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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2월_이슈] 이주민방송의 몸통과 날개를 찾아 - '지속가능한 마을미디어를 위한 컨설팅' 참가 후기

by 공동체미디어 2016. 12. 16.

[마중 26호 이슈 2016.12.30]


이주민방송의 몸통과 날개를 찾아

- ‘지속가능한 마을미디어를 위한 컨설팅’ 참가 후기


숲씨 (이주민방송 MWTV)




나는 ‘마을’과 ‘미디어’라는 키워드에 꽂혀 마을미디어센터에서 모집하는 미디어활동가에 지원했지만, 단체 매칭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이주민방송’과 인연이 되었다. ‘이주민’과 ‘방송’. 하나는 하고 싶은 거였고, 하나는 내 인생에서 전혀 고민해보지 않은 주제였다. 너무나 생소한 바닥이라 발을 들여도 되는 건가? 끝없이 물음이 일었지만, 반은 경험하고 싶은 거고 반은 모르는 거면 그냥 일단 부딪혀보자 생각했다.


이주민방송이 뭐하는 곳인지는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주민방송이 실제로 어떤 목소리를 담아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주민들이 처한 문제들과 관련 법률지식이며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나 자신의 견해를 갖는다는 건 쉽지 않았다. 내게 맡겨진 소임은 웹진 발행과 기자단 운영이었다. 내가 몰랐기에 내가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인권, 이주, 언론에 대한 개론과 사진, 영상, 탐사보도 기자들을 모시고 기자단을 운영했다. 


그러다 마포FM에서 주관하는 ‘지속가능한 마을미디어를 위한 컨설팅’이 있다는 이야기들 들었다. 사업에 대한 비전과 가치 공유가 절실하던 차에 꼭 필요한 워크샵이었다. 컨설팅은 총 7번의 강의와 4회의 단체방문 멘토링으로 진행되었다. 주제는 조직/미션/리더십, 기부 후원 회원모집, 지역 활동/비즈니스모델개발 크게 3종류였다. 


“이주민방송은 이주민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2004년부터 이주민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이주노동자세상, 다국어 뉴스 등 여러 가지 영상프로그램을 제작해왔습니다. 하지만 2008년 재정의 어려움으로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했다가 2012년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2014년 라디오(팟캐스트) 방송을 중심으로 새 활로를 모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주민방송은 상근실무자 1인 체제로 이어져 온 탓에, 이주공동체를 대변하는 지속가능한 미디어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운영 재점검과 이를 통한 도약이 필요합니다.” 다른 기획서를 참고해 지원서를 냈다.


나도 신입이었지만, 공동대표도 올해 초에 새로 추대된 상태였다. 굉장한 열의를 갖고 활동을 시작하신 정혜실 선주민 대표님 역시 이주민방송의 비전을 정비할 필요에 동의하셨다. 이렇게 새로운 활동가들이 이주민방송에 들어온 시점에 사업의 내실과 재정적 안정을 꾀할 다각적 컨설팅은 감사한 기회였다.


 


나는 리더 인가, 관리자인가 


“나는 수치적 성과를 위해 사람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인가, 이 조직의 비전을 이해하고 일을 수행하고 있는 ‘리더’인가.” 리더쉽/비전 첫 수업에서 양세진 박사님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어 그는 조직문화의 관행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인지하지만 의식화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의식적으로 꺼내어 캐 묻곤 했다. 순간순간 ‘리더’처럼 사고하지만 ‘관리자’처럼 행동하며 ‘좀비’처럼 피곤해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비전’이 확립되면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다. 리더쉽은 고정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비저닝을 하는 것, ‘본질에 대한 본질적인 캐물음’을 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양세진 박사님이 송덕호 본부장님과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차이와 공명 리더십 철학살롱’에서도 캐 물음의 연습을 이어나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전 워크샵, 우리 안의 문제를 들어다 볼 수 있는 계기


송덕호 마포FM본부장님이 단체의 조직/미션/리더십 현황을 파악하는 설문을 미리 보내주셨다. 운영위원 9분이 참여한 응답지를 본 송덕호 본부장님의 첫 반응은 이랬다. 


“(5점 중) 3점이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아 단체의 현재의 모습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판단유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연속성의 단절로 인해 판단이 어려운 때문이기도 하겠고, 단체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기가 두려운 이유이기도 할 것이며, 서로 간의 희생과 봉사에 기대어 있다보니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단체 운영에 대한 원칙과 철학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단체 운영에 있어 엄격함이 요구된다.”


