을 영상으로 만들어준 게 소개가 되어 연결되었습니다. 제대로 영상편집이란 걸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와보숑에서는 마을이라는 공동체문화와 제가 어울리고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셨나봅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이 마을과 미디어의 활동은 많은 인연들과 값진 경험들을 하게끔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우선, 와보숑은 성북구를 기반으로 주민,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단체입니다. 제가 들어가고 얼마 후 미디어협동조합이라는 조직으로 개편을 하면서 더욱 기반을 다지고 있지요. 성북에는 많은 마을과 시민단체, 네트워크 등이 있는데, 마을포커스, 빌리진(village+magazine), 와보숑이 만난 풍경, 성북마을뉴스 등으로 그 소식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청년활동가로 와보숑에서의 제 역할은 '촬영, 편집, 진행’ 등 방송분야의 일이었으며 다양한 현장에서의 촬영하는 방법(스케치, 인터뷰 등)과 촬영한 영상의 중점사항을 집어내 편집점을 찾고 자막과 연결효과 등을 넣고 장시간의 촬영원본을 다듬고 다듬어 단 몇 분의 영상으로 집약하는 과정들이 무척이나 재밌었습니다. 평소 사진찍기를 좋아 하던 제게 영상이라는 분야는 동적이고 시청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어떤 매체보다 효과적일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지금은 와보숑FM이라고 영상팀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라디오분야의 지원도 하면서 생전 만져본 적 없는 녹음장비, 보이는 라디오 등의 진행도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격주로 발행되는 ‘성북마을뉴스’는 와보숑의 큰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성북구에 이러한 행사나 공연, 소식이 있었구나를 틈틈이 알려주고 주민들이 뉴스앵커를 하면서 미디어를 체험해보는 등 성북구에서 와보숑은 빠트릴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역의 명성이나 그 역할이 거대해보이는 와보숑이지만, 나름 힘든 점도 있습니다. 분명 공공성은 좋다고 평가되지만 촬영뿐아니라 촬영이상의 시간이 드는 편집의 정신적노동과 기성 방송국처럼의 파급력이 없는 점은 광고성 수익을 얻기 어렵고 공모사업이나 지원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성북의 미디어단체들의 방송채널 혹은 앞으로 나올 서울미디어 통합 플랫폼 등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어떻게 자리를 매김할 지가 앞으로의 마을미디어단체들의 미래에 영향을 줄 듯합니다.


 마을로 청년활동가로서의 일년간의 시간은 배정받은 사업장의 미디어분야 역량과 더불어 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 공동체지원센터의 다양한 교육들을 받으면서 역량도 강화하고 마을활동을 하는 다른 청년들과의 관계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재능과 관심분야를 지니고 있는 많은 청년활동가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점도 많았고, 도움도 주고받으며 저 또한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성북마을스튜디오에서 와보숑TV 뉴스를 편집하는 모습


 20년을 무심하게 지나쳐온 제가 살고 있는 동네(중구, 장충동)에 조금씩 관심이 가면서 마을활동을 이곳에서 펼쳐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장충동 주민들과 장터도 열고 동네 아이들과 청년들이 형동생으로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기록이라는 미디어의 역할과 공유라는 공동체의 역할을 어떻게 잘 조합할 수 있을지가 큰 관건이겠습니다.


 2015년, 1년간의 여정은 그 어떤 해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 때였습니다.


 저 역시 그렇지만 다른 청년활동가분들도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지, 무엇이 나랑 맞고 즐거운지 찾아보고 도전해보면서 활기차게 사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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