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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식지 1호] 시끌시끌 성북이야기 참여자, '미스터리팀' 인터뷰

by 공동체미디어 2013. 7. 11.

 

[소식지 1호] 시끌시끌 성북이야기 참여자, 미스터리팀 인터뷰

 

 

  

 

 

편집자 주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에선 풀뿌리단체의 교육소식과 교육참여자의 목소리를 담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소식지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교육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의 교육기획에서 실행까지 겪었던 과정과 참여자들의 실제 느낌을 담은 인터뷰를 싣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성북마당(이하-함성)>에서는 참여자들이 팀을 나누어 각각 다른 성북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로 만난 참여자들은 미스터리 팀으로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교육 내에서는 모두 별명을 사용하고 있어 인터뷰 소개 역시 별명을 사용했습니다. ‘미스터리’의 최초 제안자 슈슈, 건축학원론 내지는 본론 제작을 희망하는 유쾌한 울랄라, 미스터리 내에서 가장 연장자이자 성북구 터주대감 가일, 장애인 배움터 너른마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오후4시의평화, 만드는 과정이 재밌기를 희망하는 김치전, 마지막으로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미디어를 공부해서 장애인 운동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다는 거북경민까지, 이들의 얘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아래는 미스터리 팀과 인터뷰한 편집 내용입니다. 

 

글/편집: 최미라(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진협조: 송주민(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각자 부탁드립니다.

울랄라(이하-울) : 저희는 여기서 다 별명을 부르고 있어요. 저는 울랄라라고 합니다. 미스터리조에서 ‘미스테리’를 열심히 제작해보려고 합니다.

김 : 네. 김치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가일(이하-가) : 영화보다는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많고 문화적인 것과 연계하면 더 잘 될 것 같아서 그런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일입니다.

거북경민(이하-거) :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여기엔 저를 정말 설레게 하는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항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구요. 닉네임은 거북경민입니다.

슈슈(이하-슈) : 저는 슈슈라고 하구요 자세하게 알고 왔다기 보다는 같이 놀아보자는 자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오후4시의평화(이하-‘오’) : 장애인 배움터 너른마당에서 일하고 있는 오후 4시의 평화입니다.

 

      

           ▲ 미스터리팀, 울랄라 님               ▲ 미스터리팀, 가일 님           ▲ 미스터리팀, 거북경민 님          ▲ 미스터리팀, 슈슈 님

▲ 미스터리팀, 오후4시의평화 님      ▲ 미스터리팀, 김치전 님      ▲ 성북구 버전의 건축학개론 제작을 꿈꾸는 미스터리팀.

 

 

Q. 모두 여기 성북구 주민이신가요? 얼마나 되셨나요?

가 : 네. 모두 성북구 주민이예요.

울 : 1년 반 정도 성북구에 살았어요. 그 전에는 부천에 살았었구요.

김 : 사는 동은 자주 바뀌긴 했는데 저는 2년이 넘은 것 같네요.

가 : 저와 성북구와의 관계는 60년대부터였습니다. 3년 정도 노원구에서 살긴 했지만 계속 성북구에 살았습니다. 시골에 살 때 삼촌이 성북구에 사셨는데 서울에 오면 삼촌댁에서 자고는 했어요. 그러면 성북촌에서 목욕도 하고 그랬죠. 그때 까지만 해도 성북천에서 목욕을 할 수 있었어요. 지금하면 경찰에 잡혀서 병원가겠죠?(웃음)

오 : 저는 성북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성북이 주요 활동지예요.

거 : 2000년도에 성북구로 이사와서 거주하고는 있었지만 어렸을 땐 서산에서 살았어요. 그 때는 친가가 성북구에 살았는데 잘은 몰라도 어렸을 때 성북구에 발을 딛은 정이 남아있어요.

슈 : 저는 4년째 여기 살고 있습니다. 고향은 지방이고 학교가 성북구에 있어서 자취하고 있어요.

 

Q. 미스터리팀은 각자 어떻게 이 교육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가 : 다 다를 것 같은데. (웃음) 저는 지역에서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성북에 성북협동조합이 있어요. 지금은 ‘서울북부두레생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거기를 통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슈 : 저는 오후4시의평화님의 소개로 알게 됬어요. 너른마당에서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같이 왔습니다.

울 : 저는 사회적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데 메일로 안내문이 왔었어요. 주변에서 들어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권유로 오게 되었죠.

김 : 저는 일하는 쪽 지원관의 추천으로 오게 됬어요.

거 : 저희 사무실에서 여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장소 사용과 관련해 워크숍 설명을 들으러 왔다가 끝나고 나서 이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근데 어렸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던 거라서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Q. 어떻게 여섯명이 ‘미스터리'라는 팀으로 모이게 된건가요?

가 : 저는 스카웃 됐습니다.

울 : 제일 특별하게 오셨어요.

경 : 네. 근데 알고 보니까 짐꾼으로 스카웃 된 거 더군요.(웃음)

슈 : 연약한 여자들밖에 없잖아요.(웃음)

김 : 남자를 스카웃해야 되지 않을까? 해서 된 것이 가일님.(웃음)

울 : 사실 팀 구성은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말 한 사람, 안한 사람이 각각 반 반 정도였는데 말 안한 사람들이 주제를 선택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저희는 이제 말 안한 사람들이 같은 주제를 선택한 경우였죠.