송 본부장님은 워크샵에 참가한 사무국 분들게 사전에 조사한 체크표 항목별로 돌아가며 본인이 체크한 점수와 그 이유를 설명하게 했다. 세분화된 평가 기준과 균등한 발언권이 주어진 덕에 평화로운 방식으로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진단의견서는 내부에서 감지는 하나 대놓고 말하지 못하던 부분들을 따뜻한 매의 눈으로 정말 잘 짚어주신 거 같았다. 비전 컨설팅을 시동 걸어주신 덕분에 주말에 바로 1박2일 워크샵을 열어 운영위원 분들과 허심탄회한 깊은 얘기 나눌 수 있었다. 진단의견서에 대해서는 운영위 분들이 대부분 큰 반감없이 우리의 현주소임을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그동안 덮어 두고 있던 문제들을 잘 살펴 차차 비전선언문과 액션플랜 몇가지를 마련하게 되었다. 前대표와 사무국장은 이주민방송이 존폐 위기에 있었던 2012년 비상대책위 이후 이렇게 조직의 비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아직 그 비전과 액션플랜이 여전히 추상적인 수준이어서 앞으로 차근차근 단계에 따라 비저닝을 해가야할 것 같다.



자, 여러분 가방에서 후원신청서를 꺼내보세요


컨설팅 강좌에서는 후원모금, 후원회원모집과 관련해 세 분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모두 굉장한 임팩트가 있었다. 

첫 강연을 온 가치혼합경영연구소의 김재춘 소장은 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수업이었다. 어떤 비영리단체에서 인식 전환 캠페인을 하겠다기에 캠페인을 어떻게 하냐 했더니 길에서 천막 치고 사람들에게 리플렛을 나누어 주겠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누구의 어떤 인식을 어떤 정도로 바꾸려합니까?" 물었더니 답을 못 하더라며, 우리의 운동에 방법적 전환이 필요하다 했다. 비영리단체의 활동이 이렇게 애는 쓰고 의도는 좋은데 애 쓴 만큼 성과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단다. 준비 안되고 모르는 상태에서 해서 그렇다고 했다. 김재춘 소장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의 특징은 겁이 없고 부지런한 것이라며, 그런 사람을 돕는 게 자신의 미션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러분의 스스로의 미션이 뭔가요?”라고 청중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단체의 미션을 묻기 전에 내 개인의 미션이 뭔지 묻는다. 움찔한다. 

김재춘 소장은 비영리 단체의 돈에 대한 이중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가치를 추구한다는 사람들이 돈 때문에 사고 치고 돈 없어서 가치 추구를 못한단다. 결국 돈이 문제라며 솔직하게 돈 얘기를 하자고 했다. 전국 비영리단체가 일일호프를 하는데, “일일호프를 어떻게 하면 잘 하는지 연구하거나 전문가를 만나보셨어요?” “단체 설립 초기 계획서에 재정계획서 디테일하게 세워 놓은 곳이 있나요” 대부분 없다고 했다. 너무 돈을 쉽게 생각하고, 재정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반면, 모금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모금은 영업이고 돈을 벌어오는 바깥살림이고 사회 복지는 남이 번 걸 잘 쓰는 안살림인데, 안살림 근육을 가진 사람에게 갑자기 돈 벌어오라 그러면 힘들다. 그러나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홀리는 감각 있는 게 꼭 바깥살림 근육을 말하는 건 아니란다. 모금은 해봐야 안다며, 글 잘 쓰면 온라인 모금을 하고,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면 대면 모금을 하는 거라 했다. 단체에서 뭘 해 왔든, 자기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 물론 그동안이 데이타베이스 바탕으로 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목표 없이는 일을 못한다며, “2년 안에 정기후원자 300명 모집하겠다는 목표 세워야” 한다고 했다. 비상근, 상근자 포함 직원이 3명인 한 신생단체에서는 모금 강의를 듣고난 다음날 당장 실천에 옮겨 6개월에 40명을 후원모집하고 자신감이 붙었는 얘기를 들려줬다. 10명 이하 조직은 모금전담자를 뽑을 필요가 없다. 기존 직원들 간의 시간 안배의 문제라고 했다. 

