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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9월_이슈] 마이크 앞에서 만나는 온동네 마을 라디오 - 2016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 "지금은 마을라디오 시대" 후기

by 공동체미디어 2016. 10. 7.

[마중 24호 이슈 2016.10.11]


마이크 앞에서 만나는 온동네 마을 라디오

- 2016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 “지금은 마을라디오 시대” 후기


이세린 (구로공동체라디오 구로FM)


 지난 9월 23일, 2016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이 드디어 찾아왔다. 서울 각지의 마을라디오 방송국이 함께 모여 꾸리는 라디오 공개방송, 해마다 뭐가 그렇게 다를까 싶은데 늘 새롭게 다가온다. 패기 있게 ‘지금은 마을라디오 시대’라고 말하는 제목처럼, 이번엔 더 큰 스케일로 찾아왔다. 공개방송은 2014년에 서울마을미디어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는데, 2015년을 거쳐 올해는 드디어 독립했다! 그 넓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이 마을미디어의 열기로 가득찼다. 추상적인 얘기가 아니라 정말로, 열 넷이나 되는 서울 곳곳의 출전팀이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벽을 가득 메웠다. 객석에는 출전한 팀이 소속된 방송국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마을미디어가 궁금한, 마을 미디어를 듣고 계신, 혹은 어딘가에서 마을미디어를 준비하고 계실 시민들도 함께했다. 올 해 출전하지 않은 우리 같은 마을미디어 방송국도 같은 서울마을미디어로서 응원을 보탰다.



▲ '지금은 마을라디오 시대' 진행을 맡은 우마미틴의 장예진 씨, 강북FM의 김일웅 씨


 7분. 각 출전팀이 자신의 방송을 소개해야하는 시간이다. 맞은 편에 앉은 출전 팀에서 “살벌하다 살벌해~” 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었다. 각자 공간에 들어가면 30분 씩, 1시간 씩 자신의 방송을 꾸려나가는 팀들일텐데, 어떻게 7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 방송을 다 만나볼 수 있을까? 장난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오프닝 하고 노래 듣고 돌아오면 끝날 시간인 건 사실이다. 그런데 공개방송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머릿 속에 공개방송 무대가 떠오른다. 그 짧은 시간에도 함께 방송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 사이의 끈끈한 무언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이 각자의 마을에 돌아가 방송국에서 녹음을 이어갈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마을 라디오들은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마이크 앞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믿는다. 공개방송은 우리 모두가 마이크 앞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자리였다. 낮 두시가 되고, 올해로 3년 째 진행자를 맡아 능숙한 진행을 보여주는 마을미디어의 ‘북한산 반달곰’ 김일웅 씨와 큰 무대에도 긴장하지 않고 지지 않는 솜씨를 선보이는 우마미-틴의 장예진씨가 공개방송의 문을 열었다. 공개방송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변화’라는 공통의 주제를 두고 순서대로 각 방송국의 방송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 머리띠가 돋보이는 라디오 금천 '라디오 꽃 피다'               ▲ 관객석까지 찾아온 창신동라디오 덤 '덤&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팀은 ‘라디오 꽃 피다’는 이름을 단 라디오 금천! 방송을 시작하기 전부터 절대 진행자들 이름을 까먹을 수 없게 하는 귀여운 머리띠로 시선을 끌었다. 라디오 금천은 새로운 주민이 교육을 듣고 라디오 금천과 방송을 함께하기까지의 과정을 짧은 라디오극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세 사람이 라디오 금천이라는 방송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농담처럼 ‘웃으면서 서로의 발목을 잡는다’같은 얘기를 하며 웃음을 주면서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마을 라디오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자랑도 직접 참여하는 이들이 하는 자랑이라면, 제법 믿을 만 하다. 창신동라디오 덤덤&담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감동을 전했다. 종일 라디오를 듣는 봉제노동자인 파파야가 직접 라디오 방송을 만든 이야기는 어딘가 가슴을 찌릿하게 한다. 유난히 돋보이는 건 가족같은 분위기다. 스테이지에 올라온 사람은 둘이지만, 공개방송을 방문한 창신동라디오 덤 사람들이 모두 함께하는 방송처럼 느껴졌다. 가족같은 방송이라면 이렇게 정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관객을 압도하는 마포FM '마포 토박이 듀오'        풍선으로 장내를 장악한 엄마의 시간 '엄마, 마을을 만나다'