 

Q. 어떤 주제로 만들려고 하나요?

울 : 바라는거 많죠. (환호성) 잘 만들려고 하는 순간 깨진다고 그랬어요.

슈 : 우선 재밌는 걸 하고 싶었어요. 근데 이제 더워지고 여름이잖아요? 공포물? 스릴러가 재밌을 것 같아서 갑자기 생각난 게 ‘미스터리’였어요. 계획없이 제목만 미스터리라고 던졌는데 ‘재밌겠다’, ‘같이 만들어보자’ 라고 동조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장르가 바뀔지도 모르지만 문화유산을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죠. 아직 시놉시스나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어요.

울 : 보충하자면 콘텐츠 주제는 성북동에 있는 문화유산이나 숨겨진 것들을 소개하는 것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근데 제목이 이게 맘에 들더라구요. 그 제목에 이 얘기를 갖다 붙이자는 얘기로 시작됬죠. 그래서 내용은 미스테리라는 것이 재밌잖아요? 근데 문화유산을 어떻게 미스테리하게 풀까? 여러 의견을 들어보다가 얘기한 것은 먼저 여자주인공으로 하자!(웃음) 건축학개론의 아류작인 건축학본론 내지는 원론으로.(웃음) 나이가 좀 든 아리따운 여자가 나와서 어느 날 편지 한 통을 받았는데 ‘나는 너를 10년동안 지켜봐왔어. 우리 거기서 보자. 미스테리가.’ 라면서 미스테리하게 끝나는거죠. 미스테리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자기 지난 추억을 떠올리면서 추적해가는 거예요. 여기가 거긴가? 여기가 거긴가? (웃음) 이렇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 정도로만 일단 나왔는데 생각보다 구현이 쉽지 않다는 거?(웃음). 차라리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게 더 나았을 뻔 했나? 생각도 들더라구요.

오 : 그렇게 보니까 다른 팀은 다큐멘터리가 많은데 우리는 극영화가 됐더라구요.

 

Q. 그렇다면 앞으로 만들려고 하는 미스터리 팀의 작품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슈 : 일단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엄청난 환호성)

슈 : 만들어진 결과물이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울 : 만드는 과정도 재밌으면 더 좋겠어요.

김 : 내용은 재미없어도 만드는 과정이 재밌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자신은 미디어로 어떤 것을 해보고 싶다는 계획이나 바램이 있나요?

울 : 저는 사실 등 떠밀려서 왔어요. 근데 여기 분위기와 강사선생님의 카리스마에 반해서 오게 됐죠. 구체적인 내용은 와서 알게 됬어요. 우리 이야기를 담고 우리가 우리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고 직업관과는 다르게 즐기면서 봉사도 하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내가 이런 데 참여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오히려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데 사람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직장생활이 더 즐거워지고 있어요. 물론 미디어라는 것 자체도 재밌구요.

김 : 여태까지 미디어나 솔직히 사진찍는 것도 싫어했는데 관심을 가지면서 여기서 많이 배워서 나중에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 : 과하게 욕심내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 공모작을 내보고 싶어요.

거 : 저는 꿈은 있어요. 미디어쪽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오후4시의평화님이랑 같이 배워서 장애인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장애인 활동가가 왜 우리가 운동을 하는지 운동의 의미가 뭔지 그런 것을 많이 영상으로 담아서 널리 알리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인권영화제도 내보고. 안돼도 일단 알리고 싶어요. 왜 우리가 이걸 하고 있고 이 운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리고 싶어요. 그렇게 활동을 해 볼 계획입니다.

울 : 그 때 우리는 스탭으로 다 참여할게요.

(웃음)

슈 : 저는 일단 재밌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여기서 하는 것 자체가 평소에 지나가는 것도 자세하게 찍어 볼 수 있잖아요. 핸드폰으로. 그런데 이렇게 같이 모여서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가 : 하고 싶은 것은 많았어요. 성북에서도 ‘지역에서 이런 것을 만들어서 해보자’ 한 게 있는데 언젠가 티비를 보니까 다큐멘터리가 나오더라구요. 뭘 찍었냐하면 부모님의 가족사진을 찍은 것이 나오더라구요. 그 부모님의 가족 어머니 빨치산 집안인데 그 집안이 어떻게 몰락해가고 어떤 어려움에서 살았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였어요. 그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 부모님이 살아가신 모습. 우리 집안과 너무나 닮았더라구요. 사실 그러기 때문에 모두 공감이 가는 내용이기도 하고, 거기는 좀 다른 각도로 우리 엄마 입장에서 가족사를 재정리하는 걸 찍어보고 싶다는 욕구는 있어요. 오늘 와서 이야기 이렇게 하니까 정말 해보고 싶네요.

 

Q. 재밌는 미스터리 팀의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미스터리팀 : 감사합니다.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매 월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 및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우리 교육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해 주시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업단: scmedu2012@gmail.com/  070-4352-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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