모금의 제1공식은 요청이며, 작은 단체가 모금 안 되는 이유는 달라고 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재춘 소장은 청중에 얘기했다. "자, 여러분 가방에서 후원신청서를 꺼내보세요." 놀랍게도 모금 강의를 들으러 온 아무도 후원신청서를 꺼내지 못했다. 이어 그는 “단체 관계자들 전체 통틀어 1주일에 20번은 모금 요청을 하고 있다, 하루에 한번은 얘기하는 것 같다라는 곳 있나” 물었다. 이것만 하라고 했다. 언제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모르는데 후원회원신청서는 늘 들고 다녀야 한다. 

모금 전문가의 대면 모금 성공률 평균 20%라고 한다. 인당 10만원씩 모금해서 1000만원 모금하는 게 목표라고 치면, 100명이 필요하고, 그 5배인 500명에게 요청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1000만원을 모으겠다고 하면서 500명을 만나지 않는다고. 흔히, "세상 사람들이 당연히 우리를 도와줘야하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 우연히 만나는 사람, 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요청하기 시작하라. 질보다 양. 하루 3명 이상 만나고 제안하라. 하루에 5명 이상 통화하라(기존 회원이든 새로운 분이든). 7개 이상의 커뮤니티에 참가하라. 하루에 3명을 만나면 1년 뒤에 200명 후원회원 된다. 모금을 자신있게 권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진짜 가치를 못 느끼고 계시는 것이라고 김재춘 소장은 단언했다.

“나는 언제쯤 흔들리고, 언제쯤 지르나, 나는 왜 당했나.” 우리가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패턴이나 기부자가 기부하는 패턴이 비슷하다며, 김재춘 소장은 모금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임을 강조했다. 




DATA IS MONEY! 후원회원 개발 및 관계강화전략 


휴먼트리 이선희 대표는 보다 실질적인 후원회원 개발 전략과 성공사례, 요청 비법을 강의했다.

후원회원개발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누가 후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조사 > 우선 순위 정하기 > 관계구축 > 요청 > 관계강화’. 

여기서 핵심은 아이템을 갖고 요청하는 것이다. 기부자를 설득할 수 있는 총알 만들기. 무기를 가지고 기브 앤 테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부자가 줄 수 있는 것은 돈이 될 수도 있고, 지식, 영향력, 네트워크, 전문성, 열정 등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대의명분이나 가치를 갖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가” 이것이 첫 번째 고민 포인트여야 한다. 재미없고 딱딱한 미션, 비전부터 정립해야 한다. 

후원자 개발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모금캠페인을 하면 한 두 번은 인맥으로 내지만, 지친다. 재미도 없고. 아이돌 가수 프로그램에 엑소 팬들을 겨냥해 ‘우리오빠 노래 북한 청소년에게 알리기 캠페인’을 한다든지, 이산가족이 출현해서 메세지 보내기 등의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필요한 잠재기부자 수 파악하고, 단체의 잠재기부자 및 자원리스트 만들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청 받는 사람은, 명분이 있고 나랑 관계가 있을 때,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요청해 올 때 요청을 수락한다. 최고의 요청가는 첫째, 절대 거절 못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이고, 둘째, 명분과 가치에 대해 샤워하고 있다가 어떠한 질문에도 대처할 수 있는 설득력을 지닌 사람이다.

기부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1. 측은지심을 일으키고, 명분이 분명한 일 2.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명예홍보대사), 3. 지역사회의 네트워킹을 만들어주는 일이면 사람들은 모인다. 

‘밥 굶는 어르신 없는 동네 만들기 캠페인’이란 명분하에 ‘모자 뜨기’ 프로그램을 만든다. 프로그램은 요청하기 편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다. 하나의 취미, 트렌드이자 명분 좋은 사교가 된다. 지역에 건강한 시니어들에게 전문지식이나 조언을 구하면 관계가 급속도로 좋아진다. 그들을 명예홍보대사로 요청하라. 한명의 기부자가 오는 것은 그의 과거, 현재, 미래, 네트워크가 오는 것이다. 

기부자 주인공 만들기도 있다. 모금 캠페인회장을 맡기는 것이다. 단체가 단체를 알리는 것보다

기부자가 단체를 알리는 게 효과적이다. 통일방송 100인 클럽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통일방송 리더들의 모임’이다. ‘매월 3분 이상의 방송을 후원합니다, 통일방송의 주인 10명을 찾습니다, 재능을 기부합니다.’