 세상에, 갑자기 생기 넘치는 남성 청소년 둘이 튀어나온다. 감동적인 분위기를 뚫고 모두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팀 이름은 마포FM의 ‘마포 토박이 듀오’다. 어르신들에게나 ‘토박이’라는 이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이 만만찮은 주거 경력을 가진 두 토박이 청소년을 보며 완전히 깨져버렸다. 동네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청소년을 보며, 청소년이 지역에 꼭 관심을 가져야 할까? 고민했던 과거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고민을 상담하는 코너에서는 청소년 방송의 매력인 세대 간의 소통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자녀와의 대화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만화 카페를 권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청중이 만화 카페라는 공간을 처음 들어봤다는 사실에 놀랐다. 방송, 유익했다고 인정! 이 청소년 팀 다음에는 부모 세대의 방송이 나왔다. 엄마의 시간이 ‘엄마, 마을을 만나다’는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엄마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가사를 지은 시그널부터 마음을 울린다. 네 엄마가 여유롭게 수다를 떠는데 어라, 귀 기울이지 않아도, 화려하게 시선을 끌지 않아도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게 된다. 무대 주변을 아이들이 오가는데도 전혀 방해가 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좋은 라디오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무대였다.


 


 남다른 감성의 용산FM '십대별곡 : 청소년과 시간여행'               무대매너가 멋진 동작FM '청춘다방'


 이어서 만난 용산FM의 ‘십대별곡 : 청소년과 시간여행’은 조금 특별한 감성의 청소년들이 전하는 방송이었다. 청소년인데다 남성이고, 수가 넷이나 된다고 하면 사실 모임의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이 된다. 그런데 이들의 정서는 그런 우당탕탕한 것은 아니었다. 약간 긴장한 듯한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꿈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다른 노래가 아니라 직접 만든 자작곡을 선보이는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이 다른 곳이 아닌 마을 미디어 방송국에서, 서로에 공감할 수 있는 친구들과 미디어로 재밌게 논다는 것 자체가 무척 멋진 일처럼 느껴졌다. 한편 동작FM청춘다방 팀은 노량진의 젊은 청춘들과 두 진행자가 어떻게 만나왔는지를 화면과 함께 전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서울시청청에 있지만 영상을 통해 실제 동작구에서 청년들과의 만남을 눈으로 보여주니 더욱 좋다. 프로다운 방송 매너에 역시 동작FM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 명함을 흩날린 도봉N 'M.I.D 2- Man In Dobong이 돌아왔다!


 많은 팀들의 방송에 집중하느라 슬슬 지쳐가는 와중에,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이는 두 청년이 1부의 마지막으로 무대를 달구었다. 화면에 ‘도봉N – M.I.D 2 Man In Dobong’이라는 이름이 뜰 때부터 아, 잠을 깰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역시나, 이 두 청년을 모르는 관객분들은 화려한 입장에 넋을 놓으신 모양이다. 무엇보다 서로 잘 받아쳐주는 재미가 뛰어난 두 청년 콤비가 오프닝에 이어 마을미디어 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꽤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방송은 라디오 뿐 아니라 신문, 영상 등 다양한 마을미디어를 소개한다. ‘우리 마을 라디오스타’ 같은 말을 홍보할 때 자주 쓰곤 하는데, 두 사람은 도봉에서 진짜 라디오스타가 된 모양이다. 마을미디어가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찾아가는 것을 돕고 있다는 것이 뿌듯한 일로 다가온다. 이윽고 쉬는 시간이 찾아왔다. 쉬는 시간에는 센스 있게 신청곡을 틀어준다. 전체 공개방송을 진행하는 중간 중간마다 실시간으로 관객의 피드백에 답하는 내용을 끼워넣고, 그걸 취합했다가 음악을 틀어주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막힘 없는 진행이 더욱 눈에 뜨인다. 사실 모든 행사에서 진짜 중요한 시간은 쉬는 시간이 아닐까? 함께 방문한 우리 방송국 DJ분들과, 오랜만에 만나거나 새로이 알게 된 다른 방송국 주민 DJ들과 방금 들은 방송을 놓고 격려와 응원을 나누었다.


