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1호] 시끌시끌 성북이야기, 이소영 교육운영자 인터뷰 |
편집자 주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에선 풀뿌리단체의 교육소식과 교육참여자의 목소리를 담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소식지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정기적으로 교육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의 교육기획에서 실행까지 겪었던 과정과 참여자들의 실제 느낌을 담은 인터뷰를 싣고 있습니다. 이번엔 소식지 첫 번째 발행을 맞아 방문지로 찾아간 곳은 ‘함께사는 성북마당(이하-함성)’입니다. 이곳은 매 시간 미디어로 우리마을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항상 시끌시끌하다고 합니다. 함성은 올해 초에 성북지역 복지관, 자활센터, 사회적기업, 생협 등이 모여서 만든 단체입니다. 이 곳의 이소영 선생님은 3년 전에 서울북부두레생협에서 이사장을 지냈고 지금은 함성에서 미디어교육 ‘시끌시끌 성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이소영 선생님과 인터뷰 한 편집내용 입니다. 인터뷰 중, 이소영 선생님께 함성만의 시끌시끌한 소통비결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에너지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 에너지들을 바탕으로 시끌시끌 성북이야기가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글/편집: 최미라(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진협조: 송주민(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 |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함께하는 성북마당(이하-‘함성’)의 이소영이라고 합니다.
Q. 오늘도 역시 맛있는 저녁이 있네요. 직접 만드신 건가요?
A : 오늘은 주문한겁니다. 왜냐면 다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낮 시간대는 활동이 어려워서요. 그래서 교육도 저녁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식은 친환경 생협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간혹 참여자들 가운데서도 먹을거리를 준비해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인터뷰 중, 같이 밥을 먹는 것도 소통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이소영 선생님.
간식은 생협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한다.
Q. 생협이랑은 어떤 관계이신가요?
A : 생협에서 한 분이 저희 교육에 같이 참여하고 계시고 있습니다. 저 역시 생협 출신이구요. 함성은 서로 다른 단체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연대를 하고 있습니다.
Q. 그 연대의 첫 시작이 된 얘기가 궁금합니다.
A : 연초에 지역에 있는 사회적 경제 조직(사회적기업, 생협), 복지관, 자활센터 시민단체들이 한번 다 같이 모임을 갖자는 의견들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준비모임, 워크숍을 통해 구성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영역들을 소통하고 확인하면서 그야말로 천천히 자연스럽게 모였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단체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힘이 되어주는 품앗이 같은 성격으로 뭉친 것이지요. 함성의 방향은 조직이나 사업을 먼저 계획하기보다는 함께 부딪치면서 필요에 따라 만들어가자고 했습니다. 아주 큰 공간에 부족함도 많지만 빈 공간을 서로 의지하면서 채워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좀 더 친밀하게 이해하는,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임입니다.
Q. 선생님께선 그동안 성북구에서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나요?
A : 3년 전에는 성북 생협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서 서울북부두레생협이라는 이름이지만요. 그 전에는 참교육전국학부모회의 창립맴버였는데 거기 사무처장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 시끌시끌 성북이야기 교육운영을 맡고 계신 이소영 선생님.
Q. 어떻게 ‘시끌시끌 성북이야기’를 기획하게 됬는지요?
A : 처음 기획할 때 함성 내부에서 같이 하자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영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맡아서 해주실 영상 전문가를 찾던 도중 마침 구성원 중에 이재수 선생님을 소개 받게 됬죠. 얘기하던 도중에 선생님이 성북구 주민인 것도 알았구요. 따지고보면 사실 초면인거예요. 어쨌든 교육 프로그램은 함께 기획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기획방향은 지금 보조강사이신 황유경 선생님을 비롯한 함성 구성원 전체에서 결정한 것입니다. ‘시끌시끌 성북이야기’는 함성 구성원 모두의 공동기획이라고 할 수 있죠.
Q. 영상을 하겠다고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 개인적인 희망도 있었습니다. 근데 사실 처음에 이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교육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다들 다른 활동을 하고 있어서 시간을 내기도 힘들었구요.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함성 내부회의 때 ‘이런 사업이 있다는데 어떡할까?’ 정도로 제안해 봤어요. 근데 반응이 좋았던거죠. 그 때 당시 회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영상을 하던 사람들이었어요. 저 자신도 평소에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다는 적극적인 생각이 들었죠.
Q. 혹시 참여자 모집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A : 영상교육이기 때문에 16명 이상 받기가 어려웠어요. 연대 조직을 통해서 참여자를 모집했기 때문에 신청자가 많았는데 모두 접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Q. 신청인원이 너무 많아서 생긴 즐거운 어려움이겠습니다. 그렇다면 기획초기에 단체운영자의 입장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었나요?
A : 미디어 편집교육 장소 섭외과정이요. 우리 구성원들은 오후 시간만 가능한데 성북구의 아리랑미디어센터가 6시까지 사용 가능하거든요. 아직도 풀지 못한 문제입니다.
▲ 함께 수업도 듣고 맛있는 저녁도 나누어 먹으면서 자연
스럽게 어울리면서 소통한다고 한다.
Q. 참여 연령대도 다양하네요. 어르신들께서는 영상을 힘들어하시진 않나요?
A :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합니다. 다들 재밌어 하십니다. 사실 배우면서 하는 거고 또 부족한 부분은 젊은 친구들이 보완해주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분명히 서로 세대 간의 감성이 틀리긴 하지만 그것이 어우러지는데 의미가 있으니까요.
Q. 함성만의 시끌시끌한 소통방법은 무엇인가요?
A : 우선은, 강의를 맡아주고 계신 이재수 감독님의 마인드가 좋아서?(웃음) 교육을 한다기 보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때문에 후기에서도 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소통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 교육사업 후에 함성에선 미디어를 활용해서 주민과 함께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으신가요?
A : 지금 저희 교실을 보고 영상동아리를 꿈꾸고 있는 모임들이 있습니다. 성북에 마을마다 많은 영화 동아리들이 만들어져 성북마을 영화제를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 네. 감사합니다.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매 월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 및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우리 교육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해 주시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업단: scmedu2012@gmail.com/ 070-4352-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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