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마을에 있다, 마을을 잇다
-열한 번째 '마중' 나갑니다
<마중>편집위원회
미디어는 우리 가까이에 늘 있습니다. 전국 단위 일간 신문과 가판대에 가득한 잡지들이 있고, TV만 틀면 나오는 수많은 채널이 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방송들도 있죠. 그에 비하면 마을미디어는 정말 마을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을미디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는 길게 봐도 갓 3년이 되었을 뿐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지역 미디어 운동의 맥락을 이은 것이기는 했지만, 2012년 시작된 ‘우리마을미디어 문화교실’로 마을미디어 사업에 대한 지원이 시작되어 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벌써 서울시 전체 구의 절반 이상에서 마을미디어가 주민들의 힘으로 정기적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있습니다. 수익사업이 아닌 공공 미디어 활동으로서 앞으로 재정적으로 살아나갈 길은 여전히 모색 중에 있지만, 분명 ‘마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지역, 마을의 한 주체가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마을 내의 사람들만을 잇는 게 아니라 이 마을과 저 마을, 이 마을미디어에서 저 마을미디어로 이어지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네요. 센터와 함께 출발해서 이제 활동 2~3년차 된 마을미디어가 대폭 늘어나다보니, 혼자서만은 할 수 없는 ‘앞으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러 이렇게 자꾸만 모이게 되나 봅니다.
지난 8월 29~30일에는 서울 전역의 마을미디어 활동가들과 이 활동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모여 ‘2014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1박 2일을 함께하며 각자의 마을미디어도 소개하고, 우리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 보고, 즐겁게 놀며 조금 더 가까워지기도 했답니다. 이틀간의 후기는 <이슈> 코너 김일웅 님의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특별했던 1박 2일”을 보시면 좋겠네요.
<이슈> 두 번째는 마을미디어가 참여한 2014 희망서울 정책박람회 이야기 1탄, “마을미디어, 손석희를 만나다”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앞으로의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천 개의 시장실’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자리들을 마련했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여러 마을미디어와 현 jTBC 사장 손석희 님의 만남 자리였는데요. ‘안전한 사회와 마을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만난 이 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정은경 님의 글로 만나보세요!
손석희 님 외에도 마을미디어가 이 달에 만난 분들이 많았는데요, <이슈> 세 번째는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기획한 릴레이 강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마을공동체 교육’ 중 한 강이었던 마을미디어 교육의 참관기입니다. 바로 성상민 님이 써주신 “마을미디어, 사례를 더하고 곱하고 나누다” 인데요. 지난 8월 19일, 첫 강의로 열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이주훈 센터장님과 금천IN 이성호 편집장님, 금천 웹진 너나들이 박언경 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슈> 코너 마지막은 마을미디어 발표회 소식입니다. 성북동 마을잡지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이야기> 2호 출판기념회, 용산공동체라디오의 수료생 공개방송, 금천구 산아래문화학교의 사진전시회 등 다양한 마을미디어의 결과발표회 현장을 전합니다.
어김없이 이어지는 <현장방문 리포트>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센터가 만난 각 마을미디어와의 간담회 소식이 실려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은평구 <아줌마들의 동네탐방 나들이>, 도봉구 <마을미디어 전문가가 되다>, 양천구 <모기동 이야기하는 마을극장>, 강서구 <강서지역사회네트워크>, 관악구 <미디어 나눔모임 마루>, 서초구 <서초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만났습니다. 우리 이야기가 실려 있나~? 다른 마을미디어랑은 어떤 이야기가 되고 있나~? 한 번 살펴보세요!
이번 호 <인터뷰>에서는 강북공동체라디오에서 반달곰으로 통하는 김일웅 님을 만났습니다. 라디오 녹음 현장에서 진행되다 보니 라디오 방송 형식으로 진행해 봤는데요, 구로FM 이세린 님이 준비해주신, 읽어도 좋고 들어도 좋은 인터뷰 “열정으로 만드는 즐거운 마을라디오, 강북FM을 만나다”입니다.
<리뷰>코너에서는 이번에 2호 출판기념회를 가졌던 성북동천의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이야기>입니다. 실제 독자이신 서순정 님이 마을 사람의 입장에서 본 잡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좋아요>입니다. 이번에는 편집위원회에서 “마을미디어 보고 듣는 방법 총정리!!”를 준비했습니다. 아직은 번듯한 홈페이지도, 정해진 가판대도, 주파수도, 텔레비전 채널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마을미디어, 찾아가기 어려우셨죠? 요것만 보면 우리 동네 마을미디어를 보고, 듣고, 읽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9월호가 오늘에서야 발행되어서 민망한 낯으로 편지를 올립니다. 늘 발행이 다소 늦어서 내용을 채워주신 분들, 또 기다려주신 분들(있겠죠...?)께 죄송한 마음이에요. 편집위원들은 요 <마중> 덕택에 한 달이 어찌 흘러가는지 모르게 쏜살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앞으로는 늦지 않으리라 또 한 번 다짐을 하면서, 열한 번째 마중 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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