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소식지 5호] <다름과 닮음> 교육 참여자 인터뷰 "텔레비전 영상을 보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유심히 보게되요."

by 공동체미디어 2013. 7. 11.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소식지 5호] <다름과 닮음> 교육 참여자 인터뷰

"텔레비전 영상을 보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유심히 보게되요."




[편집자 주]


어느덧 마지막 소식을 전해드릴때가 왔습니다.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매 월 정기적으로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참여자 인터뷰도 함께 연재되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마지막으로 강동구 <함께가는 강동장애인부모회>에서 수업을 받으신 참여자 두 분을 직접 만나 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다름, 그리고 닮음'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자녀를 둔 어머니들께서 카메라를 가지고 직접 집과 학교, 거리를 다니시며 목소리를 담고 계셨습니다.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증반 문제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풀어내고 싶다는 김새봄님 , 어려웠던 점도 있지만 차곡차곡 쌓아가는 재미를 느끼신다는 이혜옥님의 주옥같은 참여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글, 편집 : 석보경(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진촬영, 녹취 : 박예슬(한국예술종합학교)          

디자인 : 최미라(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강동장애인부모회 '다름과 닮음' 교육참여자 김새봄님.

김 : 저는 김새봄이고요.(이하 김) 남자 아이 두 명을 키우는 아기 엄마입니다. 그냥 보통 사람이죠. 우리 첫째 아이가 지적 장애 2급이고요. 다른 아이 한 명은 좀 산만하긴 한데 둘 다 남자아이예요. 첫째 아이는 9살인데, 1년 유예해서 강명에 있는 혁신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이 : 저는 이혜옥입니다.(이하 이) 강동 부모회에 참여하였고, 영상을 배우면서 엄마들과 알게 되어서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김: 낮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배우고요. 제가 평소에는 대학교에서 월간지 잡지랑 학보사의 학보 편집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로 건국대학교에서 13년 정도 일하고 있으면서 이런 것들은 짬짬이 놀러 다니고 있어요. 어떤 사회단체에서 잡지 만들기를 한 2년 정도 재능 기부를 해봤는데 너무나 즐겁더라고요. 너무 외로웠는데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알게 되니까 나한테 굉장한 지원군이 생겼어요. 그래서 그 일을 너무 즐겁게 하고, 사람들하고 놀러도 많이 다녔어요. 그리고 그 분들도 내가 필요하면 절 도와주실 거니까요. 


이: 저는 지금 엄마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엄마들하고 어울려 다니는 상황은 안 되고. 우리 꼬마가 늦게 낳은 아이인데, 영상을 배우면서 부모회 엄마들하고 이런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고 촬영도 하면서 좋은 것도 하게 되어서 이래저래 일주일에 두 세 번씩 공부를 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로 좋은 것 같아요.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텔레비전의 영상도 유심히 보게 되고요. 저 사람이 무엇을 보여주려고 찍었나 보구나 하는 것들이요. 전에는 무심코 지나갔던 장면들도 각도를 보면서 저거를 보여주려고 촬영 기사가 찍었구나, 의도 하시는 감독이 어떻게 했구나를 알게 됐어요. 이런 케이스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부모회의 모든 분들이 이 수업을 듣나요?



이: 아니죠. 자기가 원하고 신청한 사람이 들어요.


김: 선착순으로 15명을 선발한 것 같아요.



Q. 어떻게 이 교실을 알고 참여하게 되었나요?



김: 강동 장애인 부모회 총회에 참석했는데, 영상미디어로 광고가 나왔어요. 1기 작품을 직접 보여줬어요. 그래서 우리가 너무 재미있겠다 해서 우리 강명 초등학교 엄마들 6명이 갔는데, 그 중 4명 정도가 단체로 가입을 한 거죠.


이: 그냥 촬영이라고 해서 비디오카메라로 찍으면 자동으로 자막도 나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로 힘들어요. 도중에 하차는 안 되겠고, 한다고 약속했는데 안하면 부모회 직원들한테 해가 될 것 같아서 끝까지 가야 한다고 해서 어떻게 어떻게 봐가면서 하고 있는데 하고 나면 잘했든 못했든 아이의 생활 모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아요.



Q. 아이들, 다른 가족 분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이: 좋아해요. 엄마랑 동생이 이런 것들 한다니까 결과물을 보고 싶어 해요. 아빠랑 다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안하니까 다행이죠?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참여하는 것을 좋아해요.


김: 제가 학교에 가서 촬영하고 편집 담당이거든요. 아이는 촬영하려고 하면 낯설어 하고 저리가라고 하는데, 우리 남편은 영화감독으로 입봉할 것 같다고 하니까 멋있다고 하면서 부러워해요. 그 사람은 일만 하니까. 제 동생들은 너무 솔깃해하고 언니가 무슨 작품을 만들지 기대하고 있답니다.



Q. 강동구에 사시나요? 사신다면 언제부터 사셨는지요?


김: 우리 애들 때문에 이사를 왔어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유명한 통합 어린이집이 있어요. 애기들 어린이집 보내기가 너무 어려워서 강동구에 이사를 왔어요. 온 지는 5년 정도 됐어요.


▲ 강동장애인부모회 '다름과 닮음' 교육참여자. 이혜옥 님.

Q. 동네 자랑을 좀 해 주신다면?


김: 고덕 주공아파트 주변 나무들이 너무 좋아요. 강동구가 아름다워요. 그리고 외곽으로 놀러가기도 좋아요. 강동구가 내실 있는 구인 것 같아요.