효과적인 잠재후원자 공략 전략에는 ‘볼링 앨리’ 전략이라는 게 있다. 볼링할 때 1, 3번만 공략하면 10개가 다 넘어간다는 법칙이 있다. 햇반을 직장인들에게 30만개를 제공했더니, 그들이 저절로 스피커 역할을 하더라는 거다. 기부자들끼리 만나게 해주는 것도 최고다. 동호회를 잘 만들어두면, 단체가 싫어도 동호회가 좋아서 오게 된다. 동호회장 즉 1, 3번 역할자만 관리하면 된다. 

‘OECD자살률 1% 낮춰 보자. 굿사장님 클럽 200만명 모집합니다.’ 이런 굿사장님 프로젝트도 있다. 미디어모금 사례로는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국민통일방송이 있다. 

이선희 대표는 그 외 요청의 6 rights 법칙, 요청의 5단계 비법 등을 강의했다. 



오래된 풀뿌리의 맨땅모금기 (이주희_서울시 청년활동 지원센터)


관악사회복지상임활동가로 일했던 이주희 님은 이전의 모금전문가들과 달랐다. 모금강의자라기보다는 스스로 모금을 실현한 당사자이다. 중학생 같은 앳된 얼굴을 한 그는 본인의 소개부터 시작했다. 관악의 달동네 땅꼬마로 자란 그는 중학교 때부터 관악사회복지관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때 한 할머니에게  도시락을 가져다 드리는 일을 했다. 규칙은 할머니와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소 30분 이상 앉아있다 오는 것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까지 5~6년 가까이 할머니와 지냈다. 이렇게 관계를 만드는 게 사회복지라면 전공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대학도 그리로 갔다. 그리고 대학 때부터 관악사회복지에 들어와 상근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뛰놀던 삶터가 자연스럽게 일터가 된 이야기. 한 사람을 성장시킨 이야기는 그대로 스토리펀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주희 님은 모금의 가장 주요한 역량은 내가 단체를 애정 하는 만큼 모금이 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본인이 단체의 모금 담당자를 하기로 하고, 이런 저런 모금 강의를 쫓아다녔는데 그 강의들에서 말하는 전략들은 지하철 5호선 같이 화려해보였고, 자신의 환경은 지하철 2호선처럼 남루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환경에 맞춰 풀뿌리 모금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100명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명에게 회원가입을 요청했고, 전체회원들이 아닌 이사회 7명을 위한 뉴스레터를 보내기 시작했다. 소소한 내부 상황을 알리기 시작하자 재정이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며 이사회에서도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72시간 안에 감사 인사하는 것도 중요히 여겼다. 가다 말면 아니감만 못하다며, 매월 감사인사, 생일문자, 소식지, 뉴스레터를 챙겼고, 생일문자는 매년 초에 한꺼번에 정리해서 자동예약 걸어놓으면 1년이 편하다고 했다. 

슬로우워크와 함께 단체CI를 새로 만든 이야기, 블로그, 테마캐스트 연재한 이야기. 그리고 모금활동의 정점을 찍은, 관악청소년카페를 위한 1억원 모금까지. 시장사장님들과 온라인펀딩까지 파란만장한 좌충우돌 모금기에서 그의 열정과 시행착오를 통한 빠른 분석과 판단력, 도전정신이 느껴졌다. 



워크샵을 마치며


이주민방송 워크샵은 두 차례 더 이어졌다. 운영위원들과 함께 구체적인 10년의 사업목표를 정하기도 하고, 후원모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그리고 이주민방송의 사업에 대한 이해는 이주민영화들을 보고 이주민들의 다양한 사례, 연대활동가들을 만나면서 조금 씩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아직 이주민방송의 가장 근본적인 밑그림을 깊이있게 전략적으로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컨설팅을 받은 경험은 매달 열리는 운영위에서 공동의 평가 기준을 갖고 가는 바탕이 된 것 같다. 또한 컨설팅에서 배웠던 원칙들, 질문들은 내년도 사업을 계획할 때 보다 진가를 발휘하지 않을까 한다. ‘본질에 대한 본질적인 캐 물음’을 안고 가는 것. 끊임없는 비저닝이 이주민방송의 몸을 만들고 날개를 활짝 펴게 할 것이다. □


[필자소개] 숲씨 (이주민방송 MWTV)


숲도 작은 씨앗에서 태어났습니다. 악의 평범성, 내재화된 폭력성을 살피고 끊어내는 일, 일상에서의 실천, 평화에 물들고 평화에 물들이는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mwtvb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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