 


 (왼쪽) 우쿨렐레 연주를 선보인 마을과 썸타는 달팽이 '우당탕탕 좌충우돌 지윤이와 도은이의 마을교사 되기'

(오른쪽)  열정이 돋보이는 노원FM '언제나 청춘'


 2부로 돌아온 공개방송의 첫 무대는 마을과 썸타는 달팽이, 줄여서 마썸달에서 ‘우당탕탕 좌충우돌 지윤이와 도은이의 마을교사 되기’라는 이름으로 장식했다. 이름 참 특이하다 생각하는데 달팽이인 이유가 있었다. 초등학생 나이의 오늘의 최연소 어린이들이 무대에 나선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어린이가 더 어린 어린이에게 직접 우쿨렐레를 가르쳐주는 마을교사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서로배움을 강조하는 마을교사인 어린이들이어서 그런가 목소리에 당당함이랄까 책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방송에 이어진 우쿨렐레 연주에 객석에서는 다른 어떤 무대보다 큰 박수가 들려왔다. 다음에는 노원FM이 ‘언제나 청춘’이라는, 비록 앞선 무대와 나이는 많은 차이가 나지만 비슷한 열정을 가진 두 DJ의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에서 젊음을 얻어간다는 두 사람은 매 해 반복하여 열리는 방송제라는 자리가 사람들에게 하나의 성장의 목표를 가져다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 무척 부럽고 축하드린다. 


 바로 다음에 찾아온 것은 또 하나의 방송이 아니라 전화연결이었다. 오늘 직접 참석하지 못한 박원순 시장과 전화연결을 하는 시간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공개방송을 격려하면서 오는 마을미디어 축제에는 꼭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개방송으로 밝혀주었다. 마을미디어를 들어보았냐는 질문에 출연은 많이 했다고 하셨는데, 서울시민이 직접 만들어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마을라디오인만큼 출연도 청취도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관객석에서 살짝 가져보았다.



 많은 준비가 눈에 띄는 KCNTV 한중방송'한중방송과 대림동의 변화'


 이윽고 KCNTV 한중방송의 방송, '한중방송과 대림동의 변화'가 이어졌다. 옷차림이나 억양, 선곡하는 노래들의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는 이 무대는 대림동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이 주민과 함께 살아가고자 활동하는 다양한 것들을 소개하는 무대였다. 구로구에도 대림동이 있고, 영등포구와 인접한 그 곳을 자주 들르는데도 불구하고 직접 활동하는 중국 동포들을 만나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진행자들은 긴장한 목소리로 뉴스를 전했지만, 마지막에는 ‘백세인생’을 개사한 노래까지 선보이며 지역에서 함께 잘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에게 미디어는 어떤 의미였을까? 중국 동포들이 먼저 나서서 방송으로 함께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그동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미디어가 그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는 것, 참 기쁜 일이다.


 


 (왼쪽) 최다 출연진의 성동FM 소풍 '소근소근 말해봐 볼륨을 높여줄게'

(오른쪽) 다양한 재능을 쏟아낸 강서FM '양쯔유나의 중딩도전기 : 중딩이라 전해라'


 여러모로 눈에 띄었던 무대에 이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성동FM 소풍의 ‘소근소근 말해봐 볼륨을 높여줄게’가 이어졌다. 이 무대도 출연진 숫자가 최대 규모였다. 무려 일곱 명! 한 명이 1분 씩만 말하면 7분이 끝날 지경이다. 각기 다른 귀여운 응원도구들로 꾸몄는데 그게 아니어도 구성원이 정말 다양해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성동FM 소풍에 대한 애정으로 뭉쳐 있다. 성동FM 소풍과 함께하게 된 각기 다른 사연을 이야기하는데도 서로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만큼 협동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눈에 띄게 활동적이고 유쾌한 팀이 2부에서도 등장했는데, 바로 강서FM의 ‘양쯔유나의 중딩도전기 : 중딩이라 전해라’ 팀이었다. 남성 청년과 청소년의 떠들썩한 활약이 돋보였던 와중에, 지지 않는 목청으로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도대체 강서FM에서는 평소에 어떤 방송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유쾌함이다. 친구인 두 사람의 합이 잘 맞았기에, 무엇보다 두 사람이 시종일관 당당한 자세였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코너에서도 마이크를 잡은 두 사람은 입장을 양보하지 않았다. 맞아, 화장이 뭐 어때서! 노래와 춤까지 선보인 두 청소년에게 청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왼쪽) 매년 귀여운 아이템을 선보이는 마을미디어 뻔 '행복한 라디오'