이: 공기도 정말 좋고. 저는 많이 어울려 다니는 팀이 없어요. 거의 복지관 쪽으로 다니다보니까 나보다 한참 젊은 엄마들이랑 대화하는 거 밖에 없어요. 집 주변은 일반 엄마들이라 힘들어요. 인사만 하는 정도예요.



Q. 동네에 살면서 있었던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 조금 시골의 정서가 남아 있어요. 나무나 이런 것들이 많고 하니까. 옆집이랑은 김치도 나눠 먹고 택배도 대신 받아주시고 그런 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집 주변이 완전 숲이에요. 살기 좋아요.


김: 다른 구보다 복지, 특히 장애인 복지가 잘 되어 있어요.


이: 구청장님도 좋으시고. 모범적인 복지관이 잘 되어 있어요.


김: 마을 공동체 만들기가 동네마다 이루어지잖아요. 주민들의 정책도 많이 듣고 토론도 하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1-2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마을 도서관이 있는데 작은 사랑방 정도 하나인데 엄청 많은 일들을 하더라고요. 소규모 모임도 많고. 평생 학습관도 많아요. 다른 구는 최근에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우리가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재밌고 즐겁게 놀만한 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좋아요.



Q. 수업에 참여하시는 느낌, 기분 등은 어떤가요? 부모회의 다른 활동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점은 있지만 차곡차곡 하면서 영상의 재미라는 거 있죠, 기획도 하고. 예전에는 영화 크레딧에 감독, 기획, 편집 이런 것들을 그냥 그런 것이 있나보다 무심코 지나갔는데 이제는 수업하면서 그 뜻이 가슴에 와 닿는 거예요. 수업이 끝나도 스스로 무언가를 촬영해보고 싶어요.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아요.


김: 제가 기본 그래픽은 다 하니까 편집 이런 거는 2D로는 편하게 만들지만 영상은 안 해봤단 말이에요. 혼자 가끔씩 영상으로 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계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걸 하니까 계기가 되는 거예요. 이번 작업에는 프리미어가 필요가 없었는데 왠지 궁금해서 공부를 하면서 인터넷으로 프리미어도 다 공부를 했어요. 인터페이스가 거의 비슷하잖아요. 이것을 계기로 평소에 궁금했는데 못해본 것을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팀으로 하니까 나쁜 점도 보이고 의견 충돌도 있었는데 이것을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귈 사람들인데 나쁜 점도 알고 우리가 부딪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편집에 들어가니까 또 산으로 가는 거예요. 한 번 해놓으면 결석한 사람이 다시 오면 편집이 또 확 바뀌고 그래요. 조정하면서 가는 것이 어려워요. 사람들의 다른 생각을 맞춰 가는 것이 어려워요.


이: 저는 혼자하고 있어서 속편해요. (웃음)


김: 어린이가 하는 줄넘기에 참여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가. 가격도 저렴하고 이건 암사 주민 센터에서 해요. 우리가 장애아동이라고 장애인센터만 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공기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게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애가 두 명이고 제 일을 하기 때문에 부모회활동은 직접은 못해요. 그냥 수혜자로서만 활동하는 거예요.


이: 부모회 엄마들이 장애 아이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뒤에서 많이들 후원해주고 있어요. 좋은 거리가 있으면 다 같이 모이고.



▲ 강동장애인부모회의 '다름과 닮음'교육.



Q.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지?


김: 우리 애가 다니는 학교가 강명 초등학교인데 장애 어린이가 12명이고, 특수 학급이 하나에요. 원래 6명 정도가 한 반 정원이에요. 1명의 선생님이 돌보실 수 있는 아이들이 6명이에요. 근데 학교가 좋다고 얘기가 되면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근데 공간이 없어서 증반이 못되고 있어요. 증반이 안되면 특수 교사 선생님이 오시기도 어려워요. 비용, 선생님 문제 같은 증반 문제가 가장 시급해요. 그리고 이 일을 어떻게든 알리려고 하고 있어요. 이 증반 문제를 중심에 놓고 우리들의 활동 사항, 요구 사항, 엄마들, 교장 선생님 인터뷰 이런 것들을 우리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담아내려고 하고 있어요.



Q. 같이 수업을 들으시는 분이나 교사, 다른 동네 분들에게 등등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 일반 엄마들하고 생각도 조금 다르죠. 우리 엄마들은 속이 다 타고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위해서 내일을 보면서 사는 것이니까. 선생님들도 다 잘하시고. 이제 아이가 중학교 가야되는데 아직 그 생활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학교에서 해주는 것들은 만족해요. 크게 말썽부리고 있는 일이 없으니까, 우리 아이들이 대우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엄마들의 바람이에요. 아이들 때문에 엄마들이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힘을 합쳐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김: 혁신 학교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내용이 다른 학교들하고 달라서 정말 좋아요. 예전에는 참관 수업에 가면 제가 1시간 30분 동안 울었어요. 우리 아이가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요. 근데 혁신 학교 수업에서는 우리 아이를 찾을 수 없었어요. 아이가 튀지 않고 그 수업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었어요. 그만큼 그런 수업을 1년 내내 진행하고 있었으니까 우리 아이가 자연스럽게 수업 시간에 어울리면서 잘 할 수 있었던 거겠죠.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매 월, 총 5회차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 및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를 연재하였습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업단: scmedu2012@gmail.com/  070-4352-6379

댓글