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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8월_이슈]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후기 - 나의 첫, 마을 소통 프로젝트

by 공동체미디어 2013. 8. 29.


<마을 미디어 이슈> 코너소개

이 달의 마을 미디어 활동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이 달의 주목할 만한 행사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뉴스레터 마중’ 2013.08.31]

 

나의 첫, 마을 소통 프로젝트

-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후기

 

이미교

(중랑 마을미디어문화교실3기 운영진, 중랑라디오 중구난방’ DJ)

 

 




-마을미디어활동가 양성과정 3차시 수업 구로FM 방문 기념 단체 사진 -





프롤로그 :

마을미디어문화교실 2기 교육을 마치고, 3기 운영진을 맡으면서 마을미디어 및 마을 활동가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커져만 갔습니다. 이에 관련 사업의 주체라 할 수 있는 '미디액트'에서 마련한 여러 가지 주제의 강의 및 워크숍 일정에 무작정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늦은 관계로 원채 아는 게 없던 터라 정말이지 좋은 기회라 생각했거든요.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얼핏 처음 봤을 때는 뭔 소린지 모를 것 같았던 요상한(?) 제목의 이 워크숍은 총 10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보면, 마을미디어 및 마을 활동가를 위한 일종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작으면서도 큰 무언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죠.

 

1. 사람을 만나다.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에서 얻을 수 있었던 최고의 소득은 뭐니뭐니해도 이것일 겁니다.

바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죠.

애초에 마을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것들 중 으뜸으로 칠 만한 게,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람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자원입니다. (사실 이러한 개념조차도 여기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에서 배웠을 만큼 필자는 아는 게 없었던 상황이었죠.)

 

물론 사람을 만났다고 해서 그게 마을활동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는 거지만, 그것이 출발점인 것만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이제 문제는 이렇게 만난 사람들을 과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에 달려 있는 것일 겁니다.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내용 중에는 이 '어떻게''어디서' 라는 물음에 대한 1차원 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만, 구체적인 관계망에 대해서는 결국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어쨌든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입니다만,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필자에게 마을 활동가로서의 의의(심지어 '의지'까지도)와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무언가를 제공해줬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차시 강의에서의 주된 테마라 할 수 있는 것은 '나에게 마을은 내가 사는 곳인가? 내가 활동하는 곳인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한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두개가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마을에서 활동하면 할수록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한 내가 사는 마을에 대한 갈증이 커져만 갔는데, 그에 비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아는 것도 아는 사람도 없어서 답답한 심정이었습니다.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를 통해서 드디어 내가 사는 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소개받게 됨으로서 드디어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개인적으로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에서 얻어낸 가장 큰 소득이었을 겁니다.

 


-구로FM에서의 라디오 제작실습 수업-


2. 마을을 소개받다.

실제로 마을 미디어 활동을 활발히 하는 다른 마을을 소개받음으로써, 그 마을의 미디어 활동에 관한 노하우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구로FM의 라디오 활동, 도봉N의 마을신문 활동, 성북 와보숑TV의 영상 미디어 활동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움직여지고 있는 마을과 그 마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을 소개받음으로서 머리 속에서만 이루어지던 상상과 같은 일들을 현실로 구현시킬 수 있을만큼 구체화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각 매체마다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간단한 실습 코너마저 있었기에 처음이신 분들에게는 다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디어 활동을 친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미 라디오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다른 마을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서 마을 미디어 활동을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불타오르게 되었네요.

 




3. 구체적 영상 제작 실습

물리적인 시간 배정으로 보면 1회차(5회차 교육)에 불과했지만, 이전에는 그저 생각만으로 그치고 말았던 영상작업을 실제로 시도해 볼 수 있었고, 어설프게나마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크나큰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처음 시도했을 당시에는 기획 면이나 과정에서 원치 않는 방향성이 주어져 다소 실망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어찌되었건 아예 아무것도 없었던 상황에서 이제는 무언가 결과물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은 확실히 소중한 것이었기 때문에, 대단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단순히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자체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처음에는 워낙 아는 게 없는 상황이었는지라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지만, 이제 와서 그 과정들을 되돌아보면, 은근히 겹치는 부분이 제법 있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단순히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1~2 부분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미디액트에서 마련한 다양한 강의 및 워크숍에 빠짐없이 참석하다보니, 비슷한 주제와 형식을 가진 강의를 자주 만나게 되었던 겁니다. 흔히 얘기하는 데쟈뷰현상을 자주 겪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그 정도로 자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형식이라는 얘기겠지만, 살짝 뻔하다는 느낌도 없진 않았거든요.

 


-도봉N에서 보이는 마을신문영상제작 실습-


성공 스토리가 늘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더라~~~”

기본적으로 성공 스토리는 항상 감동적이고, 아직 그 과정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기대감과 희망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성공한 그들의 이야기가 늘상, 과정 중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래 필자는 사람 사는 동네가 다 거기서 거기..’ 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는데, 동네적인 특징이라는 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더군요.

나름 성공하신 분들의 노하우를 통해 자신의 마을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번 교육 과정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문제는 실제로 이러한 성공사례를 적용해봤으나 그만큼의 효과를 못 볼 수도 있거니와 심지어, 그 사례들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존재하기도 한다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매번 날 따라해 봐요. 요렇게...” 라고 말씀들 하시지만, 실제로 다른 마을의 사례를 우리 마을에 적용해봐야 별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무수히 많았었다는 것이죠. 더 큰 문제는 그리하여 우리는 그렇게 해봤는데 잘 안됐습니다.” 라고 했을 때는 별다른 반응이나 대안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 생각으로는 이미 그들은 그렇게 했을 때 효과를 봤기 때문에 다른 방향은 아예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하여 이를 그렇다면, 그걸 누가 하느냐? 도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버린다면, 지금 열심히 하려는 현재의 사람들은 정말이지 맥 빠지는 결론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결과를 통해, 이제는 그저 단순한 성공스토리에서 벗어나 보다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다각적인 분석과 경험을 축적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종의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성이 생긴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에필로그 :

많은 부분에서 분명한건, ‘마을초보를 위한 목마름을 채워주는 그런 강의들이었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나 아예 이런 쪽에 충분한 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확실히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경우는 제법 특수한 상황인 것 같은데... 마을미디어를 다룬 경험은 상당하지만, ‘마을자체를 다룬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는 이상한 상황에 놓여진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앞에 달린 작은 부제 마을미디어 활동가 양성 기초과정이라는 주제에 제대로 부합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많은 분들이 이후의 후속편, ‘심화과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갖춘 그 다음 편을 확실하게 기대해 봅니다.

 

 

 

필자소개: 이미교

마을활동 시작한지 2달 정도 된 아직은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은 초짜 활동가로 '보드게임 강사'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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