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26호 이슈 2016.12.30]


    성장하는 마을미디어, 축제의 현장에 가다

    - 2016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강서희 (놀이터 알)



     서울마을미디어 축제에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지난해에도 가야지 마음먹었지만 일정이 너무 많았던 탓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올해, 알바를 위한 매거진 <놀이터 알>이 서울시마을미디어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올해는 관찰자로서 참여자로서 내부자(!)로서 마을미디어축제를 가게 되었다. 



    서울 곳곳에서 마을미디어를 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다니!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이 12월 2일 오후 7시,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5층 니꼴라오홀에서 열렸다. 승강기가 열리는 순간 무대부터 끝까지 차있는 관객들의 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림잡아 300여명이 넘는 듯 했다. 자리가 부족해 이곳저곳에서 의자가 공수되고 있었고, 입구에 있는 접수대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입장을 하고 있었다. 


     마을미디어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었고, 지금까지 발행된 다양한 마을미디어를 볼 수도 있고 가져갈 수도 있었다. 서울마을미디어 지도에는 마을미디어가 운영되고 있는 곳들이 빼곡이 체크되어 있었다. 올해에는 영상(18개), 신문과 잡지(20개), 라디오(21개), 그 외 매체(8개) 등 67개 단체가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2년 우리마을 미디어 문화교실을 운영한 총 31곳이 서울마을미디어의 시작이라면 4년 만에 2배로 확대된 것이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본격적으로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을 즐길 때이다. 시상식 영상의 퀼리티가 남달랐다. 여느 영화제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서울의 마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미디어활동가들을 선정하는 10대 스타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마을미디어 콘텐츠상(지역소식, 커뮤니티, 문화예술, 교양정보 부분 및 인기상), 마을미디어 은하상(단체상), 특별상, 대상 순으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수상자로 호명이 될 때마다 동료들의 함성으로 니꼴라오홀이 들썩였다. (수상자 명단이 궁금하다면 클릭!)




    비록 수상하지 못해도 대동단결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사이사이의 마을미디어 웹툰, 그림일기, 마미덕과 함께 떠나는 2016 콘텐츠 여행, 팩트체크, 고것이 알고 싶다 등 (영상을 동반한) 발표와 지난 가을 열렸던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 수상작 시연 공연이 마련되었다.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발표는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을미디어를 어떻게 접하였고 방송을 하며 나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 창신동라디오 덤의 김선숙 활동가의 그림일기를 보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졌고, ‘마미덕과 함께 하는 2016 콘텐츠 여행’을 통해 청년활동가들의 활약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양한 공간에서 보여주고 있는 마을미디어의 현재는 곧 마을미디어의 미래 모습이기도 했다. 



     비록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환호를 하고 박수를 치고 서로를 응원했다. 대상이 호명되던 순간, 대상은 정해져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대상을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하지 않으며 모두가 대상수상자인 것처럼 기뻐했다. 그렇게 마지막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치고 2시간 30분간의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은 막을 내렸다. 




    2017년이 기대되는 서울마을미디어


     마을미디어의 현실을 살펴보면, 여전히 사람, 공간, 자본이 부족하다. 이것이 마을미디어가 극복해야 할 현실이기도 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뒤의 서울마을미디어, 우리의 모습이 기대되었던 것은 지금까지 보여준 성장 때문이다. 


     지난 마을미디어의 5년간의 성장은 분명 주목해야할 수치이다. 2012년 56개였던 콘텐츠 수는 2016년 3605개로 무려 60배나 증가했고, 매체 수도 2015년 5개에서 2016년 57개로 11배나 늘어났다. 라디오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꾸준하게 오프라인 매체를 발행하는 팀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으며, 하나둘 씩 안정된 공간을 갖고 활동하는 매체들이 있다. 그리고 청년들이 주도하고 있는 매체들이 올해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앞으로 마을미디어의 미래가 밝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1년 뒤, 나는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순간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마을미디어 더할 나위 없었다, YES’ 내년에도 나는 깔깔깔 신나하며 이곳에서 함께 할 것이다. □ 



    [필자소개] 강서희 (놀이터 알)

    알바를 위한 매거진 <놀이터 알편집장이자 알바상담소 소장글의 힘을 믿고 사는 멀티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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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