(오른쪽) 그간 쌓아온 노하우가 돋보이는 강북FM '강북FM이 중허제'


 어느새 두 팀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중랑구 마을미디어 뻔의 ‘행복한 라디오’와 강북FM의 ‘강북FM이 중허제’ 방송은 역시 선배급 관록을 보내주었다. 뻔의 행복한 라디오에서는 특이하게도 축하메시지를 틀어주었는데, 이웃 마을 미디어에게서 온 메시지도 있고, 마을의 다양한 구성원으로부터 온 메시지도 있었다. 내용은 뻔할 것 같은 그 축하메시지를 들으니 중랑이라는 내게 낯선 지역, 마을미디어 뻔이 접하고 있을 주민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이웃 마을라디오 방송국들과도 잘 연대하고 있는 건 덤이다. PPT를 함께 사용하는 방송이었는데도 그간의 방송 경험으로 방송이 ‘자기 것’이 된 것 같은 네 사람이 능숙하게 방송을 이끌어나갔다. 강북FM은 지금도 ‘라디오 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라디오 극을 선보였는데, 사회자인 반달곰까지 6명이나 빠른 속도로 극을 진행하는데도 대사가 들릴 만큼 실력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시트콤처럼 재미있었다. 미디어가 필요한 어른들의 자세한 애환을 공감할만한 이야기와 함께 전하니 웃긴 와중에도 감동이 전해져왔다. 라디오가 강의를 수강하게 된 신혼부부가 “마을미디어니까, 아이를 데려가도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같은 대사를 선보이는데, 아, 마을미디어 방송국은 그런 공간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써 놓고 나니 아쉬운 점은 하나도 없고 칭찬 일색이다. 어쩔 수 없다, 같은 서울 마을미디어 끼리니까 팔이 안으로 굽는다. 출전하지 않았기에 전체 팀들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멋진 무대를 볼 때마다, “아 우리도 무대에 올랐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우리 마을에서 라디오를 만들면서도 좌충우돌이 많은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 다른 마을의 방송을 참고하고 싶어도 다 들어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새로운, 의미 있는 방송들이 다른 마을에 생겨도 미처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야 알고 놀라는 경우도 있다.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은 서울 방방곡곡을 다 찾아다닐 수 없는 마을미디어 제작자들에게 아주 조금의 맛보기일지라도 ‘바로 지금의’ 마을미디어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마을에서 자체 공개방송을 꾸리는 일은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많은 품을 들여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 여력이 없는 마을라디오 방송국의 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시간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성동FM 소풍



 수많은 이들과 함께했던 2016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


 아참, 올해에는 시상이 있었다. 작년에는 모든 팀에게 다 같은 선물을 주었는데, 이번엔 관객상, 장려상, 우수상, 최우수상으로 나누어 진짜 시상을 했다. 문자 투표와 심사위원의 심사로 당락이 결정되었는데, 문자 투표 결산 및 심사가 왠지 늦어지더니 상이 늘어나버렸다. 관객상은 마을과썸타는달팽이가, 장려상은 도봉N이, 우수상은 KCNTV 한중방송과 강서FM, 엄마의 시간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성동FM 소풍이었다. 함께 했던 분들은 마음 속의 예측이 다 맞으셨을까? 상을 받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시상까지 더하니 장장 3시간이나 진행되었던 서울 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은 드디어 마무리되었다. 매년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멋진 무대를 선보이는 공개방송 스태프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더하고 싶다. □



[필자소개] 이세린 (구로공동체라디오 구로FM)

 <구로FM>에서 PD로 일하고 있다. PD지만 가끔 진행도 하고(ㅋㅋ) 공동체라디오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서울마을미디어뉴스레터 <마중>에 함께하며 마을미디어 이곳 저곳을 인터뷰 다니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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