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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2월_이슈] 마을방송 유통 첫 걸음, 마을방송콘텐츠 연합 플랫폼 ‘성북마을TV'

by 공동체미디어 2015. 11. 16.


마을방송 유통 첫 걸음,
마을방송콘텐츠 연합 플랫폼 ‘성북마을TV’

 

임종민(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는 지난 9월 7일부터 ‘성북마을TV’라는 이름의 인터넷 기반 플랫폼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성북마을TV’는 지역 마을미디어 단체들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아 일정시간대에 편성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로써 마을미디어는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하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지역주민을 비롯한 다양한 시/청취층에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 성북마을TV 오프닝 중 한 장면


 ‘성북마을TV’는 방송편성과 실시간 중계 등의 기능이 가능한 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 사이트와 사업계약을 맺어 개설된 ‘마을미디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성북마을TV’는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인 유스트림과 계약을 맺어 개설되었다.(www.ustream.tv) 또한 링크를 통해 성북구청 홈페이지(sbtv.sb.go.kr)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기존 마을미디어활동을 하는 단체 역시 팟캐스팅 사이트나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라이브 서울, 팟빵, 유튜브 등)를 통해 자체적으로 본인들의 콘텐츠를 유통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다 많은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하고 그것이 일정한 시간대에 배치되어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 갖춰지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이에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보급/지원 차원에서 ‘성북마을TV’를 개설하였고 성북지역(도봉,강북,노원 등 포함)에서 창작된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 편성/송출하기에 이르렀다. 


 ‘성북마을TV’는 하루 10시간 송출이 이루어지며 보이는 라디오, 마을뉴스, 토크쇼, 오락예능 등 여러 장르의 마을미디어가 방영된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재방송이 나가며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본방송, 다시 8시부터 자정까지는 재방송이 이루어진다.


▲ 성북마을TV 오프닝 보기

 

 총 8개 단체가 월~금요일까지 각기 정해진 요일과 시간대에 배치되어 콘텐츠를 제작/방영한다. 와보숑, 성북FM, 엶엔터테인먼트, 실버IT센터, 청년마을PD, 강북FM, 도봉N, 노원FM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9월 한 달 간(7~25일) 약 40개 콘텐츠가 송출되었고 190시간 방송(재방송 포함)되는 결과를 낳았다.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성북마을미디어네트워크와 함께 방송 편성/송출에 관한 꾸준한 회의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유통 플랫폼에 관한 지원과 운용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과거 업로드 된 영상이나 오디오 창작물을 다운로드 받아 소비하는 시청자의 미디어 소비행태가 실시간 데이터 소비, 즉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마을미디어 역시 이것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을 통해 유통을 하는 것이 매체전달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시청취 단말기 또한 보다 내 몸에 가까운 기기(모바일, 인터넷)가 주를 이루고 있어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 구축은 현재 변화한 미디어환경 속에서 마을미디어를 훨씬 더 널리 홍보하는데 이로울 수 있다.
 
 기존 방송사의 편성(Programing)은 가장 적합한 시간대 어떤 장르의 방송을 얼마동안의 기간을 갖고 송출을 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당연히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트렌드를 꿰뚫고 있어야 하며 그에 따라 방송이 기획되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매우 효율적이고 계산적인 개념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편성 플랫폼으로서의 ‘성북마을TV’는 언급된 것과 같은 기존방송편성의 개념과는 다른 역할을 현재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마을미디어 콘텐츠의 모음터’의 역할을 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다 많은 장르의 콘텐츠가 기획되고 콘텐츠간 연결고리나 세분화된 마을미디어 시/청취자층에게 어떻게 전달되어야 할 지에 관해서는 아직은 논의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정된 인력과 예산으로 이루어지는 제작과정을 감안한다면 시간대별 편성전략 등을 계획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리가 따른다. 


 결국 편성/송출은 제작물의 양과 그것의 지속가능성에 따라 의미와 역할을 보장받게 된다. 현재 8개 정도의 단체가 주간 생산해내는 콘텐츠의 양과 그것이 갖는 장르적 특징이나 시리즈물로서의 연속성은 조금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제작단위에 투여되는 시간이나 비용 측면을 따져보았을 때에도 그를 보전해기엔 모자라는 측면이 있다. 해법은 역시 다양한 제작 주체의 발굴을 통해 콘텐츠 양적 증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제작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 충당에 대한 예산 마련도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하겠다. 



▲ 성북마을TV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


 해당 편성 플랫폼의 개념 역시 새로이 정립해야할 과제도 안고 있다. 흔히 떠올리는 채널(KBS, MBC, SBS 등)은 전파 기반의 지상파 방송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성북마을TV는 언급한 바와 같이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에 개설된 마을미디어콘텐츠의 모음터의 개념을 갖는다.  물론 그렇게 모아진 콘텐츠는 시간대별로 미디어활동단체별 제작물이 배치된다. 기존 지상파 채널의 각종 방송프로그램들은 타 채널과의 편성과 비교, 경쟁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면에 현재 구축된 성북마을TV는 타 채널과의 시간대별 경쟁이나 비교 편성 등은 굳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된다. 다만 훨씬 세분화 되고 집중된 타겟층을 공략할 수 있는 편성전략이 설정될 수 있겠다. 이러한 환경적 상황을 고려해 ‘성북마을TV’는 자기만의 편성전략과 콘텐츠 확보/유통에 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겠다. 사실 요즘은 정해진 시간에 특정 프로그램이 하나의 채널(혹은 플랫폼)을 통해 방영되는 모습은 거의 찾기 힘들다. 하나의 콘텐츠가 다른 시간대에 여러 플랫폼(지상파, 케이블,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유통되고 편성되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마을미디어 콘텐츠 역시 보다 다양한 채널(모바일, 지역케이블, SNS, 공익채널,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통해 전파가 된다면 주민과의 접촉면이 훨씬 넓어질 가능성을 지닐 수 있다. 또한 지역성을 고려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생활 패턴이나 기호조사, 계층 분석 등의 연구 역시 진행해야 좀 더 다듬어진 방송 기획이 진행될 수 있고 그에 따른 편성전략도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활동단체별로 흩어져 있어 간헐적이고 이벤트성으로 선보였다는 인상이 강했던 마을미디어가 일정한 틀을 갖추고 한데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보장받는다. 앞서 언급되었던 전통적 의미의 방송 프로그래밍의 모습을 갖추는 것도 중요할 수는 있지만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고 경쟁의 속성을 지니는 방송사들의 편성 습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마을미디어만의 연합 플랫폼 편성은 장점을 지닌다. 또한 ‘성북마을TV’는 편성과 송출의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마을미디어포털로서의 기능도 더불어 할 수 있다. 콘텐츠를 창작하는 단체의 정보, 마을미디어활동을 원하는 개인 혹은 조직의 흡수, 방송내용에 관한 피드백, 링크를 통한 타 채널로의 유통, 지역 상권과의 네트워크 등등이 가능한 종합 포털의 기능 역시 멀지 않은 미래에 갖추는 방향성을 내포한다. 첫 걸음을 내딛는 마을미디어 콘텐츠 연합 플랫폼 ‘성북마을TV’가 보다 풍성한 내용과 주민 친화적인 구성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보자. □


 - 성북마을TV 유스트림에서 보기 http://www.ustream.tv/sbtv

 - 성북마을TV 성북구청 홈페이지에서 보기 http://www.seongbuk.go.kr/sb_new/information/broadcast/broadcast.jsp


▲ 성북마을TV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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