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를 위한 공동체 상영 가이드


    김재형 (모두를 위한 극장)



     최근들어 다양한 목적과 종류의 공동체 상영회가 개최되고 있다. 공동체 상영은 다양한 공간에서 영화가 지닌 문화적·공공적 가치에 주목하여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막상 직접 상영회를 개최하려고 하면 막히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오늘 공동체 상영 개최를 위한 기본가이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려운 공동체 상영 개최! 지금부터 하나하나 알아가보자.




    1. 상영 기획


    상영프로그램

     영화 상영회를 기획할 때 컨셉 설정은 대상(관객)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기획과정에서 구성원들은 개별적(개인적 취향)인 영화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져온 영화들의 목록들을 대조하면서 서로 간의 취향의 간극을 확인하고, 갈등이 시작된다.

     프로그래밍을 기획하는 것은 상호 간의 학습과정과 질서를 약속하고 합의해가는 과정이 되어야한다. 따라서 각 주체자의 취향은 잠시 접어두고 상영회에 참여하는 관객들의 필요조건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영화 프로그래밍이란 자신의 취향과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필요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소개하고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계프로그램

     영화상영만큼이나 상영 후 진행하는 연계프로그램도 중요하다. 공동체 상영은 대부분 영화관이 아닌 공간에서 진행되다보니 영화의 재미요소에만 집중하다 보면, 관객들은 굳이 극장이 아닌 곳에서 영화를 봐야 할 이유를 찾을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관객의 연령이나 상영회의 컨셉, 장소 등을 고려하여 관객과의 대화나 영화 해설 프로그램, 혹은 영화 속 주제 (문화, 음악, 인권, 역사 등)를 매개로 하는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보자.



    2. 영화 수급과 저작권


     영화 수급을 위해 첫 번째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선정한 영화의 배급권을 누가 갖고 있는가이다. 배급사가 있다면 배급사와 연락하여 수급할 수 있지만, 제작자와 배급사의 계약이 종료되어 저작권자를 찾기가 힘들어지는 변수들이 존재한다. 이럴 경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통합전산망 사이트(www.kobis.or.kr)에서 검색을 하거나 한국영상자료원 DB (www.koreafilm.or.kr) DB를 활용하면 보유자료(상영작 및 상영매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저작권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영상자료원 측에서 저작권자의 연락처를 알려준다. 그 이후는 직접 저작권자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배급사마다 공동체 영화 상영료에 대한 비슷한 기준(20명 기준 2~30만원 선)이 있다. 경우에 따라 비용의 격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역시 협의를 통해 조절 가능하니 참고하자.


     하지만 국내 상영에 대한 배급권 및 저작권이 전혀 없는 외국영화의 경우는 해외 배급사와 직접 연락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해외배급사들은 공동체 상영을 위한 온라인다운로드서비스(편당 50~200달러)를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서비스가 없을 경우, 담당자와 이메일 연락을 통해 상영료를 지불하고 수급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힘들게 해외영화 수급을 끝내고 난 후 남은 문제는 번역과 자막이다. 이 역시 직접 제작하거나 의뢰를 해야하는데, 21세기자막단(www.21century.co.kr, 자막 및 번역), 번역협동조합(www.transcoop.net, 번역)을 이용할 수 있다.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일 경우, 영화제를 통해 자막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3. 상영공간


     일반 영화관처럼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상영공간으로서 가장 먼저 갖춰여할 조건은 소음차단과 암전이 가능한지 여부이다. 이를 위해선 상영공간 뿐만 아니라, 주변환경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공간외부의 소음, 빛의 침투는 관객들의 몰입도 저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세심하게 신경쓰자.

     소음과 암전이 해결되었다면, 이제 상영장비를 준비해야한다. 상영매체가 DVD인 경우, DVD플레이어와 노트북을 사용한다. 파일일 경우는 파일의 코덱과 플레이어의 작동을 시험해보아야한다. 

     프로젝터를 사용할 때 많은 사람들은 빛의 밝기를 의미하는 Ansi를 따진다. 하지만 암전이 이뤄진 공간이라면 Ansi의 고저는 큰 상관이 없다. 오히려 명암비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명암비가 큰 프로젝터를 선택하라. Ansi는 2000안시 이상이면 영화를 상영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사운드는 상영공간에 홈시터어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면 5.1ch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작은 믹서 하나와 2ch PA스피커를 이용해도 충분한 사운드를 느낄수 있다.



    4. 홍보


     홍보를 위해 고려할 요소는 우선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것이다. 베이스캠프는 홍보의 시발점이 되는 매채(웹사이트, SNS, 오프라인 포스터, 리플랫 등)를 말한다. 전달해야 할 정보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시각적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 시각적 포스터 이미지, 개요(일정,장소등), 상영작과 프로그램 소개, 주최 및 주관(후원)의 정보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배포방식(온/오프라인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주요 예상 관객층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내 집중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홍보시기는 행사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3주 이상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꾸준하 배포과정에 따라 어떤 결과가 오는지 피드백을 살펴보자. 

     그러나 홍보는 원했던 만큼의 성과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관객의 수는 지속되는 활동과 비례한다. 행사를 후 반드시 관객 설문지(참여경로, 장단점, 바라는점등)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개선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



    필자 김재형 (모두를 위한 극장)

     2013년 여름, 모극장 청년기획단 활동을 시작으로 영화일과 인연을 맺고, 이후 조합원 활동을 거쳐 현재 모두를위한극장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Posted by 마중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