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소식지 1호] 알음알음 마을돌이, 박금주 교육참여자 인터뷰

by 공동체미디어 2013. 7. 11.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소식지 1호] 알음알음 마을돌이, 박금주 교육참여자 인터뷰

 

 

 

 

 

 

 

  편집자 주.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정기적으로 교육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의 교육기획에서 실행까지 겪었던 과정과 참여자들의 실제 느낌을 담은 인터뷰를 싣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찾은 교육참여자는 교회에서 목사를 하고 있다는 박금주 목사님 입니다. 그는 2년전에 미국에서 귀국하여 목2동과 사람들을 더 알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인터뷰 당일, 마을탐방을 다녀온 후에는 아이들에게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지역의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도 보여 주었습니다. 개인주의적인 도시문화 속에서 시골공동체를 꿈꿨던 박금주 목사님께 <알음알음 마을돌이> 미디어교육은 어땠을까.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아래는 박금주 목사님과의 인터뷰 후 편집한 내용입니다.

 

글/편집/사진 : 최미라(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금주(이하-‘박’) : 안녕하세요. 목2동에 사는 박금주 목사라고 합니다. 목사긴 하지만 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로서 인터뷰하겠습니다. (웃음)

 

                     ▲ 두번째로 만난 교육참여자, 박금주 목사님. 

 

Q.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듣고 어떤 생각이였는지요?

박 : 처음엔 이 프로그램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와보니 좋아요. 이 마을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었는데.

 

Q. 이 동네에 주민이 아니신가요?

박 : 아니요. 목2동에 살고 있는거 맞아요. 근데 제가 미국에 있다가 2년 전에 귀국해서 온지 얼마 안돼서 그래요.(웃음)

 

Q. 어떤 점에서 이해가 안됬는지요?

박 : 이 프로그램 자체가 생소하다고 봐야되겠죠. 제가 개념이 없다기 보다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와 닿진 않았습니다. 뭘까 싶었는데 성미산마을의 유창복 선생님 인문학강의를 들었어요. 그것을 들으니까 약간 개념이 잡히더라구요. 시에서 프로젝트로 하는 마을가꾸기. 공동체마을 가꾸기 같은거. 저도 시골출신인데 시골공동체는 거의 씨족중심이라 오랫동안 마을공동체 행사들이 다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거든요. 그런데 막상 ‘도시에도 그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이런것도 있구나. 좋다. 예전에는 이랬으면 좋겠다. 그런데 도시는 각박해서. 이런게 없어’ 라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거꾸로 ‘만들어가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그런 것 때문에 굉장히 좋았어요. 근데 좀 쑥쓰러워요.

 

 

 

Q. 왜요?

박 : 모르고 지나쳐도 되는 일들이었는데 자꾸 알고 인사하고 해야 되고 나를 노출시켜야 되잖아요. (웃음) 공동체문화를 바래왔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문화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건 있었어요. 근데 도시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서로 아는 것을 불편해하게 되더라구요. 호의적으로 인사를 먼저 하면 혹시 나한테 무슨 생각 품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이상하게 보기도 하구요. 오늘 아이들과 인터뷰 갔던 데도 그랬어요. 평소 친하게 인사하고 그런데는 흔쾌하게 받아 주셨는데 아니었던 두 군데는 거절을 하시더라구요.

 

Q. 우리가 만들어간다고 가는 게 아니라 상인이나 그런 지역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먼저 만들어가야겠네요.

박 : 프로그램 자체로 접근하기보다 평소에 관계를 통해서 갖고 유의미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지요. 이 프로그램도 바로 그런 걸 자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을 하는 취지 자체가 ‘프로그램 없이 사람들간의 유대관계를 형상화하는 것이 아닐까. 모든 공동체의 원칙이지 않나’싶습니다. 가족공동체도 가족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 보다 원래 가족간의 대화나 식사나 모임을 자주 하다가 그것이 유의미한 프로그램으로 형상화 되는거지 사이도 안좋은데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차선책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Q. 그동안 몰랐던 활동을 통해서 알게 된 새로운 마을의 모습이 있나요?

박 : 많이 있죠. 지역에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이 함께 하다 보니까 어른들이 아는 지역의 역사도 있지만 아이들 눈에 비친 유명한 곳도 알게 되었어요. 자주가는 만화방이나 아이들 사이에 유명한 맛집이 어딘지도요. 그 길목에 우리가 그동안 모르고 그냥 지나친 연탄 파는 곳이 있고. 그 전에는 그냥 지나쳤을수도 있는 곳들이 이제는 유의미하게 들리는 거예요. 마을의 역사에 대해 배우니까 내가 모르는 장소도 역사성, 정감, 내가 살고 있는 작은 역사를 귀중하게 여길 때에 우리나라도 사랑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넓은 의미까지 나가면.                 

                                                                                                                         

 

Q.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희망하시는지요?

박 :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웃음) 우리 마을에 문화예술인들을 탐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예, 도예, 한국화, 음악가들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사람들 네트워크를 만들고 전통문화에 대해서 이런 것을 다루는 분들과 연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미디어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심화해서 활성화하면 좋을 것 같구요.

 

Q. 좋은 말씀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 네. 감사합니다.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매 월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 및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우리 교육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해 주시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업단: scmedu2012@gmail.com/  070-4352-637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